은미씨의 한강편지 111_한강의 시민과학자들과 샛강의 물고기들

페이지 정보

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1-10-08

본문

은미씨의 한강편지 111
한강의 시민과학자들과 샛강의 물고기들

28773_1633511887.jpg

한강 선생님들께,

샛강의 가을이 아늑합니다.

샛강의 하늘과 강오솔길과 숲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정경을 만듭니다주말의 샛강에는 다양한 샛강놀자’ 팀들이 활동하는 모습시민들이 산책하는 모습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어요.

9월말 주말에 경향신문 기자님이 샛강에 왔습니다기자님은 평소에도 샛강을 종종 들르고 애정과 관심이 깊은 분이셨어요그는 마침 활발히 활동을 벌이는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 샛강놀자팀들을 취재하고 갔어요저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셨고요덕분에 공들여 쓴 샛강 소식이 잘 나왔습니다장회정 기자님 고맙습니다.

28773_1633511332.jpg
28773_1633510417.jpg
#한강의 시민과학자들

개천절 대체 휴일이었던 그제(10/4) 한강에는 열 명 남짓 사람들이 모였습니다한강의 꿈이 생태와 문화를 연결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꿈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영월에서 온 김민규 님춘천에서 온 전흥우 님일산에서 온 김경숙 님여주에서 온 서경옥 님그리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함정희 님과 염키호테 님이 분들은 왜 휴일에 모인 것일까요?

바로 올 초부터 활동해온 시민과학자들입니다영월에서는 동강을춘천에서는 소양강과 공지천을일산에서는 공릉천 일대를여주에서는 여강을서울에서는 샛강과 강서습지 등 서울 한강 구간을 조사하고 모니터링하는 분들입니다책임연구원인 최진우 박사와 함께 중간공유회 자리가 열렸습니다각자가 그동안 지역의 강에서 조사하고 모니터링해온 경험과 결과를 나누었어요.

시민과학자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다들 배경도 경력도 다양합니다이런 활동을 하기 전에는 생태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으신 분도 있고전문가 수준의 노하우를 갖춘 분들도 계십니다중요한 것은 그들이 누구랄 것 없이 꾸준히 지역에서 한강의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한다는 것입니다모니터링 중에 만나는 새와 나무물고기와 포유류를 기록하는 것도 즐겁지만 그런 과정에서 강을 더 유심히 보고 사랑하게 됩니다.

춘천에서 활동하시는 시민과학자들은 지역 신문인 춘천 사람들에 활동 내용을 기고하기도 합니다시민과학자들이 바로 일반 시민들에게 생명이 넘치는 한강으로 초대하는 마중물 같은 분들입니다지난 달 기고 글 일부 인용해봅니다.

지난달은 동면 지내리 솔밭 등 의암호 상류에서 물총새와 꿩 등의 조류를 확인하고공지천부터 송암레포츠 타운 구간에서 식물 깃대종을 확인했다고학규 탐사원은 동면 지내리 솔밭 부근에서 물총새가 나타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먹이 시간마다 며칠을 기다려 화려한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했다암컷 꿩 한 마리도 포착됐는데 하중도 부근에서 울음소리만 듣던 모습을 눈으로 보게 되니 매우 신기했다.

지난달 27공지천 의암공원부터 의암댐 방향으로 식물 깃대종우점종을 조사했다의암공원의 조경목은 느티나무와 벚나무며 흉고직경(가슴높이 지름)이 대부분 30cm 이상에 수고가 9~10m가량이었다흉고 40cm 이상 되는 큰 나무도 15그루가량 확인됐다의암공원을 지나자 자연 식재된 큰 나무들도 대량 확인됐다수종은 느티나무벚나무은행나무양버즘나무전나무이태리포플러수양버들 등이다인간의 손길을 빗겨 살아남은 나무들의 흉고를 재느라 안아보았다한 아름이 넘는 이 나무들이 버틴 긴 세월이 느껴졌다.

(《춘천사람들》 -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http://www.chunsa.kr). 2021.09.13 기사 인용
28773_1633509271.jpg
28773_1633509275.jpg
28773_1633509281.jpg
28773_1633509288.jpg
#샛강의 물고기들

얼룩동사리민물검정망둑민물두줄망둑참게줄새우납자루가시납지리메기배스쏘가리밀어가시납지리꺽정이줄몰개… 이 물고기들은 샛강센터 앞 계류에서 만났습니다.

잉어배스강준치블루길… 이들은 여의못에서치리끄리참붕어돌고기민물검겅망둑… 이들은 무릉교 아래 샛강 본류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주말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장이신 이완옥 박사님이 샛강에 어류 모니터링을 오셨습니다. 13종 이상을 만났다고 무척 기뻐하시더군요.

한강조합이 시민들과 샛강을 열심히 가꾸다 보니 어느새 물고기도 다양해지고 수목도 늘었습니다그리고오늘 마침 샛강을 들르신 최종인 선생님이 기쁜 소식을 주시네요샛강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는 수달 배설물을 볼 때 적어도 엄마 수달과 새끼 수달 한두 마리 있을 거라고요저희는 샛강에 온 수달이 한 마리일까그 이상일까 내내 궁금했거든요.

이렇게 샛강에 사는 동식물 식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을 알게 되니 기쁘기도 하고 어깨도 무겁습니다그들이 잘 어우러져 살아가게 하려면 저희가 더 부지런해야 하겠어요.

샛강에는 볼거리가 점점 늘어갑니다여의못 근처 계류가 나오는 곳은 줄사철 등을 다듬어 폭포가 생겼어요제가 벽계 폭포라 이름지었습니다엄마가 좋아하시는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하는 시조가 연상되었거든요.

센터 앞쪽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콩쥐팥쥐 생태놀이팡에는 벌써 아이들이 나와서 놀고 있습니다그 곳에 돗자리를 펴고 이것저것 생태수업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산책하던 어르신들은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합니다.

이제 시월이라 한강의 어디를 가도 다 좋은 계절입니다한강에서 많이 걷고많이 놀고많이 쉬어가는 시간 가져보셔요, <한강 사진전>도 한창 진행중이라는 거 아시죠어딜 찍어도 아름다운 풍경이 포착될 만한 날들입니다.

행복한 가을날의 한강을 마음에도사진에도 담아보세요.

엄마 수달 아기 수달이 함께 사는 샛강에서
2021.10.06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28773_1631773886.jpg

전국민이 참여하는 2021년 한강사진전이 시작됩니다.
올 해의 주제는 '한방울의 추억, 한줄기의 사랑, 그리고 한강에서의 행복'고,
부제는 '수려한 자연과 생태계를 품고 있는 한강',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순간의 배경이 된 한강'입니다.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환경장관상과 상금이, 우수상에는 한강유역청장상과 상금이 있으며,
입선까지 포함해 총 33 작품에 시상하는 규모가 크고 전통이 깊은 사진전입니다.
특히 올 해는 휴대폰 분야를 신설하고 시민들의 일상과 한강을 담는 작품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바랍니다. 
접수 : 생태체험 통합시스템 사진공모전 안내 https://www.hanriver.or.kr/ecology/40100_info.php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후원자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