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51_'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북콘서트 그리고 한강유람단

페이지 정보

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7-19

본문

은미씨의 한강편지 151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북콘서트 그리고 한강유람단
28773_1658124361.jpg
28773_1658124386.png
28773_1658136700.png

#송경동과 송경용  

송경동은 1967년 전라남도 벌교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그는 아버지에게 2만원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여 서울로 옵니다. 노동자로 일하며 구로노동자문학회에서 시를 씁니다. 2001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대해 답함]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그리고 올해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여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냅니다.

 

송경동은 노동자였고 거리의 시인입니다. 용산참사,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세월호 진상규명 등 모든 현장에 그는 있었고 한데서 찬바람을 같이 맞았던 사람입니다. 그가 시인이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시 쓰기 숙제를 냈는데, 선생님이 그를 호명하고 그의 시를 읽어보라고 한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면 혼나는 일만 있어서 긴장하고 진땀이 났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선생님의 칭찬 덕에 시쓰기에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송경용은 1960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집안 형편을 돕기 위해 부모님이 먼저 와 계시던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14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입시 준비를 했습니다. 돈을 잘 벌 수 있으리란 생각에 대학 건축학과에 입학했지만, 선배의 권유로 야학 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상계동, 봉천동에서 야학을 하고 철거민 투쟁에 함께 하며 가난한 노동자들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송경용은 성공회 신부로서 2001년부터 ‘걷는 교회’를 하고 있습니다. 예배당 건물이 아니라 어디라도 성소라고 여기고 세월호 광장에서, 해고 노동자 농성장에서, 여러 집회 현장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라고 하며 자랑스러워 합니다.  사회적 경제 분야의 대가이기도 한 그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안전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습니다.

 

송경동과 송경용은 이름이 비슷해서 형제 아니냐는 질문을 곧잘 받습니다. 어떤 이들은 송경동에게 전화해서 송경용의 안부를 묻고,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의형제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7월 15일) 저녁 샛강에서는 송경동 시인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형님인 송경용 신부가 축하 공연을 하려고 달려왔습니다.

 

저는 송경동 시인과 송경용 신부를 보면 ‘함께 비를 맞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곁을 지켜주고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왜 샛강에 왔을까요?

 

제가 바라는 샛강은 만남과 배움, 위로와 치유의 공동체입니다. 지난 북 콘서트를 통해서 사람들은 송경동 시인의 시 세계를 만나고, 그의 시를 통해 우리 사회를 읽고 배웁니다. 유머와 시적 아름다움이 담긴 시를 통해 위로받고, 함께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용기를 얻습니다. 거기에 더해 생기가 넘치는 샛강 숲은 우리들 마음 깊숙이 초록 물을 들여줍니다.

 

북 콘서트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시낭송과 시인의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여름 저녁의 더위도 조용히 물러나고 바람에 실리는 시와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었어요.

28773_1658123747.png

#한강에서 놀아보자 한강유람단

토요일 아침 9시 양평역에서 모이는 일정에 몇 분이나 가실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며칠 전 내린 큰 비로 카약도 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죠. 저도 가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요즘 같이 놀아주지 못한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는 편을 택했어요. (그런데 토요일 내내 집에 있고 보니 이 녀석은 낮에 종일 잠을 자더군요.)

 

한강조합이 지난 달 동강트레킹에 이어 두번째로 준비한 양평 갈산공원 트레킹과 카약 타기. 스무 명 남짓한 조합원님들이 신청하셨습니다. 당일에 날씨 등으로 몇 분이 빠지긴 했지만 행사는 매우 즐겁게 진행된 모양입니다. 일정이 끝나는 저녁 즈음에 카톡방과 페이스북에는 멋진 사진들이 속속 올라옵니다. 우중 산책을 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카약 타고 강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 줍기를 했는데 그 재미와 보람이 쏠쏠했다는 후기였어요.

 

오늘 못오신 분들 많이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 비가 왔지만 트레킹하기에는 나름 좋았고 트레킹 후에 먹은 누룽지탕은 정말 일미였습니다.

 

오후 비 개인 후에 카약타기는 강물과 강변의 쓰레기를 치웠는데 재미와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8월 13일의 아침가리 트레킹이 벌써 기다려지네요. 모두 달력에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놓으세요. ㅎㅎㅎ 아마 자리가 모자랄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 같거든요. “ (석락희 조합원님)

 

한강조합은 2018년 창립 당시부터 ‘강을 가꾸고 강을 즐기자’는 모토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한강에서 좋은 추억을 가진다면 그만큼 강을 더 사랑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활동하며 강을 가꾸는 일이 점차 자리를 잡아갑니다. 이제는 강을 즐기는 일도 본격 펼쳐보고 싶습니다. 하여 몇몇 조합원님들과 ‘한강유람단’을 시작합니다.

 

동강과 양평 갈산공원 트레킹에 참석한 석락희 조합원님을 비롯 박한규, 유영아, 백은희, 이병록 조합원님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이분들이 앞으로 재미와 보람이 있는 한강유람단을 이끄실 분들입니다. 596km 한강길에서 좋은 구간을 발굴하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배우고 좋은 추억을 쌓아갈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한강유람단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은 저희 김선영 팀장에게 말씀해주세요.

28773_1658124635.jpg
28773_1658124646.jpg

바야흐로 초복도 지나고 한여름 열기도 절정으로 가고 있네요. 이번 주 준비한 ‘가는비의 샛강투어’는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나절에 준비했습니다. 여름 숲을 같이 걷고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노을을 구경하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름 되시길 바랄게요.  

 

2022.07.18.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박재국 조합원님>
28773_1658130131.jpg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도자기에 매료되어 여주라는 곳에 자리 잡게 되었고 지금은 강천에서 흙내가마라는 도예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흙이라는 자연이 준 매체를 통해 청화 백자의 그릇 작업과 물레성형과 도판을 이용한 도자회화, 물고기를 부조로 야외설치 작업도 하면서 폭넓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제가 태어난 곳도 자연 속의 시골이고, 현재 살고 있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작업을 하며 삶에서 오는 여러 가지 갈등으로 마음을 달래고 추스르는 것도 자연이며 마음의 휴식처도 꿈을 꾸는 것도 모두 자연을 통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집사람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동네 뚝방을 한 바퀴 돌면서 마주하는 들풀과 나무 그리고 냇물 속에서 뛰어오르는 물고기들 하며 머리카락 사이로 스쳐 코에 와 닿는 바람의 냄새들……. 날마다 그렇게 내가 하는 것 없이 자연으로부터 받기만 하고 있습니다.


Q.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는요?

김영경 과장님이 올리는 SNS를 통해 자연을 관찰하고 사랑하는 열정과 그에 따르는 꾸준한 활동이 쉬워 보이진 않은데 그걸 스스로 즐겨서 하는 듯해 보여서 감동이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자연을 가까이 들여다보면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절박한 환경위기를 먼저 알고 극복의 미비한 노력이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려는 노력과 결론은 인간과 자연은 하나임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 요즘처럼 흉흉하고 어수선한 시기임에도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데에 감사함을 느끼며 삽니다.

작업자로서 자연을 통해 얻는 자유와 편안함을 알기에 저는 자연으로부터 받은 흙과 그 감성으로 많은 분께 위로가 되고 감동이 되는 작업으로 환원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기술이 고도화되고 도시화 되면서 현대인들은 자연을 벗어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시대에 맞는 놀이와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좋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가 떠안아야 할 미래는 우리 힘으로도 감당하기 어렵게 되고 그 재앙은 우리를 거쳐 고스란히 우리 후대들로 이어지니 이 일을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시가 있어 서울을 올라가다 보면 반대 차선에서는 서울을 탈출하려는 차들로 고속도로가 정체된 광경을 흔히 봅니다. 굳이 자연을 찾아 그 교통 체증을 앓아 가며 나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본능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살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자연의 품으로 쉬러 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볼 때면 자연이 주는 고마움과 필요성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며 우리가 자연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살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바쁜 일상으로 대개는 잊고 사는데 한강 회원으로 있으면서 수시로 자연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것이 또 하나의 힐링이 되어 마음이 정화되고…….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한강 회원님들 같은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 곁에서 함께 할 수 있음에 뿌듯함을 느끼고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