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53_형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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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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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53
형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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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선생님들께,

 

안녕하십니까? 염형철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중복 지나고 한여름에 접어드니 연일 푹푹 찌는 날씨입니다. 저는 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낮에 샛강을 좀 걸었습니다. 이제는 나무들이 제법 그늘을 만들어주어 땡볕을 피하며 걸을 만합니다.

 

뭐가 바쁜지 이일 저일 하고 사느라 운동도 못하고 지내온 게 몇 년입니다. 그러니 자꾸 올챙이처럼 배만 나오네요. 이제는 기회가 닿는 대로 걷기라도 하자 싶어 샛강을 둘러봅니다.

 

한낮이라 그런지 걷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한적하니 숲의 소리에 온전히 집중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구름이 예쁘게 보입니다. 하얀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올라 천천히 움직이네요.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고래 모양 구름도 찾았습니다.) 미지근한 열기를 품고 있지만 바람도 제법 붑니다.

 

이런 걸 보연 자연은 어느 때라도 좋구나 싶습니다. 한낮에 걸은 덕분에 고운 하늘과 뭉게구름을 실컷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와 갈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가 얼마나 고마운지도 알겠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저녁에 걷는다면 붉은 노을도 보고, 반짝거리는 강물에 눈길을 주게 될 것입니다. 밤에 걷는다면 풀벌레 소리, 매미 소리, 그리고 낮의 열기를 식혀내는 흙과 풀 냄새를 더 진하게 느끼겠지요.

 

저는 남들과 걷다가도 쓰레기를 줍거나 풀을 뽑거나 삭은 가지를 정리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공원이 말쑥해서 산책로변 떨어진 잔가지를 옆으로 치우는 정도입니다. 몇 년 사이 어수선하던 여러 곳들이 많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한강조합 일꾼들과 더불어 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손길을 보탠 덕일 것입니다.

 

한강조합을 창립하던 4년 전만 해도 제가 지금 이 곳에 서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2018년 겨울 샛강문화다리 위에서 찬바람이 감도는 샛강을 바라보았던 때에도, 우리가 이 곳에서 이렇게 많은 땀을 흘리며 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공원을 가꾸고, 종종 시민들에게 공원이 예뻐졌다는 칭찬을 들으며 삽니다.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면 되지 않겠냐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한강에 오셔서 존중받았다고 느끼고, 다만 얼마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라도 한강에 오면 환대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청소년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는 선생님에게 백일홍 꽃다발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그분은 전혀 생각지 못했는지 내심 놀란 눈치였습니다. 사실 제가 요즘 뭇 여성들에게 꽃다발을 마구 안기고 있습니다. ^^ (그렇다고 염키호테인 제가 로미오로 변신해서는 아닙니다.)

 

올 봄에 옥상 정원에 씨앗을 뿌려 백일홍을 키웠습니다. 무던한 백일홍은 잘 자라주어 제법 많은 꽃을 피웠습니다. 덕분에 올 여름 내내 행사가 있을 때마다 테이블을 장식하고, 오신 분들에게 꽃다발을 만들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8월부터는 한강조합에서 풀타임 근무로 전환합니다. 그동안 대학 출강과 지난 3년간의 국가물관리위원회 간사위원 역할로 한강에서 주5일 근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오롯이 한강에 집중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립 때부터 한강의 손을 잡아주신 분들, 중간에 저희 활동을 좋게 보시고 합류해주시는 분들, 또 앞으로 한강에 오실 분들, 두루 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앞으로 직접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또 저를 불러주시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은미대표가 염키호테라고 저를 부르듯이, 이제 힘차게 말달려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잘 지키시고, 코로나도 조심하십시오.

 

2022.07.30 토요일 저녁에

염형철 드림

(‘형철의 마음’을 은미씨가 상상하고 쓴 편지입니다. 염키호테 님이 곧잘 쓰는 단어들이 있는데 ‘제법’ ‘어수선’ 같은 말들입니다. 편지에 몇 번 넣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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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게 들려주세요.

지난 한강편지에 한정선 조합원 님이 다정한 답장을 주셨습니다. 답장 편지에 담긴 격려가 고마워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렇게 공감해주시고, 마음을 나눠주시니 힘이 납니다.

 

한정선 선생님. 이번 편지를 빌어 감사하단 말씀드려요.

 

요즘 저희 한강은 4주년을 준비하며 한강을 아껴주시는 분들과 여러 전문가들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조언을 들으며 그동안의 활동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25일은 한강조합 4주년인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선 많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어떤 얘기라도 좋으니 한강에게 하고 싶은 말씀 전해주세요.

 

피서 시즌을 맞아 한강조합은 시원한 여행도 준비했습니다. 8월 13일 인제 아침가리 계곡으로 갑니다. 물속을 걸으며 더위는 쫓아버리고 물의 기운, 강의 기운은 듬뿍 받아보세요.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 바라며.

 

2022.08.01.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기경석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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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지대학교 산림조경학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경석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조경 및 생태와 관련한 분야를 강의하고 있고, 외부 의뢰를 받는 연구용역은 주로 보호지역의 관리방안 수립 분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주제는 자연의 소리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전국 보호지역을 대상으로 자연의 소리를 수집해서 생물들의 어느 시기에 출현하고 어느 지역에 분포하는지 등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상청에서 매년 벚꽃 피는 시기나 단풍지는 시기를 알려주듯이 저는 개구리나 매미, 새들이 계절에 따라 어느 시기에 울음을 내는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나 환경변화가 동물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는요?

위의 소개와 같이 협동조합 활동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한강 주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한강에 대한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고 2015년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부터 한강하구까지 걸은 적이 있는데 제 인생에 아름답고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한강의 염형철 대표도 2018년에 저와 똑같이 한강을 걷는다는 것과 이어서 사회적 협동조합 한강을 만드는 것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고 있었지요.

그때 저도 한강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송경용 신부와 나효우 사장을 통해 한강 소식을 접하게 되어 조합원 가입을 하였지요.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그냥 놀고 쉬면서 인생 2막에 절실하게 하고 싶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모색하는 차원에서 걸으며 명상하기와 책 읽기 그리고 글쓰기를 하면서 소일하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는 대안이나 보완방안으로 협동조합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더욱 한강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의 보호와 보존을 위한 한강 지킴이로서의 사명이 참으로 뜻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그리고 가장 민주적이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활동으로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최고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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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누려요! 한강의 날에 초대합니다.

어기여차 신나게 흘러라 한강!
태백 검룡소에서 서해 하구까지
한강을 따라 생태와 문화를 가꾸며
행복한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왔습니다.

강을 즐기고 강을 사랑하자는 한강조합의 꿈, 이제 4주년을 맞이합니다.
한강조합이 한강 유람으로 새로이 도약하고, 수달들과 사이좋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더해주세요.
힘차게 흘러가는 한강, 4주년 도약을 축하해주세요. 

■ 접수 : https://forms.gle/jFnigcHHrGrn4dnD6
■ 일시 :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저녁 7시 ~ 9시
■ 샛강투어 : 10시, 14시, 17시 3회 운영, 점심 12시 ~ 1시
■ 기념행사 : 18시 
■ 프로그램 : 샛강 파티, 기부 옥션, 한강 사진 전시, 샛강 투어 등
■ 장소 : 여의샛강센터 하늘정원(옥상,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4주년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903-602443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 문의 : 02-6956-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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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강유람단 - 아침가리 트레킹

아침나절에만 잠깐 비치는 햇살에 밭을 갈 수 있다 하여 ‘아침가리(朝耕洞)’라 불리는 내린천 진동계곡을 걷습니다. 바닥까지 보이는 맑고 투명한 계곡, 폭포, 여울 그리고 바위와 모래가 절벽까지 굽이굽이가 절경인 곳입니다.

여름철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한 트레킹 명소인 아침가리에서 열목어, 야생화와 나비들을 만나 보아요.


◎ 일시 : 2022. 8. 13(토). 07:00-19:30
◎ 집결 : 잠실역(2,8호선) 9번 출구 앞
◎ 접수 : https://forms.gle/PjTpoeesi9gYngwNA

  • 모집인원 : 40명
  • 참가비  : 조합원 50,000원 / 비조합원 60,000원 (우리은행 1005-503-602257)
  • 포함사항 : 아침(김밥), 이른 저녁(지역 식당), 교통비(단체버스), 여행자보험
  • 준비물 :  아쿠아슈즈(미끄럽지않고, 바닥이 두꺼운 것) 또는 등산화(물속에 잠겨도 상관없는 것),  스틱, 여벌 옷(비닐에 포장), 수건, 물(텀블러), 간단 도시락(행동식), 즐거운 마음.
  • 문의 : 02-2039-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