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_134 생태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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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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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34
생태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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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을 시간

 

언젠가 내게도

뿌리내리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그 뿌리에서 꽃을 보려던 시절이 있었다

다시는 그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내 고통은 그곳에서

샘물처럼 올라온다

(조은 ‘따뜻한 흙’ 일부)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나희덕 ‘뿌리에게’ 일부)

 

우리 삶에는 찾아오기 마련인 어려운 순간이나 시절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나 상실, 간절히 원하고 준비한 일에 실패하는 일, 건강이나 재산을 잃는 일. 그런 일들이 어느 날 문득 벌어지고 또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다 해소되기도 합니다.

 

힘들거나 마음이 아픈 일이 생기면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도 되뇌어보고, 몸은 스트레스를 이기려고 잠을 많이 자거나 폭식을 하는 등 여러 가지를 하게 되죠. 그 중에서 훌쩍 떠나보는 여행은 가장 택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라디오에서 또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코로나로 여행을 가기가 어려워진 요즘, 책으로 여행을 떠나보자고 말이죠. 저는 오랫동안 북클럽을 운영하며 책읽기야말로 세계여행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책으로 지구촌 곳곳을 누빌 수 있고, 시간여행도 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데카메론’을 읽으면 중세 이탈리아로 가보게 되죠.

 

그동안 혼돈스러웠던 정치판과 나날이 폭증하는 코로나로 심신이 지치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이럴 때는 곁에 따뜻한 차를 한 잔 준비하고 책을 펼쳐보시면 어떨까요. 훌륭한 작가들은 우리를 대신하여 인생의 고민을 평생 한 분들이라고 셍각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살 것인가 하는 본질적안 문제들에 대해 대답해주는 것이 책이죠.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 용기와 위로,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죠.

 

저는 늘 곁에 몇 권의 소설책 외에도 시집을 둡니다. 요즘에는 샛강을 산책하고 나서 시집을 펼치고 아무 페이지나 읽곤 해요. 봄을 맞은 샛강에서 열심히 생명을 발현하는 만물 자체가 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이 들려주는 시도 읽고 사무실로 돌아와 시집에서 시를 읽기도 해요. 세상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포착하고 들려주는 시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바아흐로, 시를 읽을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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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위기 시대에 노자읽기

샛강에는 샛숲학교가 있고, 여기도 어엿한 학교인지라 교장 선생님이 계십니다. 한강조합의 고문이시기도 한 김영 교장께서는 작년에 봄과 가을에 걸쳐 ‘샛숲에서 노자읽기’를 진행한 바가 있어요. 이 수업을 위해 야외 샛숲교실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쓰러진 버드나무를 잘라 만든 의자와 타프가 설치되어 있지요.) 두 학기 동안 샛숲에서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따끈한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생태위기 시대에 노자읽기’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하여 촉발된 팬데믹 시대에 살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라는 노자의 무위사상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김영 교장께서는 한강조합을 위하여 100권의 책을 기부해주셨습니다. 자연에게서 배우고, 또 노자에게서 배우고 싶으시다면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선물받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연락해주세요.

 

#봄맞이 하천대청소

올해도 물의 날(3월 22일) 기념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19일 & 20일)에는 샛강 하천 대청소를 실시하고요. 물의 날 당일인 22일에는 <서울의 수달 오늘과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수달포럼이 열립니다.

 

지난 주에도 오픈소스컨설팅이라는 회사에서 창립 10주년을 축하하며 샛강에서 플로깅을 진행했습니다. 겨우내 쌓인 묵은 쓰레기를 수많은 포대에 걷어내는 그들의 손길이 얼마나 바지런했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샛강이 한결 산뜻해졌어요. 이번 하천대청소까지 하고 나면 일년 내내 깨끗하고 예쁜 샛강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샛강을 가꾸고, 돌보고, 즐기는 시민들이 있어 활기와 생기가 나날이 더해지네요. 저는 초록빛이 더해지는 버드나무 아래서 시를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라며.

봄날의 샛강에서

2022.03.12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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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숲학교 새학기 특강
3월 샛숲학교에서는 새학기를 맞아 학부모,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시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태전환을 위한, 모두를 위한 환경교육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강사:교육학박사, 모두를위한환경교육연구소 장미정 선생님
*3월 25일 10시~11시30분
*온라인(zoom), 오프라인(6명)
*신청: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https://yeyak.seoul.go.kr/) 선착순30명
          구글 폼 https://url.kr/1qd6lm(선착순 20명)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070-4647-0829) 

*신청자들에게 ZOOM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조기마감 될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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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물의 날, 수달 포럼
서울의 수달 오늘과 내일

수달들의 서식환경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지 전문가와 시민과학자들이 함께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일시 2022년 3월 22일 화요일 10시
장소 서울시의회 제2 대회의실

문의 사회적협동조홥 한강 김면식 책임연구원(02-6956-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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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의 날 기념” 하천 대청소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강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하는 날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서울의 수달지킴이들과 함께, 
우리의 강 구석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는 봄맞이 한강 대청소를 합니다. 
풀들이 아직 돋아나기 전이라 쓰레기들을 찾기 쉽고, 날씨는 풀려 하천에서 활동하기에도 좋습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해, 한강의 수달을 위해 함께해 주세요.

 일 시 _ 2022. 3.19.(토)~3.20(일) 9시 30분 , 14시 30분 (하루 2차례 운영)
 장 소 _ 여의샛강생태공원 내 
 참 여 _ 1365 자원봉사 포털 또는 한강조합 신청 구글 폼
              (https://forms.gle/DfBPzXJuS6eR6Hoq5)
 문 의 _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이용태팀장 070-4647-0827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을 도와 줄 분도 모집합니다.

줍깅이 끝나고 인증샷을 올려 주시면 더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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