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35_고양이 번역기

페이지 정보

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2-03-25

본문

은미씨의 한강편지 135
고양이 번역기
28773_1648109708.jpg

한강 선생님들께,

 

오래 전에 ‘Lost in Translation’ (한국어 제목: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영화를 인상깊게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미묘한 감정의 결을 파악해서 소통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공감하게 되는 영화였어요.

 

어제는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야오톡’이라는 고양이 번역기 앱의 발견인데요. 우리집 막내인 고양이가 낮에는 내내 자다가 저녁만 되면 유난히 야옹야옹 합니다. 대체 왜 그러는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못내 궁금한데 “마루야 왜?”라고 물어보면 또 “야오옹”하고 대꾸할 밖에요.

 

요즘 같이 지내는 조카아이가 이 고양이 번역기 앱을 깔고 해보았어요. 오, 그러자 얼마나 맘에 드는 결과가 나왔는지! 마루의 첫 문장은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라는 것이었죠!

 

오늘 아침에는 저도 앱을 깔고 마루의 소리를 번역해보았습니다. “내 사랑, 내 목소리가 들리세요?” 세상에. 우리집 고양이는 매일같이 사랑 고백을 했던 것인데 제가 몰랐던 겁니다. ^^

 

사랑하는 존재가 있으면 그 마음을 알고 싶고, 행복한지, 슬픈지, 아픈 데는 없는지, 내가 해줄 것은 없는지 내내 궁금하게 됩니다. 하나라도 더 알고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요.

28773_1648109897.png
28773_1648109866.jpg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책길에 새 소리만 들어도, 새가 구애 중인지, 위협을 느끼는지, 다른 새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 금새 구분합니다. 꽃이나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은 상태를 보고 건강한지, 뭐가 필요한지 척척 알아내지요.

 

샛강 숲도 그렇습니다. 어느 해는 유난히 나무들에 병충해가 많고, 어느 해는 물이 넘치고, 어느 때는 새가 덜 보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숲이 건네는 말을 잘 알아듣고 있을까요? 자연이 건네는 말은 어떨까요?

 

이상 기후로 변덕스런 날씨를 겪을 때마다 춥다, 덥다, 바람이 분다, 투덜대면서도, 지구 자연이 건네는 말을 흘려 듣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숲이 들려주는 말을 잘 경청하기 위해서 편지를 다 쓰고 나면 산책을 나서야겠습니다.

28773_1648110195.png

#샛강에 취직합니다

취직. 일자리는 갖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소중한 일입니다. 나의 생계, 때로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고 일을 통해 자기 성취와 사회에의 기여를 할 수 있으니까요.

 

올해 샛강에서는 7명의 새로운 분들이 취직합니다. 그들은 이번 주부터 샛강에서 직무 훈련을 시작했고, 3주간의 훈련이 끝나면 본격 일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땀 흘려 일하고 다달이 월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난 2월 24일에 저희는 영등포장애인복지관과 ‘기후위기시대 한강 생태문화 복원과 장애인의 기후시민 참여 및 상호협력’을 도모하고자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첫 시작이 장애인 일자리 사업인데요. 샛강생태공원을 건강하게 가꾸고, 생태 환경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들이 샛강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윤중로 벚꽃엔딩

올해는 3년 만에 여의도 벚꽃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차량통제하고 인파가 넘치는 곳은 주로 여의서로인데, 저희 샛강생태공원이 있는 곳은 여의동로입니다. 이곳도 오래된 벚나무들이 화려한 꽃을 피우는 거리지요.

 

아마 다음 주말부터 피기 시작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여의샛강센터는 주말에도 항상 개방하고 있으니 벚꽃 구경도 하시고 샛강 나들이도 하셔요.

 

벚꽃엔딩이 있는 샛강에서

2022.03.23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송경용 조합원님>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송경용님을 소개합니다.
28773_1648111678.png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성공회 서울교구 사제입니다.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이고, 나눔과 미래와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후원회장입니다. 걸어다니는 교회, 온 천지가 교회인 걷는교회 사제로 있습니다. 제 호는 나무와 몽인(꿈꾸는 사람)입니다.

노자생태교실에서 놀자를 담당하기로 했는데 지난 번 교실에서는 잘 놀지를 못했습니다. 앞으로 잘 놀아보도록 애쓰겠습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샛강, 샛숲을 가꾼다는 일이 너무나 멋진 일이라 생각했고, 공동대표를 맡고 계시는 수달 염형철 선생, 조은미 선생과 생태를 보존하고 지키고 가꾸는 분들, 환경운동하는 분들에 대한 믿음,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주저없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창립총회 의장을 맡겨주어서 창립하는 데 일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오미크론 확진자가 되어 일주일 째 격리중입니다. 격리되고 약을 먹으며 다시 깨닫는 것은 절박함과 긴급성입니다. 환경, 생태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것에 대해서요!!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환경을 망치는 물신주의적인 생활, 문명을 멈추고 생명 중심의 세상을 만들어가야합니다! 평소에는 거의 매일 사고 또는 다른 이유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들,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가난한 분들의 자주적이고 자자립적인 생활을 위해 필요한 일, 사회적 경제 관련된 일들도 여전히 많지요. 늦봄 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 일도 있군요. 하여튼 많은 분들 만나고 여기 저기 다니느라 꽤 바쁩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사회적협동조합한강이 하고 있는 일은 단언컨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고 멋진 일입니다. 강을, 숲을 가꾸는 일처럼 아름다운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는 일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조합원님들은 생명을 지키고 생명을 초대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샛숲에 더 많은 새들이 찾아오고 샛강에 수달이 서식하면서 우리는 생명의 신비를 함께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생명을 초대하고 생명을 지켜나가는 이 아름답고 멋진 일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참으로 고맙습니다.

28773_1648112088.jpg

<노자생태교실> 수강생 모집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上善若水)’

 

2022년 봄 샛숲학교에서는 <노자생태교실>을 엽니다. 여의샛강생태공원 자연 속에서 글을 읽고 자연 속을 산책하고 숲을 가꾸는 실천을 하는 공부의 시간입니다.

 

◆ 주제 : 생태 위기 시대와 노자 (노자 도경, 1~37장)

◆ 강사 : 김영 (샛숲학교 교장, 인하대 명예교수)

◆ 일시 : 2022년 4월 2일 ~ 4월 23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12시) 네 차례

◆ 교재 : 생태 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 (김영 저. 청아출판사)

 

- 수강 인원 : 8명 (코로나 거리두기 지침으로 8명으로 제한합니다.)

- 참가 신청 : https://url.kr/5vn7of
- 교재비 포함 수강료 3만원

- 참가 문의 : 여의샛강생태공원 샛숲학교 함정희 과장 02-6956-0596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후원자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