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멸종위기 ‘수달’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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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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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파내기 공사 중단 3년 만에
샛강공원 생태 회복 잇단 신호

지난 11월13일 서울 샛강공원에 수달이 서식 중인 사실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지난 11월13일 서울 샛강공원에 수달이 서식 중인 사실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서울 여의도 샛강공원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돌아왔다.

3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샛강공원에서 지난 11월13일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샛강공원 생태가 되살아나고 있는 신호가 감지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수리부엉이, 서울시 보호종인 두꺼비 등이 잇따라 관찰됐다. 올해 초부터는 서울시 보호종인 △꺽정이 △큰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샛강에 서식하는 보호종은 21종에 이른다.

지난 11월13일 서울 샛강공원에 수달이 서식 중인 사실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지난 11월13일 서울 샛강공원에 수달이 서식 중인 사실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샛강에 보호종들이 되돌아온 건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2017년 서울시의 샛강 생태조사 때만 해도 포유류는 물론이고 양서류·파충류가 단 1종도 확인되지 않았다.

샛강 생태 복원은 지난 2018년7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샛강공원 관리를 위탁받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는 것이 서울시 안팎의 평가다. 특히 매년 반복됐던 대규모 준설 공사(하천바닥 파내기)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중단된 것이 수달이 돌아온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김선영 ‘한강’ 소통팀 과장은 “대규모 준설이 수년간 이루어지지 않아 얕은 수변과 모래톱이 형성되는 등 자연성이 회복되고 물리적 환경의 다양성이 증진된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외부의 것을 들이지 말자’는 기조에서 기계·장비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원봉사자 등 사람들 손으로만 샛강을 관리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 야생동물들의 주요 서식 공간을 보호 구간으로 설정하고 무분별한 출입을 막은 것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황인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에서 멸종위기종이 잇따라 발견되는 것은 서울시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생각하고 생태공원을 관리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강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돌아온 수달’이 대규모 준설 공사를 기본으로 설계된 ‘수변중심 감성도시 재편’(지천르네상스) 등 서울시의 다른 하천 관련 사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양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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