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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섬, 보물지도 작성기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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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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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섬, 보물지도 작성기 3부

- 숲의 전진은 계속되는가?

도리섬은 찾으면 찾을수록 신비로운 섬이다. 까면 깔수록 계속 드러나는 양파처럼 도리섬은 어느정도 알겠다 싶으면 새로운 것들이 드러난다. 시간이 된다면 월별, 분기별 나누거나 주야간별 생태 조사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난 2개월간 짧은 답사기간 중에 발견한 특이한 것을 3부에서 말하고자 합니다. '신비로운 섬, 보물지도 작성기' 라는 제목으로 1부에서는 도리섬의 생태계를 소개했고 2부에서는 도리섬의 생태계와 인근 마을을 연계해 지속가능하게 보호하고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했다면 3부에서는 도리섬의 생태계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공유해 보고 싶다.

특히, 왕성한 변화의 기미가 보이는 곳은 경비행기 활주로로 쓰였던 지점에서 도리섬 북서쪽 미루나무(양버들), 어린개체들과 족제비싸리 등이 우후죽순 자라는 현상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리섬은 10년 이상된 나무를 찾아보기 힘들다. 도리섬의 역사에 비해 터무니 없는 식생이라고 봐야 될 것이지만 도리섬의 위치, 4대강 사업의 영향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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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초과 풀 뒤로 미루나무 어린개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도리섬에는 작은 규모의 숲들이 존재하고 그 숲 대부분이 아카시 군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나무들이 공존하면서 숲의 다양성이 확대될지가 관심이다. 도리섬 경비행기장이 자갈로 덮혀 있어 금계국과 사초과 풀외에는 식생이 풍부하지 않다. 여름이 한창인 요즘에는 패랭이꽃과 딱지꽃 등의 들꽃들이 일부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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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섬 북쪽 지역은 경비행기장으로 쓰이면서 자갈밭으로 조성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잘 번지기로 유명한 아카시가 현재 만들어져 유지되고 있는 숲에서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경비행기장 자갈밭을 상대로 미루나무들이 전진 혹은 사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루나무 숲 군락이 확대되는 것은 다른 식생의 진출도 돕게 되는 현상을 만들지도 관전 포인트다. 말그대로 강변 숲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구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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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크기의 미루나무가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미루나무가 퍼지고 있는 지역은 크게 두군데이다. 경비행기장 중간지점이 그 하나고, 다른 지점은 그 곳에서 서쪽으로 50여m 떨어진 지역이다. 특히 두번째 지점은 이미 다수 미루나무가 많이 성장했고 무질서하게 자라면서 일부는 도태하고 일부는 크게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1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도리섬에는 단양쑥부쟁이 보호군락이 완전히 자리잡고 확산되고 있는 것이 뚜렷이 보이고 있고,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인 쥐방울덩굴 군락만 3지역을 확인했다.

앞서 언급한 내륙에서는 개복숭아, 가래나무, 싸리나무, 족제비싸리, 싸리, 참싸리, 뽕나무, 머루, 참느릅나무, 자귀나무 등이 있고, 강변을 따라서는 버드나무들이 있다. 두달이라는 짧은 답사를 통해 도리섬 구석구석에 서식하고 있는 식생들을 살펴보면서 미루나무의 전진을 뒤따르는 나무들을 생각해 본다.

그 속에서 살 곤충들과 새들, 개구리, 뱀들이 살 수 있는 곳이 될지 궁금하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늑대가 돌아와 엘크라는 사슴을 깊은 숲으로 몰아 더 다양한 생태계가 는것 처럼 도리섬에서 미루나무의 전진이 만들 나비효과에 상상의 시선이 간다.

일단 숲이 될지, 숲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 만들어 질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기록될 길 바라며 본격적인 생태 모니터링을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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