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여의도 샛강, 중랑천, 생다진천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가꾸고 즐기는 프로그램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강의집[한강살롱] 거룩한 분노와 깊은 성찰의 만남, 김영 교수 <저항과 성찰> 북콘서트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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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부족한 이 사람이 5년전 2021년 1월 14일 한강의 생태환경을 가꾸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고문을 맡아 샛강에서 인문의 숲을 가꾸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 평소에 존경하던 송경용 신부님께서 생태위기시대에 '한강'에 와서 생태 평화사상이 내장된 노자를 강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공부가 부족했지만 함께 지혜를 모아 이 생태위기를 건너보자는 심정으로 강의를 수락하고 샛숲학교 교장도 맡게 되었습니다. (중략)
그뒤 코로나는 극복되었지만 지난해 초, 새로운 난관이 닥쳤습니다. 전시행정 하기를 좋아하는 오세훈의 서울시가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 ESG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의 협력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인 생태공원으로 가꾸어온 '한강' 조합의 앞길을 막으려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강'조합원들과 샛강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서 더욱 단결하고 힘을 내어 중랑천을 가꾸는 분들과 연대활동을 하고, 경기도 파주시의 생태사업을 위탁받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중략)
 오늘 여러분들께 나누어 드리는 졸저 《저항과 성찰》이 그동안 심적 물적 고생을 겪은 ‘한강’ 식구들께 약간의 위로가 되고,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자연을 사랑하고 생태환경을 지키는 멋진 우리 한강 식구들께 조그만 격려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6.3.26. ‘한강’ 고문 김영 드림

출처: 김영 고문님의 Facebook 북콘서트 두 번째 인삿말 중 일부


지난 목요일 저녁, 한강살롱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인하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우리 시대의 ‘청년 지식인’ 김영 고문님의 신간 <저항과 성찰> 북콘서트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송경용 신부님의 따뜻하고 예리한 사회로 진행된 그날의 대담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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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예민한 양심, 저항의 시작

이날 행사는 박충구 교수님의 인상적인 여는 말로 시작되었습니다. 박 교수님은 김영 고문님을 “예민한 양심을 가진, 청년 같은 여린 마음의 소유자” 라고 소개하며, 그릇된 것을 참지 못하는 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습니다.


송경용 신부와 김영 고문의 대담: 질문과 응답

Q1. 왜 하필 <‘저항과 성찰>인가요?

  • 김영 고문: "정치가 워낙 잘못되니 저 같은 '순둥이'도 거리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성찰'은 내면의 준비(음)이고, '저항'은 외부의 활동(양)입니다. 이 두 가지가 조화되어야 비로소 창조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지난 4년간 아스팔트 위에서 보낸 시간과 그 안의 고뇌를 이 제목에 담았습니다."

Q2. 광장에서 만난 가장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면요?

  • 김영 고문: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에 막힌 농민들에게 젊은 여성들이 합류하던 순간입니다. 한 여성이 머리가 허연 제게 다가와 '할아버지 날이 춥습니다'라며 분홍빛 머플러를 건네주었죠. 그 따뜻한 연대가 저를 버티게 한 힘이었습니다."

Q3. ‘민사네(민주사회를 위한 지식인 종교인 네트워크)’는 어떤 곳인가요?

  • 박충구 교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감대를 가진 은퇴 교수와 성직자들이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현장에 참여하고, 시국 논평을 통해 사회를 고발하며, 포럼을 통해 깊이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공동체입니다."

Q4. 지치지 않고 의로움을 추구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열정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 김영 고문: "70년대 대학 시절, 장갑차가 학교에 들어오는 것을 보며 사회과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읽은 책에서 '혁명가인 동시에 성자'가 되어야 한다는 꿈을 품었죠. 무엇보다 1980년 광주 항쟁 당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제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37년 동안 교수로서 안락하게 지내온 것에 대한 자의식이 이번에는 정말 세상을 바꾸는 데 앞장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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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분노, 그리고 연대

송경용 신부님은 김영 고문님의 분노를 “거룩한 분노”라고 명명하며 변영로 선생의 시 ‘논개’를 읊어주셨습니다. 또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인용하며,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운 ‘빛의 혁명’을 이어가는 고문님의 삶에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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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좋은 사람과 잘 엮여야 한다”며 웃으시던 김영 고문님. 하지만 그와 엮인 덕분에 우리 사회의 양심은 한 뼘 더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북콘서트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성찰하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과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