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5.16 공주 공산성 앞에서
풀숲을 헤치고 나가자, 금강이 나타났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이었습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 공주 금강의 강변에 발을 디딘 순간, 눈앞이 탁 트였습니다.
5월 한강유람단이 도착한 곳이었습니다.
이날의 안내자는 한강 조합 이사이자 금강생태문화연구소장인 최수경 박사님이었습니다.
최수경 박사님은 걸음을 멈추고 모래를 집어 보여주셨습니다. 모래가 그냥 모래가 아니었습니다.
물살이 빠를 때 쌓인 모래는 굵고, 느리게 흘렀을 때의 모래는 곱습니다. 크기도 다르고 쌓인 형태도 달라요.
강이 흘러온 시간이 알갱이 하나하나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모래밭을 더 걷자 발자국들이 보였습니다. 수달이 지나간 자리, 왜가리의 스텝, 고라니의 발걸음.
강변은 비인간 생명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록이었고, 우리는 그 위를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우리는 그 위에 눕기로 했습니다.
뜨거운 모래가 등 전체로 전해졌습니다. 햇살이 너무 눈부셔 눈을 감고 모자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눈을 닫으니 다른 것들이 열렸습니다.
물소리, 물새 소리, 얼굴을 간간이 스치는 바람. 종아리에 닿는 강바람의 까슬한 감촉.
강을 바라보지 않고 강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어나서는 강을 건넜습니다.
손을 잡고, 바위를 딛고, 물살을 느끼며 한 줄로 이어진 사람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강 위로 번졌습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이었는데, 아무도 힘들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최수경 박사님은 강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강을 읽는 방법을 들려주셨어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이야기하는 강문화란 강을 바라보는 문화가 아니라, 강 안에 들어가는 문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6월 한강유람단은 새만금 수라갯벌로 떠납니다.
강이 바다를 만나는 자리, 그 경계에서 또 어떤 생명의 기록을 온몸으로 읽게 될지 기대됩니다. 함께하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참여자 후기
26.05.16 공주 공산성 앞에서
풀숲을 헤치고 나가자, 금강이 나타났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이었습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 공주 금강의 강변에 발을 디딘 순간, 눈앞이 탁 트였습니다.
5월 한강유람단이 도착한 곳이었습니다.
이날의 안내자는 한강 조합 이사이자 금강생태문화연구소장인 최수경 박사님이었습니다.
최수경 박사님은 걸음을 멈추고 모래를 집어 보여주셨습니다. 모래가 그냥 모래가 아니었습니다.
물살이 빠를 때 쌓인 모래는 굵고, 느리게 흘렀을 때의 모래는 곱습니다. 크기도 다르고 쌓인 형태도 달라요.
강이 흘러온 시간이 알갱이 하나하나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모래밭을 더 걷자 발자국들이 보였습니다. 수달이 지나간 자리, 왜가리의 스텝, 고라니의 발걸음.
강변은 비인간 생명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록이었고, 우리는 그 위를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우리는 그 위에 눕기로 했습니다.
뜨거운 모래가 등 전체로 전해졌습니다. 햇살이 너무 눈부셔 눈을 감고 모자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눈을 닫으니 다른 것들이 열렸습니다.
물소리, 물새 소리, 얼굴을 간간이 스치는 바람. 종아리에 닿는 강바람의 까슬한 감촉.
강을 바라보지 않고 강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어나서는 강을 건넜습니다.
손을 잡고, 바위를 딛고, 물살을 느끼며 한 줄로 이어진 사람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강 위로 번졌습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이었는데, 아무도 힘들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최수경 박사님은 강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강을 읽는 방법을 들려주셨어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이야기하는 강문화란 강을 바라보는 문화가 아니라, 강 안에 들어가는 문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6월 한강유람단은 새만금 수라갯벌로 떠납니다.
강이 바다를 만나는 자리, 그 경계에서 또 어떤 생명의 기록을 온몸으로 읽게 될지 기대됩니다. 함께하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참여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