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여의도 샛강, 중랑천, 생다진천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가꾸고 즐기는 프로그램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강유람단[2025] 7월 수타사 계곡에 발 담그다.

2025-07-31
조회수 277

수타사 계곡에 발 담그다.


<한강유람단, 7월 수타사 산소길 다녀왔습니다~>

날씨요정 엄은희 박사님의 후기 글입니다.

매월 두번째 토요일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한강유람단데이 전국의 아름다운 산천을 회원들과 함께 걸으며 우리땅의 아름다움을 손발로, 눈귀로, 입으로 즐깁니다. 유람단은 석락희 단장님의 탁월한 리더쉽 하에 즐겁고 알찬 여행을 함께 만들어왔는데, 어제는 개인사정으로 단장님 불참 얼떨결에 제가 일일 단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단 호기롭게 출발하였으나...

1. 유람단 여행 최초의 회군결정 (ㅠㅠ)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홍천 수타사 산소길. 홍천군 관광안내에 따르면, 산소길은 현재 4코스까지 개발되었는데, 가장 유명하고 잘 관리되는 곳은 수타사를 포함하는 2코스(2.8km). 평균 하루여행에 10km 내외는 걷기 때문에 부족한 2코스에 덕치천의 상류부인 4코스(5km)를 붙였습니다. 영귀미면 노천리에서 신봉리 옛길도 있고 강 흐름 방향이니 난이도 낮을 것으로 예상.
그런데 아뿔싸 4코스는 거의 개발/관리되지 않은 상태. 입간판 지나자마자 무릎높이 잡초로 뒤덮인 길이 심상치 않더니, 뾰족미끌 강바위 물길 구간을 몇번씩 건너며 없는 길을 만들며 가야했습니다. 아... 사전답사 미리 못한 운영진의 실수 ㅠㅠ
그래도 가자, 용감참가자들도 있었지만 무더위에 참가자 특성을 고려해 판단이 필요했습니다. 사전 준비/안내 부족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우리 지금은 계곡을 즐기고 이 지점에서 회군합시다! 사고 없이 다같이 즐거워야 아름답지 않을까요? 3년여 유람단 역사 중 첫 회군의 불명예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옳은 결정이었다 믿습니다~


2. 홍천의 자연, 자연, 자연 + 품격있는 수타사
이 무더위에 저 서울것들은 뭐하러 시골길 땡볕에 걷냐 싶겠지만, 온몸을 사용하는 걷기여행은 사시사철 언제나 옳습니다~ 공작산의 녹음과 맑은 덕치천, 다양한 작물이 모자이크처럼 자라는 농촌의 풍경은 더위 속에서도 숨막히게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5시 넘어도 뜨겁기 그지없는 쨍한 기운에 기후변화 걱정도 늘었지만)
그리고 산소길 2코스 걷기 후 도착한 수타사는 어찌나 품위 있던지요. 딱 한 분의 비로자나불을 모신 수타사의 대적광전은 번쩍이는 금붙이는 많지않지만 화려하지만 또 품격있는 연 문양으로 가득한 곳. 가히 보물이 될 만한 평화로운 공간. 불자는 아니지만 정성 다해 수차례 절을 올리고 시원한 절바람 맞으며 여행 무사히 끝남을 감사하는 기도와 명상을 올렸습니다.


3. 지리(형)학 해설이 있는 고급 여행(ft. Jinyoung Kwak )
역사여행, 문화해설 여행은 많이 있지만, 지리여행 지형답사는 많이 낯설죠? 한강 조합에는 멋진 이력의 전문가들이 많으신데, 그 중 저의 과선배이자 전직 지리샘 곽진영(aka 돌멩소녀) 언니도 빼놓을 수 없는 보물. 지리하는 사람들은 잘 아는 사실인데 수타사는 한반도 감입곡류 지형에서 손꼽히는 자연 하천절단, 구하도 상에 위치한 사찰. 그러니까 구불구불 넓게 곡류하던 하천이 어떤 힘에 의해 숏컷으로 암반을 절단해서 구(옛)하도가 본류와 격리되어 습지가 있는 맨땅이 된  것인데, 그렇게 땅이 된 구하도 하상의 상대적으로 높은 부분에 수타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 아는 것은 나누자는 투철한 사명의식이 있는 사람으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진영샘에게 짧은 특강을 부탁. 한반도 지형사, 구하도 형성의 지리적 원리를 배워보는 특별한 시간이 이번 여행을 빛나게 해주었답니다~


4. 사과농부의 고집과 집념, 길벗농장
걷기 여행 후 생곡막국수 본점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도반들과 함께 찾은 곳은 홍천군 서석면의 길벗농장. 네비 기준으로 뺑 돌까봐 먼저 나와주신 길종각 농부님은 홍천에서 첫번째로 사과농사를 시작한 선각자(?!)이자 국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사과식초와 사과와인, 애플사이더를 생산하는 고집있는 농사꾼이세요.
석락희단장님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한강조합의 방문을 허락해주셨는데, 살아온 얘기, 농사이야기를 (힘든 이야기까지) 시간 가는줄 모르게 풀어 주셔서 방문자들 모두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길벗농장 사과식초 안고들고 떠나오면서도 홍천에 오면 이 농장 또 다시 오리라 다짐하게  되었답니다.


5.함께 해준 길동무님들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한강의 이재학팀장님이 한 말이 곱씹어볼만 합니다. 관광이 눈으로 하는 것라면, 여행은 온몸으로 누군가와 함께 하는 활동이지 않겠는가? 
전문 여행사에 기대지 않고, 조합원들이 같이 만들어 가는 한강유람단의 여행 활동. 실수도 있고, 계획과 달리 길을 잃고 이 길이 아닌가벼~ 할 때도 있지만 길이 없으면 같이 만들고, 손에 손잡고 바위를 넘고 물길을 헤쳐나가는 그런 순간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 한강유람단 자랑할만하죠? 
8월엔 두둥~! #아침가리계곡 입니다. 공지 곧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