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여의도 샛강, 중랑천, 생다진천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가꾸고 즐기는 프로그램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주환경센터기후행동과 함께하는 「율곡별시」 후기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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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가 공부를 잘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조선 500년 역사 속에서 한 개인으로서 가장 많은 장원 급제를 기록한 인물이라는 점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율곡은 무려 아홉 차례 장원급제를 했고, 스물아홉 살에 마지막 장원을 한 뒤 말을 타고 거리를 나서자 백성은 물론 아이들까지 길가에 나와 그를 우러러보며 ‘구도장원공(九度壯元)’이라 칭송했다고 전해집니다.


율곡은 학문뿐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준을 남겼습니다. 그가 친구 성혼에게 출사의 결심을 전하며 쓴 글, 〈자경문〉에는 

큰 뜻을 품고 스스로의 마음을 단속할 것,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올바른 태도를 지킬 것,

이익에 흔들리지 말고 의를 따를 것,

그리고 공부는 평생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자경문〉은 결국 입지와 수신, 즉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주는 이러한 율곡 이이라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품은 지역입니다. 이 자산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해석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25년, ‘율곡별시’라는 이름의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과거의 사상과 오늘의 기후위기를 연결하고, 지식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는 문턱을 낮추며, 정답보다 각자의 생각과 다짐이 존중되는 자리를 만들어 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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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6년 1월 10일(토),

운정행복센터에서 파주시환경센터 에코온이 기획한 「기후행동과 함께하는 율곡별시」가 200명이 넘는 시민들의 참여 속에 열렸습니다.

△ 센터장의 환영 인사


율곡별시는 파주의 역사적 인물인 율곡 이이의 학문 정신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현대적 과제를 시민 개개인의 생각과 실천으로 

풀어낸 참여형 기후문화행사였습니다. 시험과 축제를 결합한 형식으로 기획되어 가족, 청소년, 일반 시민이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장으로 운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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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구조인 초시–복시–전시를 차용해 구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생각하고 선택하는 기후행동의 과정에 더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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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기후위기·탄소중립·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OX 퀴즈(초시),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기후 이슈를 해석하는 체험형 문제(복시), 그리고 기후행동 선언문을 

직접 작성하는 전시(최종 단계)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를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아동·청소년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참

여할 수 있도록 문제 난이도와 운영 방식 전반에 세심한 조정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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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율곡 이이가 13세에 과거시험에 합격한 역사적 사실에서 착안해 2013년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시험도 진행했습니다. 특별시험은 객관식과 주관식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주관식 문항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 일상에서 체감하는 기후 변화의 경험, 기후행동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등을 참여자 스스로 돌아보고 정리하도록 했습니다.

 

※ 13세 참여자 대상의 답변

질문 : 기후행동을 지속하기 위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기후행동을 지속하기 위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와 동기’라고 생각한다. 옛날 고사성어 중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동기가 부족해 포기하는 일이 많은데, 앞으로는 3일만다 ‘작심삼일’하여 기후행동에 관한 열정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제도는 어른들을 중심으로 한 제도가 많은데,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제도가 더욱 활발히 생긴다면, 작은 손길들이 모여 진정한 ‘사회적 변화’와 파리 기후 협정의 2℃ 감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청소년들은 기후위기가 나와 관련이 없다는 생각에 여러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배달 음식을 먹는데, 청소년들을 위한 제도가 생겨 교육을 강화하고 실천에 대한 어드벤티지를 준다면, 청소년들의 활발한 참여로 기후 위기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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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당일 현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와 아동·청소년의 비중이 특히 높았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답을 나누며, 기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었습니다. 딱딱한 환경교육이 

아니라 놀이와 시험, 전시가 결합된 문화축제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몰입도와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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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시민들이

기후를 어렵지 않게 배우고, 함께 생각하며, 스스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이러한 시도들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