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의 물고기들
얼룩동사리, 민물검정망둑, 민물두줄망둑, 참게, 줄새우, 납자루, 가시납지리, 메기, 배스, 쏘가리, 밀어, 가시납지리, 꺽정이, 줄몰개… 이 물고기들은 샛강센터 앞 계류에서 만났습니다.
잉어, 배스, 강준치, 블루길… 이들은 여의못에서, 치리, 끄리, 참붕어, 돌고기, 민물검겅망둑… 이들은 무릉교 아래 샛강 본류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주말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장이신 이완옥 박사님이 샛강에 어류 모니터링을 오셨습니다. 13종 이상을 만났다고 무척 기뻐하시더군요.
한강조합이 시민들과 샛강을 열심히 가꾸다 보니 어느새 물고기도 다양해지고 수목도 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침 샛강을 들르신 최종인 선생님이 기쁜 소식을 주시네요. 샛강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는 수달 배설물을 볼 때 적어도 엄마 수달과 새끼 수달 한두 마리 있을 거라고요. 저희는 샛강에 온 수달이 한 마리일까, 그 이상일까 내내 궁금했거든요.
이렇게 샛강에 사는 동식물 식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을 알게 되니 기쁘기도 하고 어깨도 무겁습니다. 그들이 잘 어우러져 살아가게 하려면 저희가 더 부지런해야 하겠어요.
샛강에는 볼거리가 점점 늘어갑니다. 여의못 근처 계류가 나오는 곳은 줄사철 등을 다듬어 폭포가 생겼어요. 제가 ‘벽계 폭포’라 이름지었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하는 시조가 연상되었거든요.
센터 앞쪽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콩쥐팥쥐 생태놀이팡’에는 벌써 아이들이 나와서 놀고 있습니다. 그 곳에 돗자리를 펴고 이것저것 생태수업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산책하던 어르신들은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합니다.
이제 시월이라 한강의 어디를 가도 다 좋은 계절입니다. 한강에서 많이 걷고, 많이 놀고, 많이 쉬어가는 시간 가져보셔요. 참, <한강 사진전>도 한창 진행중이라는 거 아시죠? 어딜 찍어도 아름다운 풍경이 포착될 만한 날들입니다.
행복한 가을날의 한강을 마음에도, 사진에도 담아보세요.
엄마 수달 아기 수달이 함께 사는 샛강에서
2021.10.06
한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