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14_샛강동물창립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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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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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14
샛강동물창립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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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가을. ⓒ 김선영
샛강의 가을이 깊어갑니다.

지난 10월 25일 저녁에는 샛강동물창립총회가 열렸습니다역사적인 이 총회는 샛강이 1998년 우리나라 1호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진 후 처음 있는 자리였어요올해 들어 샛강으로 이주한 동물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동물들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겠다 싶어 개최되었습니다샛강 생태못에서 열린 총회 소식을 박새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샛강 동물들의 보편적 복지를 위한 한목소리샛강동물창립총회 열려
안녕하세요진박새 기자입니다.

그제 열린 샛강동물총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총회 장소로는 요즘 개체수가 부쩍 늘어난 물고기나 참게들이 참여하기 용이하게 수달못과 생태못이 거론되었는데요수달못은 도로 소음이 심하고 지나다니는 인간들이 많아 뱁새들이 반대했어요그래서 생태못에서 열린 샛강 총회에 상당히 많은 동물들이 참석하여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잉어강준치납자루얼룩동사리메기줄새우쏘가리꺽정이붕어망둥어돌고기민물검정망둑배스치리참게피라미어류는 자기들 집 근처가 총회장이라 다수 참여했습니다뱁새박새흰뺨검둥오리청둥오리물총새왜가리오색딱따구리직박구리에 더해 인간들이나 동물계에서도 그다지 환대를 받지 못하는 까치와 비둘기도 참여했습니다덩치가 커서 단연 눈길을 끄는 수달너구리족제비토끼에 더해 길고양이도 참석했고요계절이 계절인지라 두꺼비맹꽁이 같은 양서류와 왕매미 같은 곤충들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처음 열리는 총회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총회 개최 배경에는 올해 들어 샛강 이주 동물들이 급격히 늘다 보니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하여 협의가 필요하고또 만일에 있을 수도 있는 인간의 개발과 같은 외부 위협 요인에 대한 사전 대응책 마련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명목이 그렇다는 것이고저처럼 샛강 토박이도 있지만 새로 이주해온 동물들이 많으니 서로 인사나 나누고 지내자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여겨집니다.

총회 진행 중에 다소 긴장된 순간도 있었습니다수달이 등장하자 잉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또한 엄마 너구리가 새끼 세 마리를 데리고 인사를 하자고양이가 대체 집을 어디에 지을 생각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어요박새와 뱁새들은 직박구리를 보더니 샛강숲의 맛있는 열매는 직박구리들이 다 쪼아 먹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어요재치가 뛰어난 토끼가 나서서 중재하지 않았더라면 총회장이 아수라장이 될 뻔 했는데요여름부터 샛강에 와서 살기 시작한 토선생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다같이 샛강에서 살 수 있다며 좌중을 설득했어요.

샛강동물총회에서는 수달이 대표로 선출되었고뱁새가 사무국장이 되었습니다앞으로는 양서류와 곤충류의 고른 참여를 위해 계절별로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샛강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보편적 복지를 위하여 인간들이 해줘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수달 대표는 동물들의 요청사항을 수렴하여 샛강을 위탁 관리 중인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처음 열린 샛강동물총회를 축하하며 수궁가 한 대목 공연도 있었습니다조선시대부터 사랑받아온 수궁가 속 토끼의 후손인 샛강 토끼가 불러 그 의미가 더욱 컸는데요이 노래는 본래 살던 땅이 가장 좋은 곳이고성공과 출세보다는 동무들과 서로 어울려 즐겨 놀며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한 대목 들려드리며 소식을 마칩니다.

토끼가 주부와 이별하고 오죽이나 좋겠느냐본디 토끼란 게 구덩이 안에서도 달리는 짐승이니 깡장깡장 뛰어가며 그 기색이 무섭구나반갑도다반갑도다청산과 녹수가 그 옛날과 다름없고눈앞에 보이는 게 모두 전에 보던 데라푸른 봉흰 구름은 내가 앉아 졸던 데나무 열매 떨어진 곳 내가 주워 먹던 데라.
너구리 아재 평안하오오소리 형님 잘 있던가벼슬 생각 부디 말고 이사 생각 부디 마소벼슬하던 몸 위태롭고타관 가면 천대받네몸에 익은 청산풍월 낯익은 우리 동무 주야상종 즐겨 노세.” (<토끼전구윤숙손영달 풀어 읽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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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의 한강살롱예술로 담아낸 환경 이야기
한강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이 있는 한강 살롱그 첫 시간이 지난 21일에 있었습니다문화예술 기획자이신 한강조합의 이은진 이사가 기획하고 성공리에 진행했던 <그리스 조던아름다움 너머전시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나날이 그 위기가 커져가는 기후변화와 전지구적 환경문제를 대중들에게 쉽게 알리는 방식으로서의 예술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생생한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준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11월의 한강 살롱은 송경용 고문님을 모시고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합니다. 11월 살롱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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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놀이터와 콩쥐팔쥐 생태놀이팡
지난 토요일(10/23)에는 샛강이 아이들로 와글와글 북적거렸습니다샛강에 사는 수달을 위한 놀이터 만들기 봉사가 있었는데요어린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대부분이었어요아이들은 자기 키만한 삽을 들고 열심히 일하기도 했지만역시 아이들이라 노는 일에도 열심이었죠마침 거의 다 만들어지고 있는 콩쥐팥쥐 생태놀이팡이 있어 아이들은 더욱 신났어요.

이제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가 되고 서로 얼굴을 보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샛숲학교 역시 대면으로 8명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얼마나 오랜만이지 모르겠습니다공원에도 샛강센터에도 모처럼 활기가 넘치니 저희도 즐겁습니다이제 조합원님들이 아무 때나 오셔도 편하게 차 한 잔 대접할 수 있겠어요.

억새와 쑥부쟁이가 하늘하늘 곱게 흔들리며 손짓하는 가을입니다파란 하늘 올려다 보고 부드러운 흙을 밟으시며 샛강 숲을 걸어보세요.

건강하세요.

2021.10.27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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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샛숲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대면활동이 가능해졌어요. 소수지만 얼굴보며 활동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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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참여하는 2021년 한강사진전이 시작됩니다.
올 해의 주제는 '한방울의 추억, 한줄기의 사랑, 그리고 한강에서의 행복'고,
부제는 '수려한 자연과 생태계를 품고 있는 한강',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순간의 배경이 된 한강'입니다.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환경장관상과 상금이, 우수상에는 한강유역청장상과 상금이 있으며,
입선까지 포함해 총 33 작품에 시상하는 규모가 크고 전통이 깊은 사진전입니다.
특히 올 해는 휴대폰 분야를 신설하고 시민들의 일상과 한강을 담는 작품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바랍니다. 
접수 : 생태체험 통합시스템 사진공모전 안내 https://www.hanriver.or.kr/ecology/40100_info.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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