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18_도리강변 아이들과 영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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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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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18
도리강변 아이들과 영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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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선생님들께,

저녁 바람이 몹시 찹니다.

누군가는 외투를 단단히 여미고 퇴근하고 계실 터이고누군가는 집에서 어둑해져가는 창밖을 보며 하루의 일을 마치고 올 가족을 기다리겠네요또 누군가는 커피나 차로 피로를 쫓으며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누군가는 올해 내내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러 나서는 길일 터이고누군가는 여전히 밀린 일을 하고 있을 테지요.

11월의 한강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위드코로나 시작으로 그간 몇 차례 미루어졌던 사업들을 숨가쁘게 해내는 달이었어요누구랄 것 없이 다들 일을 돕고물건을 사거나 전화를 받고문서를 만들고 계획을 세웠으며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저는 몇몇 행사에서 만난 사람들이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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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강변 아이들
2주쯤 전에 여주 도리강변에 갔습니다유난히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이 예쁜 날이었어요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강을 가꾸고 돌보는 일그것이 이번 한강이 진행한 <도리강변 푸르게프로젝트였어요.

오후에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도리강변으로 온다고 해서 일찌감치 기다렸습니다인적이 드문 강변에 일찍 도착해 모래밭을 발로 차보기도 하고억새를 잡아당기며 강물 구경을 해도 시간이 낙낙하게 남았습니다그러다가 아이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하자 저도 체온계를 들고 접수며 안내 역할을 부지런히 했어요.

한강의 다른 곳에서 온 어린 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참느릅나무뽕나무그리고 팽나무이렇게 강변에서 흔하게 보는 나무들이 도리강변으로 이사를 왔습니다풀과 모래가 주인인 도리섬에 이 나무들을 심고 한 십 년 기다리면 울창해지겠죠.

아이들은 나무의 여린 가지를 부드럽게 만지며 교감하기도 하고심고 나서는 작은 이름표를 달았습니다그들의 이름을 달았으니 그들은 나무를 돌봐주기로 약속한 셈입니다.

이어 아이들은 씨앗날리기와 달리기를 하며 놀았습니다정희 과장님이 고안하고 제작한 도토리 씨앗 투석기는 어설프기만 해서 도토리가 멀리 날아가기도 전에 망가지기 일쑤였어요그래도 아이들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고 달리고또 씨앗을 날렸습니다.

도리강변에 딱 한 그루 서 있는 팽나무그 나무에게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내 평생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은 처음 보는구나내가 혼자 바라보던 강물을 이제 다른 나무들과 같이 볼 수 있다니… 참느릅나무야뽕나무야이 강변에 온 것을 환영해아이들아이곳에서 너희들의 깔깔 웃음을 종종 들려주렴나에게 매달려 놀고내 열매를 따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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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장애인들
샛강 근처에 영등포장애인복지관이 있습니다올 봄 샛강기후투어에서 복지관에 다니는 장애인들이 참여했어요같이 쑥부쟁이도 심고 샛강 자연 해설도 들었습니다.

한 번 샛강에 친숙해지기 시작한 장애인들은 점점 더 다양한 방식으로 샛강을 즐기고 일상을 누리고 있어요지난 주 19일에 있었던 선유도샛강 물길트레킹에도 스무 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방식은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제가 그들에게 샛강 수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짧은 퀴즈를 내는 방식을 택했어요그러자, “선생님 맞추면 선물 있나요?” 묻는 분도 계시고 투어 안내자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셨어요.

이번 주부터는 세 명의 영등포장애인들(복지관에서는 애칭으로 영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이 샛강에서 직무 훈련을 합니다센터에 오시는 분들에게 간단한 안내도 하고샛숲학교 수업에 보조로 참여하기도 하는데요이렇게 샛강은 다양한 사람들이 무궁무진한 활동을 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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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김민규 선생님
오늘 한강에서는 <한강 상중하류 시민과학자 깃대종 공동조사 결과공유 및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이 자리에서 저는 내심 궁금했던 영월 김민규 선생님을 뵐 수 있었어요동서강보존본부 사무국장으로 일하시는 분인데생태보다는 문화예술 쪽 활동을 하셨던 분입니다.

처음엔 시민과학자들 활동인지도 모르고 오셨다가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조사와 모니터링 결과를 업로드하신 분입니다중간중간에 멋진 사진들을 보내와서 어떤 분일까 궁금했지요특히 전에 한강편지에서도 소개한 바가 있는 아가 23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비오리 엄마바로 그 사진을 찍으신 분이랍니다.

영월에서춘천에서또 다른 한강 곳곳에서 활동해온 시민과학자들을 보니 참 놀랐습니다처음엔 새가 예쁘고 바람도 쐴 겸 지인들과 놀러다니는 기분으로 조사를 하시던 분들이 점차 지역의 강을 아끼고강의 문제를 바라보며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합니다.

조사 기간 동안 신발 세 켤레가 닳았다는 김민규 선생님오늘 만나뵙게 되어 참 반가웠습니다.

#삼삼오오 걸으며 가을에게 잘 가라
주말 즈음 꽤 추워질 것 같군요한강은 주말 이틀 동안 선유도에서 샛강까지 비대면 삼삼오오 트레킹을 준비했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 걷기 여행에서는 가을에게 마지막 눈맞춤 하고 잘 가라는 인사를 하게 될 것 같아요참여하시는 분들 즐겁게 걷길 바랄게요저도 안내 도우미로 나서니 은미씨를 아신다면 인사해주세요. ^^

다가오는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2021.11.26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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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人을 소개합니다. 네번째 - 박동찬님>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박동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에서 문학과 사학을 공부하고 있는, 서울살이 7년 차 유학생 박동찬이라고 합니다. 학업 외에 이주민·재외동포의 인권 옹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기후위기에 뒤늦게 눈을 뜨고, 환경문제에 있어서 더 이상 관망자가 아닌 당사자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은미 이사장님과 개인적인 인연도 있고, 한강에서 샛강을 모티프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저와 같은 환경문제 초심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기꺼이 조합원으로 가입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이번이 학부 막 학기라 졸업 준비에, 내년 대학원 진학 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며칠 전에 한강에서 마련한 노자 생태교실을 수료했어요. 샛강에서 이렇게 멋진 인문학적 사유를 길어 올릴 수 있구나, 샛강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또 한 번 감탄했어요. 부족한 후학들을 이끌어주신 김영 교수님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Q. 한강 조합원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처음에 샛강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살짝 갸우뚱했어요. 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죠. 그럼에도 그런 수달과 더부살이 하려는 깨어있는 시민, 한강 조합원 선배님들의 존재에 감사했고요~ 사실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다소 이질적인 모습을 한 이주민들이 많이 유입되어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다양한 차별과 배제 속에 노출돼 있어요. 이제 수달과의 공생을 고민하듯이 200만 이주민과 동료 시민으로서 함께 사는 세상을 같이 꿈꾸고 상상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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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회 아름다운 한강사진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에 초대합니다.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을 모았습니다.
980명의 시민, 2800점이 참여한 제19회 한강사진전에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 사랑을 전하는 작품 33점을 선정하였습니다.

◆ 일시 : 2021년 11월 30일(화) - 12월 5일(일)
    평일 11시 – 18시, 주말 10시 30분 – 19시
 장소 : 홍대입구 화인페이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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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길 영상 트레킹-양평 두물머리길 Ⅱ with 가수 하림
한강 물길 트레킹 코스의 정수! 두물머리길!
우리네 삶과 자연을 읊조리는 음유시인, 가수 하림씨와 함께 걸어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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