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94_달수야 같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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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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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94
달수야 같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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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선생님들께,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올 봄 들어 부쩍 잦은 비가 대지를 적시네요.
반팔을 입어야 하는 초여름 날씨와 비와 바람이 오가는 서늘한 날씨가 교차하는 5월의 하순입니다샛강에 있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풀을 보며 흐르는 시간을 가늠해봅니다.
잘 지내시는지요저희 한강 식구들은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달수를 위한 날
그제 수요일(5.26)에 샛강에서는 수달 인형을 들거나 수달 모자를 쓴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가벼운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에게는 수달 마스크 선물이 주어졌습니다7회 세계 수달의 날을 기념하여 샛강에서 1회 샛강 수달의 날’ 행사를 가졌거든요.

세계 수달의 날(World Otter Day)은 모피 및 애완동물 거래를 위한 밀렵환경오염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수달을 시민에게 알리고 보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수달생존기금(International Otter Survival Fund)이 제안하여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올 초에 한강의 곳곳에서 수달을 발견했습니다저희 한강조합이 하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여러 단체들과 꾸준히 모니터링한 성과였습니다이후 샛강생태공원에 수달이 와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은근한 바람을 가지고 샛강을 가꾸는 일을 이어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저희가 바라는 수달이 사는 샛강은 생각보다 빨리 현실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겨울이 끝나기도 전부터 샛강에서 수달의 흔적이 종종 나타났으니까요수달은 샛강에서 아예 정주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적어도 먹이를 구하러 오가는 것은 확실했습니다물가의 뾰족한 돌 위에 똥을 싸 놓은 것이 종종 확인되었으니까요.

똥을 살피고 냄새 맡고… 수달언니는 급기야 소중한 샘플인 양 채취해서 가지고 다니기도 했어요샛강 탐방을 오신 분들에게 마른 똥을 보여주곤 했습니다겨울 막바지에는 샛강을 오가는 수달이 배가 고플까 봐 염대표님은 살진 물고기를 배달하기도 했어요.
샛강에 오가는 수달이 아직 카메라에 포착되지는 않았습니다조만간 카메라에도 잡힐 뿐만 아니라 샛강에서 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수달의 날 행사를 하며 수달 모양 솟대를 만들어 세우고 수달이 살 집도 몇 군데 꾸몄습니다수달 가족이 입주하는 날 선생님들께 기쁜 소식 또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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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야 힘찬 물결
지난 주부터 한강에는 힘찬 물결이 더해졌습니다바로 한강수야 선생님들 열 분이신데요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모집하고 연계해준 영등포 지역복지사업단’ 분들입니다. (‘영등포 지역복지사업단’ 이름이 길어 제가 한강수야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뭔가 유쾌하고 흥이 느껴지지 않나요? ^^)

11월까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활동하실 한강수야 선생님들은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가지신 분들입니다선생님들도 즐겁고한강조합에게도 유익한 활동을 만들어 가기 위해 매칭 데이를 가졌습니다선생님들은 하고 싶은 일이나 관심분야를 말씀하시고한강조합은 도움이 필요한 일들을 소개하여 매칭하는 과정을 가졌어요.

그 결과디지털 생태 지도 제작샛숲학교 운영샛강 모니터링거버넌스 연구 사업수달 활동과 같은 사업에 직접 연계된 일들부터 센터 안내와 민원 대응까지 꼭 필요하지만 일손이 부족했던 활동을 도와주시고 계십니다한강수야 선생님들과 두 계절을 보내고 나면 한강은 또 부쩍 성장하고 풍성해진 큰 물결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6월의 샛숲학교 그리고 특별한 기후투어
바야흐로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샛숲학교에는 수달을 위한 프로그램이 새로 만들어졌어요또한 6 2일에는 단 한 번 남은 특별한 기후투어로 시민과학자 조수정 선생님과 어류전문가 이완옥 박사님이 강사로 참여하여 곤충과 물고기에게 배우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투어를 진행합니다본격 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샛강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누리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코로나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가 엄중한 시절입니다많은 분들이 같이 어울리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던 시간이 그립기만 하지요실내이든 실외이든 마스크를 내내 쓰고 만나야 하는 것도 참 갑갑하고요.

오늘은 공원기획자 채용 면접을 볼 일이 있어 지원자를 만났습니다서로 긴장이 점차 풀리고 대화가 부드러워지면서 간간이 웃기도 했습니다그러자 문득 드는 생각이서로 미소어린 얼굴 표정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었어요아무튼 마스크에 가린 호의가 담긴 웃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모쪼록 이런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왁자지껄 웃으며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선생님들도 각별히 건강 유의하시고몸과 마음 두루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초록 나무들에게서 힘과 쉼을 얻는 그런 멋진 여름 시작하시길.

2021. 05.28
앵두가 붉게 익어가는 샛강 숲에서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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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coophanga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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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과 물고기에 대한 애정을 가진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기후투어에 초대합니다.
 일정 : 5월 20일(목), 6/2일(수) 중 1회만 참여 
 시간 : 10시~15시 여의샛강생태공원 일대
 모집 인원 : 각 회차별 12명
□ 문   의: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02-6956-0596 / 010-983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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