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41_엄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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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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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41
엄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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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날 100주년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보냅니다.

 

어린이날 아침에 방정환 재단 사이트를 가보았습니다. 1923년 ‘어린이날 선언’부터 1999년 ‘새 천년 어린이 선언’ 그리고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2019 어린이 선언’까지 두루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어린 동무들에게 하는 당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많이 웃고 뛰어놉시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하고 자연을 가까이 합시다.

(‘새 천년 어린이 선언’ 일부)

 

저희도 어린이들이 많이 웃고 뛰어놀며, 자연을 가까이하고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겼으면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샛강과 여강과 같은 한강 곳곳에서 자연을 돌보고 있습니다. 샛강에는 작년 가을부터 ‘콩쥐팥쥐 자연놀이팡’이 만들어져 있어요. 모래언덕과 밧줄, 통나무로 만들어진 소박한 놀이터입니다. 거기에서 어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게 되지요.

 

어린이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것은 어른들 누구나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어른들도 한때는 다 어린이었으니까요. 천둥벌거숭이처럼 뛰놀기도 하고,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소리쳐 부를 때까지 조무래기 친구들과 마냥 놀았던 시절이 있으니까요.

 

자연의 어린이들도 눈길을 끌고 미소짓게 합니다. 요즘 샛강에서는 어린 존재들 덕에 행복해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올 봄 막 세상에 나온 청둥오리 아가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아가들이 죵죵죵죵 엄마를 따라다니며 먹고 놀고 쉬는 모습에, 어른들은 발길을 멈추고 숨을 죽인 채 바라봅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구경하게 되지요. 찬탄과 미소가 흘러나옵니다. 냇물처럼 행복감이 온몸에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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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

지난 편지에 샛강 첫 청둥오리 가족이 탄생한 것을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지금 샛강에는 청둥오리 네 가족이 살고 있어요. 어린 아가들을 데리고 유유히 돌아다니는 청둥 가족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요즘 샛강의 큰 즐거움입니다.

 

며칠 전에는 ‘새덕후 김어진 (Korean Birder)’님이 샛강 오리가족을 찍은 유투브 영상을 보내왔어요. ‘수달은 아직 못 봤지만 도움주신 덕분에 수월하게 영상 만들었습니다. 감사드려요.’ 하는 메시지와 함께. 그리고 ‘공원이 이쁘게 잘 관리되어 있다는 댓글들도 보이네요.’라는 말로 저희를 기쁘게 했어요.

생후 2일된 아기 오리들이 공원에서 살아가는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JbTOAA5stIw

 

그의 영상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니까요. 영상을 보고 나니 우리가 가꾸는 샛강이 달리 보입니다. 아가 오리들이 엄마를 부지런히 따라다니느라 건너는 나무 다리며, 물가의 풀섶이며, 또 물이 쉬이 빠져나가지 말라고 돌로 쌓은 작은 보하며… 우리가 만든 이런 구조물들을 이용하는 오리 가족을 보니 ‘오리 이용자’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되는 거죠.

 

열두 마리 아가 오리들을 데리고 돌보는 엄마 오리는 대단합니다. 어느 아가 하나도 엄마의 눈길과 돌봄 밖에 있지 않습니다. 다리를 건너거나 물살을 거슬러 넘을 때는 꼭 뒤쳐지는 아가들이 있더군요. 엄마는 열두 마리가 다 올 때까지 근처에서 기다렸다가 챙겨서 이동합니다.

 

아가들 둘이 투닥투닥 다투면 가볍게 혼내기도 하고, 왜가리가 공중을 날면 긴장하여 아가들을 단속하고, 아가들이 먹기 좋은 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며 돌보고 가르치는 오리 엄마…

 

열두 마리 아가 오리들을 키우는 오리 엄마의 마음이나 일곱 자식을 키운 우리 엄마의 마음이나 다를 바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자랄 때 엄마에게 혼난 적이 별로 없는데 (진짜 그렇습니다. ^^), 남동생을 종종 괴롭혀서 엄마에게 ‘몽곤년’ (몽고女라는 뜻일텐데 오래 전 몽고의 시달림을 받았던 제주도에서는 가장 심한 욕이었나 봅니다.)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오리 엄마를 보고 있자니 괜히 우리 엄마가 보고 싶어집니다. 이놈 몽곤년아. 이런 말도 다시 듣고 싶고요. 조만간 제주도를 다녀와야겠어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보냅니다.

세상의 모든 어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합니다.

 

날아라 새들아 달려라 냇물아

어린이날 100주년에

2022.05.05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김현주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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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비교적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보내고 있는 퇴직 5개월 차 중년입니다. 주로 배우고, 느끼며 인생 두 번째 꿈을 꾸고 있는 김현주입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김영경 과장님의 권유로 가입했어요. 그리고 조금씩 한강조합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강조합 (여주지부)의 소소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제가 조합원 가입을 하게 된 진짜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으로 돌아와 지친 저를 위쪽으로 해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게 자연은  4계절 다른 색깔의 옷으로 바꾸어가며 언제나 넉넉하고 푸근하게 맞아주시던 어릴 적 외할머니 같은 느낌이거든요.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요즘은 잠깐 몸을 쉬고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퇴직 후 4개월여 동안 쉴 새 없이 강과 산으로 다녔더니 중년의 몸이 성질을 내고 있네요. (무릎도 아프고, 팔과 다리도 고단하다고요~^^)

생각해보니 전 저 자신을 돌보는 것에 서툴렀나 봐요. 저의 온 관심사는 오로지 내 가정의 안정과 내 직장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지요. 덕분에 외적인 안정은 얻었지만, 제 맘속은 자주 공허했답니다.

 그래서 전 요즘 그 무엇보다 저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려고 심신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여강 주변 걷기, 물고기와 식물 이름 익히기, 언제봐도 너무 좋은 동그란 하늘 쳐다보기, 싱그런 숲 걷기 등등….)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보통사람들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잊고 있었던 여유로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시민들의 모임이 될 수 있음에 좋고, 지역의 강을 가꾸어 후대의 사람들에게 건강한 자연을 남겨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행복한 시민들의 모임'이 되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여주지부)에 함께 하실 모든 조합원님 한 분 한 분이 제게는 그저 소중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더 많은 분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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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같이가치와 함께하는 "수달이 돌아온 한강을 위하여 시즌2"

수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세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수달 서식지 보호활동 및 모니터링은 시민단체들의 자원봉사로 이어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강에 돌아와 서식하고 있는 수달에 대한 생태 교육과 그들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동물들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수달의 서식지 환경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활동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