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42_2022 샛강동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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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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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선생님들께,

 

작년 10월에 열렸던 샛강동물창립총회를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진박새 기자가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준 적이 있습니다.

 

잉어, 강준치, 납자루, 얼룩동사리, 메기, 줄새우, 쏘가리, 꺽정이, 붕어, 망둥어, 돌고기, 민물검정망둑, 배스, 치리, 참게, 피라미. 어류는 자기들 집 근처가 총회장이라 다수 참여했습니다. 뱁새, 박새,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물총새, 왜가리, 오색딱따구리, 직박구리에 더해 인간들이나 동물계에서도 그다지 환대를 받지 못하는 까치와 비둘기도 참여했습니다. 덩치가 커서 단연 눈길을 끄는 수달, 너구리, 족제비, 토끼에 더해 길고양이도 참석했고요. 계절이 계절인지라 두꺼비, 맹꽁이 같은 양서류와 왕매미 같은 곤충들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열리는 총회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021.10.25 ‘샛강 동물들의 보편적 복지를 위한 한목소리, 샛강동물창립총회 열려’ 기사 부분 인용)

 

올해 샛강동물총회는 이번 주 월요일(5월 9일) 진행되었습니다. 인간들의 총회처럼 결산 이후 3개월 이내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는 법적 규정도 없으니 날짜 선택은 자유로웠습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조금 더 일찍 하려고 했으나 어려웠어요. 대다수의 동물들이 한창 사랑에 빠져 짝짓기나 산란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총회장은 시끌벅적 활기가 넘쳤습니다. 의장은 작년에 선출된 수달이 맡았습니다. 새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아침 일찍 열린 총회여서 수달은 하품을 쩍쩍 해가며 개회 선언을 했습니다.

 

안건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샛강동물들이 다같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샛강동물시민 윤리강령’ 제정과 다른 하나는 샛강 생태계 보호를 위한 동물시민들의 실천노력입니다.

 

안건은 상당히 그럴싸했지만 논의는 중구난방으로 이어졌어요. 토끼부부가 금슬이 안 좋아 바깥 양반이 자꾸 굴 밖으로 쫓겨나는 게 동네 보기 부끄럽다는 말도 나오고, 청둥오리 아빠는 왜 육아에 전혀 나 몰라라 하는지 항의하기도 하고, 잉어들이 산란을 너무 요란하게 해서 낮잠자는 데 방해된다는 왜가리의 투덜거림도 있었어요.

 

그래도 샛강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동물시민들이 뭘 할지는 꽤 진지하게 논의되었습니다. 3년전부터 샛강에 어렵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양서류들을 도와주자는 이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두꺼비 유생들이 국회 앞쪽 슾지와 센터 앞 상상못, 그리고 겨울나기못 등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들이 늠름한 두꺼비로 잘 자라서 비오는 날 실컷 노래할 수 있게 돕자고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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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의 인간들이 올해는 ‘샛강공원을 예술공원으로’라는 사업을 하며 시민예술가 버스킹을 한다는데 이런 공연에 두꺼비나 참개구리도 참여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제안도 오갔습니다.

 

생태계 보호는 동물들만 해서는 효과가 적으니, 우둔하면서도 힘이 센 인간들을 적극 활용하자는 제안은 만장일치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샛강에 이렇게나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인간들이 확실히 깨닫도록 홍보하는 것입니다. (산책을 하면서도 핸드폰 화면을 보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만…)

 

당장 5월 21일에 인간들이 여는 ‘어린이 수달그림그리기 대회’를 잘 활용해보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날에는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여의못 일대에서 수달을 상상하며 멋지게 그릴 계획입니다. 그 아이들은 대부분 수달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고, 샛강에서 산다는 말만 믿고 그림을 그리게 되지요. 이때 수달이 짜잔 하고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환호할까요. 진짜로 수달이 있구나! 감동과 감탄이 이어지겠죠. 아침 잠이 많은 수달은 좀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기념사진 촬영에도 응해줘야 할 테니까요. 그래도 수달이 직접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면, 아이들은 수달의 수호천사를 자처할 것입니다. 샛강에는 물고기를 괴롭히거나 나무를 함부로 자르는 인간들도 있어요.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인간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수달을 만나고 나면, 아이들은 이런 나쁜 인간들이 더 이상 샛강에 발붙이지 못하게 막을 겁니다.

 

2022년 샛강동물총회는 훈훈하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인간들은 샛강 시민 버스킹 공연 때 두꺼비나 참개구리의 노래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21일 수달그리기대회에서 수달을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달이 늦잠자지 않기를!)

 

요즘 샛강에는 찔레꽃과 아카시꽃이 어우러져 탐스러운 하얀 꽃을 피우고 달콤한 향기가 대기에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것들로 몸과 마음을 씻고 싶다면 지금이 샛강에 오실 때입니다.

 

 

2022.05.12

동물시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샛강에서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김연금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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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현재는 약수동에서 조경작업소 울이라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10년동안 조경을 공부했고 영국에서 1년 동안 박사 후 연수 과정을 갖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디자인이 박사논문의 주제였고 현재는 놀이터, 유니버셜디자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소 만들기 과정과 커뮤니티 빌딩 과정을 엮기, 조경작업을 통한 돌봄과 어울려 사는 삶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염형철 대표님의 요청이요.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청을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참여하시는 분들이 모두 대단한 분들이라서 제가 오만했다고 반성했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라는 걸 자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발등뼈가 부러져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입니다. 덤으로 앞으로 어떤 태도와 지향성을 가지고 삶을 꾸려야 할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회사 일에는 카톡과 전화, 줌회의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좋은 세상입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조금씩 제가 할 수 있는 찾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모든 게 시스템화된 세상에서, 한강처럼 자신의 에너지와 하고 싶은 바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Q. 이번에 새로 출간하신 책 소개 부탁드려요.

제목은 ‘놀이, 놀이터, 놀이도시’입니다. 놀이터 디자인을 하면서 놀이와 놀이터에 대한 언어가 부족함을 발견했고 공부하고 작은 실험을 거듭하면서 저의, 우리 회사의, 우리 상황에 맞는 언어를 축적하려고 했습니다. 그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놀이란 무엇인가, 놀이터의 역사는, 그리고 우리가 어린이들의 놀이환경 증진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여러가지 각도로 다루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놀이를 이해하고 싶으신 많은 분들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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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요강>

◆ 사업 기간 : 2022년 6월 ~ 8월 (3개월)

◆ 지원 대상 : 시민모임 13개팀 (단체, 동아리, 신규 모임, 사회적 기업 등 전부 가능)

◆ 신청 기간 : 2022년 5월 10일 ~ 24일 (이메일 도착분에 한함)

◆ 선정발표 일시 : 2022년 6월 3일 18:00 예정

◆ 신청 방법 : 이메일 접수 [email protected]


<신청양식 다운 및 자세히 보기>

http://coophangang.kr/bbs/board.php?bo_table=m21&wr_id=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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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같이가치와 함께하는 "수달이 돌아온 한강을 위하여 시즌2"

수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세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수달 서식지 보호활동 및 모니터링은 시민단체들의 자원봉사로 이어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강에 돌아와 서식하고 있는 수달에 대한 생태 교육과 그들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동물들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수달의 서식지 환경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활동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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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달의 날 기념 - 여의샛강 수달 그림 그리기 대회

여의샛강공원에 돌아온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을 환영하고

샛강공원을 건강하고 풍요로운 수달 서식처로 가꿔요.

 

◎ 일시 : 2022년 5월 21일(토) 10-13시

◎ 장소 : 여의샛강생태공원 여의못 일대

◎ 주최 : 여의샛강생태공원,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한국수달보호협회

◎ 후원 : 현대자동차그룹, 사랑의열매,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

◎ 신청 : https://forms.gle/NryZxEU6J8XqKVJE7

◎ 방법

  1) 운영부스에 참여자 확인 및 진행 안내

  2) 샛강센터가 지급한 8절 도화지(394㎜ x 272㎜)에 작업 후 제출 (가족 단위로 돗자리, 그리기 도구를 가지고 와서 편하게 활동) 

◎ 준비물 : 도화지 외 그림도구 일체 준비, 돗자리, 간단 도시락(일회용품 사용을 자제)

* 수달상 및 수달친구상 선정 작품은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의 수달그리기공모전에 제출됩니다. 

* 우천 시 1주일 순연합니다.


* 문의 : 여의샛강생태공원 수달그림그리기대회 사무국 (02-2039-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