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50_열심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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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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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50
열심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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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장마가 시작되었다. 산을 오르고 숲을 걸으며 만나는 풀과 나무들은 더욱 푸르고 선명하다. 비가 지나가고 난 뒤의 숲은 더욱 깨끗해서 눈이 다 맑아지는 느낌이다. 여름숲에서 산수국이 제철을 맞았다.

산수국의 꽃은 파랑도 보라도 아닌 청보라색이다. 잘 살펴보면 사실 우리가 꽃으로 알고 있는 꽃잎은 헛꽃이다. 가짜꽃인 것이다. 산수국이 가짜꽃을 피우는 것은 오직 수분 수정을 위한 것으로 생존전략이다. 이 화려한 헛꽃으로 벌과 나비가 날아오게 한다. 정작 꽃은 꽃처럼 보이지 않고 헛꽃에 둘러싸인 씨앗처럼 보이는 것이다. 벌 나비를 유인하여 수정이 이루어지면 이 헛꽃은 자기 역할이 끝났음을 알리듯 위화 꽃잎이 차례로 뒤집어진다. 신통방통한 전략으로 벌과 나비를 끌어들이고 번식하는 이 아이의 생존울 생각하며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 세상에 귀하지 않고 예쁘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을까 싶다. 누구의 삶도 다 위대하다고, 수국꽃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벌들의 작은 날개짓이 말한다.’ (2022.06. 22 조은덕)

 

제주에서 숲길을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종종 제주에 내려가면 한라산생태숲이나 절물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 그리고 곶자왈공원 등 걷곤 하지요. 여름 숲에서는 지천으로 만날 수 있는 게 산수국입니다. 제주에 사는 은덕언니의 글처럼 ‘파랑도 보라도 아닌 청보라색’ 꽃을 피우는 산수국은 숲의 그늘 자리를 은근한 아름다움으로 채워줍니다.

 

은덕언니는 제주에서 영어통역관광가이드를 하는데 코로나 이후 외국 관광객이 없었지요. 그동안 언니는 숲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풀과 나무들과 눈맞춤하고 숲해설사가 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숲에 한창일 산수국 사진이라도 보고 싶다며 청했더니 사진과 함께 이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숲을 걸으며 산수국의 아름다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국의 치열한 삶도 엿보게 됩니다. 사실 수국만이 아닙니다. 어떻게든 살아남는 전략을 택하고 생명을 지켜가는 생태계의 무수한 존재들을 보면 존중과 찬탄의 마음이 절로 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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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간다

홍수가 지나가자 태양이 땅을 뜨겁게 달굽니다. 습하고 더운 한낮에도 샛강의 동식물들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부지런히 살고 있지요.

 

요즘 샛강 식구들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은영님은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포스팅을 했더군요.

 

벚나무하늘소는 나무 사이사이에 알을 낳았고,참게는 탈피로 고생고생하며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이름도 귀여운 말똥게는 통통한 다리로 여기저기 빠르게 다니며 자기가 사는 곳을 알아가고 있어요.’

 

벚나무하늘소, 참게, 말똥게에 질 새라 우리 팀장님들과 버드나무 교실에 오는 자원봉사자들은 또 얼마나 열심인지 모릅니다. 사실 날이 더우니 저는 한발짝 움직이기도 귀찮은데 권무팀장님과 현섭 팀장님은 잠시도 쉬지 않습니다. 온종일 공원의 부서진 목책을 수리하고, 물밖으로 나온 물고기들을 살리고, 생태교란종을 관리하고, 위험한 나무들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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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버드나무 교실에는 40명 가까이 자원봉사자들이 왔습니다. 청년 봉사모임 지지배 봉사자들도 많았고 기업체에서도 단체로 왔어요. 그들은 팀장님들의 인솔에 따라 구석구석 강과 숲을 가꾸는 일을 했습니다. 봄철에는 주말에 백 명도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오기 일쑤였지만 여름철에는 좀 한산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일하기 만만치 않은 날씨이니까요. 마땅히 씻지도 못하는데 비오듯 땀을 흘리고 가는 그들을 보며 고마움을 어찌 다 갚나 생각합니다. 그저 샛강을 더 좋은 공간으로, 누구나 와서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잘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할 뿐입니다.

 

상반기에 시작된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 샛강놀자’팀들도 본격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숲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스스로 자라는 샛강 어린 숲’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며, 주말 늦오후에는 전통무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샛강에 산책하러 나오신다면 잠시 발길을 멈추고 공연을 즐기셔도 좋겠습니다.

 

한여름으로 접어들며 폭염과 폭우가 몇 차례 더 지나갈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도 풀과 나무들, 곤충과 벌레들, 그리고 우리들은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모쪼록 건강 유의하시고 평안한 여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샛강에서

2022.07.12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조성훈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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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점동면 당진리에서 즐거운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조성훈 목사(평강교회)입니다. 센터를 운영한 지 16년이 되었네요.

지금은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과 ‘여주시 아동복지돌봄협의회장’, ‘여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부위장’을 맡고 있습니다.


Q.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는요?

2021년 12월 도리 강변 나무 심기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강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여주의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교육적으로 너무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여서 지금도 그 행사를 생각하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네요.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7~8월에는 아이들이 방학하는 시즌이어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복지사 워크숍(강원도 속초)’ 준비와 즐거운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롯데월드 체험학습이 있고요, 8월에는 250여 명의 아이들과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여름 캠프(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아름다운 여강과 아름다운 여주의 자연을 다음 세대에게 잘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여주지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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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위한 가치있는 트레킹 & 카약 타기

남한강 수변에 위치한 갈산공원. 

대규모 버드나무 군락지와 양평을 대표하는 도보여행길 물소리길 4코스가 지나가는 길목입니다. 

양평의 강변 트레킹과 카약을 타며 강변 쓰레기를 줍습니다.


◎ 일시 : 2022 7. 16(토). 09:00-16:00

◎ 집결 : 경의중앙선 양평역 1번 출구 

 ■ 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