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62_소영과 숙희, 미현과 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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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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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62
소영과 숙희, 미현과 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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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이었던 이번 월요일에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여고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날인데 비가 와서 좀 속상했습니다. 가을에 물든 샛강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전날부터 내린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87년도에 만나 십대 고교 시절을 보낸 우리들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나 삶과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대학이나 직장 때문에 서울이나 경기에 올라와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별 수 없이 만남의 빈도가 줄었어요. 거리두기가 없어지자 올 봄에 만날 수 있었고, 이번 샛강 모임이 두번째 자리였습니다.

 

샛강에서 모인 것은 민선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전부터 한강 조합원이자 후원자였어요. 은미가 하는 좋은 활동을 정작 가까운 동창들이 잘 모르면 되겠냐고, 이 참에 아예 나들이삼아 샛강으로 가자고 했죠. (저는 내심 숫기가 없어 제 자랑이나 권유를 잘 못하는데 말입니다. ^^)

 

막 해외출장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 중인 친구 빼고는 다들 모였습니다. 한강조합에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아예 친구들 앞에서 한강조합 소개 자료를 가지고 프리젠테이션도 짧게 했습니다. 짝짝짝 박수를 쳐주는 정겨운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모든 친구들이 바로 한강 후원자로 가입해주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을 비에 젖은 샛강으로 안내했습니다. 샛강에 사는 동식물 식구들을 보이는 대로 소개했습니다. 왜가리와 거북이도 만났고, 쑥부쟁이와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제는 제법 들은 풍월이 있어 나무들 소개도 자세히 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안내를 할 때에는 샛강에서 잘 살아주는 동식물들이 고맙게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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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애인(한강에IN) 어떠세요?

지난 주말에는 새로이 조합원들이 몇 분 가입하셨습니다. 김영 샛숲학교 교장선생님이 진행하는 노자생태교실에 오신 분들이 두 명, 샛강유람극장에 온 분들 중에서 두 명이 가입했어요. 볼펜으로 꾹꾹 눌러 적은 가입서를 받을 때마다 저는 고개를 거듭 숙이고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바람이긴 합니다만 한강조합에는 조합원이나 후원자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여름부터 이제까지 한강조합이 하는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단순화해서 말하긴 그렇지만, 연애하는 사람으로 비유하자만 한강조합은 순정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좋아서 앞뒤 재거나 따지지 않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랄까요.

 

열 명의 직원들과 670명의 조합원들, 이사회와 운영위원회 분들. 눈에 보이는 대로 강을 돌보고 강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만 해도 네 번의 침수로 시달린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우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시지프스처럼 일했습니다. 물에 잠겨 떠내려간 걸 끌어오고, 망가진 것들을 고치고, 나무조각들을 모으고, 산책로를 보수하고, 물청소를 하고, 나무들을 살피고…

 

우리가 하는 일들이 대체로 이렇다 보니 계산을 할 수 없습니다. 직원들도 엄연한 근로자인데 퇴근 시간이 되어도 공원일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팀장님들을 자주 봅니다. 제가 어정쩡하게 서성거리며, 이제 퇴근 좀 하셔요, 말해보지만 들리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조합원이나 후원자가 되어 주십사 부탁을 어렵게 드리면 (아아 언제쯤 저는 숫기가 생길까요!) 사람들은 저에게 조합원이 되면 어떤 혜택과 의무가 있는지 묻습니다. 한강에서 하는 여행이나 강좌, 교육에 초대나 할인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런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제가 부탁을 드리는 까닭은 좀더 단순합니다.

 

예를 들어, 샛강공원에서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공원팀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하지 못하는 일들이 수두룩해요. 한강에 후원해주시면 공원 일을 도와줄 인력도 좀 쓸 수 있습니다. 또 조합원이 늘어나면 저희가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걸 만들어도 즐겨주시는 분들이 있어야 하니까요. 또한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한강조합의 취지를 구현하는 활동을 하시는 걸 후원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강유람단, 시민과학자, 샛숲디자이너 같은 모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더 많은 분들이 한강애인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침 가을인데, 순정파 한강과 연애하는 애인이 되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난 3주 동안 진행되었던 샛강유람극장은 막을 내렸습니다. 앞으로는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샛강놀자> 팀들의 활동을 보실 수 있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샛숲학교에서는 좋은 강좌들이 꾸준히 개설되고 있습니다.

 

저희 한강과 함께 풍성한 가을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2.10.05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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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생태분야 전문 활동가로 일할 분을 모십니다.

 

한강의 생태를 가꾸고 문화를 일구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생태분야 전문 활동가(연구자)를 모십니다.


하천 생태계 보호 활동 담당자로서 특히 수달 보호 캠페인의 기획네트워크 운영교육사업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우리의 강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새로운 강문화로 시민들의 행복하게 하고하천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려는 분들의 도전을 부탁드립니다


 모집 요강

  • 직무 : 한강조합 수달 보호 활동 총괄 (수달 캠페인 기획 및 운영, 수달 교육, 서울 수달네트워크 지원 등), 한강조합 생태모니터링 지원 등
  • 자격 : 관련 분야 5년 이상 경력자 또는 관련 분야 석사 학위 이상
  • 보수 : 연봉 3,000-3,400원 내외
  • 지원 :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이메일 접수 (이메일 [email protected] )
  • 서류 마감 : 10월 15일 자정 도착분
  • 문의 : 02-6956-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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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의 친환경적 보호와 친시민적 관리를 위해 시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하고 상상하는 포럼입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여강의 모습, 시민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 만들어 봅시다.

◎ 참여 대상 : 여주시민 
◎ 문의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여주지부 / 전화번호 070-4647-0576

◎ 접수 : https://forms.gle/ZSgXi46sxxkVuR2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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