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181_맨발로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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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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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어느 날한낮에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로 인해 몹시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샛강 산책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센터 안에서만 일하고 있었어요그러다가 계단을 지나며 무심히 창밖을 보았는데한 남자가 센터로 올라오는 길 중간쯤 나무 곁에 서 있는 걸 보았습니다.

 

제자리걸음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남자를 보니 맨발이더군요이 날씨에 맨발이라니… 하는 생각으로 계속 보았는데 그가 밟고 서 있는 땅이 반질반질 다져져 있었습니다다른 어느 날은 두 사람이 같은 곳에 서서 역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고요그들은 나중에 센터 입구 쪽으로 걸어왔는데 아마도 발을 씻으러 오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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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무렵부터 여의샛강생태공원에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띄었습니다추석 즈음 어느 신문에서 말기암 환자가 맨발걷기를 두 달 남짓 하고 나서부터 건강이 좋아졌다는 기사를 실었어요이 기사는 꽤 회자되었는데그 즈음부터 샛강에도 맨발걷기가 늘었습니다여의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생태공원인 샛강은 대부분의 산책로가 흙길로 되어 있어 맨발걷기로 아주 좋은 곳이죠점심 시간에는 셔츠와 양복바지를 입은 직장인도 맨발걷기를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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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을 매일 걷는다는 샛강 숲길을 걷는 사람들’ 정지환 사무국장은 맨발걷기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왜 하는지 물었다고 합니다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암 치유와 같은 건강상의 이유로 하고 있었고매일마다 꾸준히 한다고 대답했습니다노령의 어느 부부는 항상 같이 두 시간씩 걸었는데 남편이 말기암 진단을 받자 아내가 같이 걸어주며 맨발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민들을 보고 사연을 들으며샛강생태공원을 운영하는 저희 한강조합에서도 뭔가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샛강에서 경관이 아름답고 걷기 좋은 산책로 (저희는 달뿌리풀이 많아 달뿌리평원이라고 부릅니다.) 일대에 무장애나눔길로 부드러운 마사토를 덮었습니다그리고 발을 씻을 데가 없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소박하게 세족장도 만들었고요. 12월에 샛강 숲길을 걷는 사람들은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을 샛강으로 초청해서 함께 걸었는데그는 <맨발걷기의 기적> <맨발로 걸어라등의 책을 쓴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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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한강조합의 신석원 감사님도 몇 년째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 분입니다저는 60대의 그가 탄력이 넘치는 피부에 생기 가득한 얼굴그리고 까만 머리털이 성성한 모습에 감탄하곤 해요그가 맨발걷기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줬습니다발바닥을 자극해서 생기는 지압 효과와 더불어 접지효과 (earthing)가 있다고 합니다이는 맨발로 땅을 밟고 걸으면 땅의 전기적 에너지를 공급받아몸속에 있는 피로물질활성산소의 양전하가 땅의 음전하와 결합하여 중화되는 것인데요이 접지로 인하여 몸의 각종 염증이나 문제들이 치유된다고 합니다.


저도 지난 해 건강 문제가 생겨 치료에 힘쓰던 중 친구로부터 <나를 살리는 생명 리셋>이라는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그 책에서도 맨발걷기가 주요하게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육체의 환경선택은 햇볕과 생기호흡과 맨발걷기주된 음식은 채소와 과일과 곡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고기를 먹더라도 조금만 먹습니다마음의 선택은 모두 긍정하는 것입니다. Everything is all right, 모든 것이 보기에 좋았다어떤 경우도 다 좋다이렇게 긍정을 선택하면 어떤 병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날마다 기쁨과 감사가 저절로 일어나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리라 믿습니다.’ (전홍준 <나를 살리는 생명 리셋들어가는 말 중에서)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자연을 가까이하고 맨발걷기를 하라고 말합니다그에 더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라고도 하고요이런 일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샛강 같은 곳에서 쉽게 해볼 수 있습니다저도 올 봄에는 샛강 숲길을 맨발로 걸어보려고 합니다그렇게 걷다 보면 행복한 마음은 절로 강물처럼 흘러 들어오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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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생기를 듬뿍 호흡하고맑은 기운으로 주변에 선한 마음과 호의를 나누겠습니다맨발로 힐링 걷기를 할 수 있는 자연이 도심 속에 있고이곳에서 수달과 비오리참느릅나무과 용버들 같은 많은 동식물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한 일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시간나날이 밝음이 늘어납니다.

자연 속에서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2023.02.15

한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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