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16_생각하는 갈대와 살아있는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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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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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16
생각하는 갈대와 살아있는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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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의 가을 ⓒ곽정난
하루의 일과를 마치는 저녁 시간에 여건이 허락한다면 라디오에서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습니다. 93.1 mhz 클래식 채널에서 전기현 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런 인사와 함께 시작합니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좋은 음악과 더불어 종종 좋은 시와 글도 소개합니다마침 며칠 전에는 갈대 이야기를 해서 귀기울여 들었습니다철학자 파스칼이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비유한 사연이었죠.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다. (파스칼 <팡세>)

생각의 힘으로 존엄을 지키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입니다그러고 보니 펄 벅이 소설 제목에도 갈대가 등장합니다. <살아있는 갈대>라는 책이 있죠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용감하고 강인하며 감탄할 만한 낙천성으로 시련을 견뎌내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렸다고 하네요.

작년에 샛강의 가을을 가장 찬란하게 해주던 것이 바로 갈대와 억새달뿌리풀 같은 풀들이었습니다가을 하늘을 배경 삼아 일렁이는 춤을 추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요그러나 올해는 그 모습이 없습니다. 9월에 그 평원 같은 곳에 가시박을 제거하느라 풀을 다 베어버렸기 때문이죠.

제 지인중에서 한 분은 누가 일을 대충대충 하는 걸 보면 처삼촌 뫼에 벌초하듯’ 한다고 속담을 말하더군요가시박이 사방을 덮고 시간은 부족하니 세심하게 작업할 겨를이 없었던 모양입니다한동안 샛강 숲은 바리깡으로 이발한 머리처럼 휑한 곳이 많았죠억새와 갈대도 많이 잘려 나갔고요다소 실망감에 젖어 있었는데 자연은 정말 부지런하더군요며칠 지나지 않아 땅을 뚫고 솟아나오는 푸른 새 줄기들의 기세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것이 갈대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샛강에서 지내다 보면 자연에 깃든 어느 생명 하나 약한 것이 없습니다저마다 힘껏 살아가고 있습니다샛숲길을 걸으며 만나는 갈대에 눈을 맞추며 인사합니다올해도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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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수달언니께
50명의 수달언니들이 입학을 했고 38명이 수료했습니다올 9월부터 시작된 수달언니 양성과정 이야기입니다이 세상에는 다양하고 많은 학교가 있지만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은 드물다고 봅니다.

10회차 교육 과정에 주중 저녁에 2시간 이상 진행하는 수업을 꾸준히 들은 분들입니다수료식이 있던 지난 화요일 (11/9) 저녁에 수달언니 두 분은 직접 오셨고 나머지는 줌으로 참여했습니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였는데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그동안 교육을 받으며 느낀 소감도 나누고수달을 위해 어떤 캠페인이나 인식증진 교육을 할지 아이디어도 내고앞으로 수달이 살아가는 샛강생태공원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습니다.

이제 수달언니들 소모임으로 이어져갈 언니들의 활약기대가 되지요? (‘수달언니는 수달오빠수달삼촌수달숙모수달아빠 등등 수달을 아끼고 보호해주려는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통칭입니다한강 염키호테 대표님도 수달언니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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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물길 가을 여행
오늘은 소생이 고문으로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주관한 한강물길 가을기행의 일환으로 마련된 두물머리 물래길 생태탐방을 다녀왔다.

어제까지 찬 비가 내려 날씨가 쌀쌀했으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의 경관이 아름답고 걷기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가까이 살고 있는 김대중 교수 부부와 같이 출발장소인 양평 운길산역으로 갔다.

이용태 팀장을 비롯한 우리 한강의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옛 경의선 철로를 건너 양수리 환경생태공원 - 한강물환경생태관 - 두물머리까지 탐방했다생태환경전문가인 박평수 이사와 양평 현지의 해설사의 물길과 서식하는 나무를 비롯한 생물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그리고 운좋게도 한강유역환경청의 생태학습선을 타고 1시간 동안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다산유적지 앞을 지나서 팔당댐을 돌아 한강물 취수장 부근을 거쳐 돌아오는 선상투어를 하며 단풍이 물든 운길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를 바라보고 소내섬과 큰섬도 구경했다코로나19로 그동안 생태학습선을 운행하지 않다가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늘 처음으로 우리 '한강'조합의 물래길 탐방팀을 생태학습선에 승선시켜 해설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강물과 생태식물에 대한 자상한 해설을 듣고 말로만 듣던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며 걷다보니 날씨가 추운 줄도 몰랐다.

이 두물머리 지역을 탐방하는 물래길 코스는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한강 가까이 잘 조성된 산책길은 평탄하고 운치가 있어어린아이나 노약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자연과 경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옛부터 금수강산이라고 불려온 우리나라에는 굳이 해외나 멀리 가지 않고도 사는 곳 가까운 곳에 이렇게 즐길 수 있는 비경들이 많은 것 같다.

(2021.11.10 한강물길트레킹 1차 양평 두물머리 여행에 대해 김영 한강조합 고문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후기입니다.)

어제부터 드디어 한강물길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뜻밖에 첫눈도 내리고 날이 많이 추워져서 준비하는 저희로서는 은근히 걱정도 했어요그러나 안전하고 즐겁게 잘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위드코로나로 접어들며 시작한 11월의 한강 가을 기행이제 다섯 차례 남았네요모쪼록 함께 가시는 분들에게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시간호젓하게 걸으며 강길에서 힘을 받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시고 따뜻한 날들 되세요.

살아있는 갈대가 있는 샛강에서
2021.11.11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두번째 - 신동학님>
한강조합의 조합원이 600명 가까이 달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여주지부 신동학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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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여주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신동학입니다.
저의 고향은 남한강의 상류인 충청북도 단양 산골 강마을에서 유소년 시절을 그야말로 천둥벌거숭이처럼 산강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먹으며 성장하였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맘껏 뛰놀고 자란 것이 자산이 되어평생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교사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단에서의 저의 교육철학은 아이들은 자연과 함께대자연에서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참된 배움이라고 생각하여 자연생태환경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교직생활을 하였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면한강의 품 안에서 저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답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한강 조합원이 된 계기는 사회적협동조합한강 여주지부 김영경과장님을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 김영경과장은 전 세종신문 기자 시절에 교육에 관한 학교 현장 취재차 우연이 알게 되었습니다제가 느끼는 김과장은 당시 기자라는 직업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순수시인(?)이었다는것에 더 큰 인간적 매력을 느껴서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관계의 인연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자연생태계 환경문제 또는 환경교육에 공통적인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고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동기가 한강 식구로 함께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정상적인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시기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역시 사제동행 체험하고 실천하는 교육이 배움중심 교육의 패러다임인데 2년여간 코로나19로 인한 체험적이고 활동중심 교육활동의 제한으로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2022학년도에는 우리 아이들이 맘껏 즐기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촘촘한 학교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Q. 한강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주세요.
한강은 저에게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답니다한강상류(충북단양강변에서 태어나 강과 함께 강문화의 일원으로 살아왔습니다지금도 여주 여강변(여주에서는 남한강을 여강이라고 칭함)에서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쭉~~~.
어쩌면 생명을 잃어가는 강을 되살리고 흐릿해져가는 강문화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더욱 많이 고민하고 개발하여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한강 조합원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지향하는 철학과 프로그램에 조합원 모두가 열정적인 연대감으로 함께하여 다음 세대에게 참으로 맑고 깨끗한 한강을 물려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의 물길인 강을 사랑하고 살리는 생태지향적인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관계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력하나마 함께 노력하고 연대하는 데 일조를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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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모집] 도리 강변 푸르게-함께 가꾸고 함께 즐겨요.

여울과 모래밭이 있는 아름다운 여강.
강의 자연성 회복을 돕고 강변에서 놀고 머물 수 있는 여강을 같이 만듭니다.
강에서 자연스럽게 노는 문화가 사라진 지금,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시민들과 함께 강의 자연을 가꾸고 어울리는 강문화를 새로이 만들어갑니다.
그 첫 시작으로 여주 점동면 도리 마을 일대에서 함께 가꾸고 함께 즐기는 하루를 보냅니다.
우리 같이 나무를 심고 여강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요.

11월 20일(토) 버스 운행합니다. 
버스 정차 장소
8시 10분   일산동구청
9시          여의샛강생태공원방문자센터
11시        도리강변마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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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이 서로 배우고 교류하는 한강살롱!
11월 한강살롱은 '상상하라 새로운 세계를!' 이라는 주제로 협동조합의 역사와 역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강조합의 고문님이시고 전)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님이신 송경용신부님 이끌어주십니다.
장소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샛숲광장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일시 : 11월 18일 목요일 저녁(7시)에 만나요.


조합원님의 많은 참여 기다립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한강편지를 전하는 우체부가 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