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19_사진은 잘 찍을 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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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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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19
사진은 잘 찍을 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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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사진을 잘 못 찍는다고 구박받곤 했거든요이번에 당당히 만회할 수 있어 기뻐요그리고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믿지 않았어요보이스피싱인가 해서 몇 번이나 확인했어요.”

훤칠하게 잘생긴 청년이 그의 작품 앞에 섰습니다그는 긴장되고 떨린다고 하면서도 활발한 어조로 기쁨을 드러냈어요그는 그 작품을 찍으러 한강에 갔을 때 같이 갔던 여자친구에게그리고 함께 축하하러 와준 학교 친구에게도 고마움을 표했어요.

비가 내리던 지난 화요일 (11.30) 오후 연남동 화인페이퍼갤러리에는 몇몇 사람들이 모였습니다갤러리 관장이신 박현진 대표가 연트럴 파크’ 중심에 위치해 있다고 자랑스러워 하는 이 갤러리에서 매우 특별한 행사가 열렸기 때문입니다다들 마스크를 썼음에도 사람들의 눈빛에서 기쁘고 상기된 표정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이 발주하고 한강조합이 진행했던 <한강사계체험 – 한강 사진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무려 913명의 시민들이 총 2,751 편의 작품을 제출했습니다심사위원들이 그 모든 사진들을 신중하게 살피고 선정하느라 얼마나 고심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심사 결과 발표는 예상치 않은 반전처럼 느껴졌습니다수상작들은 기술적으로 탁월하거나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것 같은 사진들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이웃들이 한강에 놀러 나갔다가 담은 사진들이었습니다그들이 한강에 느끼는 마음한강에서 만들었던 추억함께 간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그런 것들이 담긴 사진들이었어요.

두 해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위기 속에서한강은 여러분에게 무엇이었나요선정된 사진들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작은 휴식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위로의 시간자연 속에서의 힐링과 이완… 그런 것들이 시민들이 한강에서 얻은 것들이었죠사진들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포착했어요.

수상작 전시회는 이번 일요일 (12.5)까지 진행됩니다주말에 연남동 나들이 해보셔도 좋겠죠갤러리 한쪽에서는 한강물길영상트레킹도 상영되고 있어요갤러리에서 보는 영상은 괜히 더 멋져 보이더군요. (제가 이 미디어 아트를 위해 집에서 빔 프로젝터를 들고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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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그리고 강물 소리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르는 내 뺨이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한강 <서울의 겨울 12>)

벌써 겨울이 왔습니다유례없던 코로나가 2년에 걸쳐 이어지는 바람에 어수선하기 짝이 없던 올해그마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니 아쉽기 그지없네요어떤 날들을 보내고 계신지요?

외투를 자꾸 여미고 목도리를 단단하게 묶게 됩니다그리고 퇴근하는 저녁 한강 작가의 시를 한 편 꺼내 읽어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온다면 강물 소리를 들려주겠노라고시인은 말합니다.

우리의 한강이 그렇게 위로와 쉼이 있는 곳이기를 바랍니다유장하게 흐르는 한강도 그렇고저희 한강(조합)도 그러합니다.

올 한 해제가 보내드리는 편지가 선생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는지요서툴고 부족함이 많지만강물처럼 언제나 가 닿고 싶고온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도 만만치 않고다가올 겨울 추위도 매서울 것 같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어디에 계시든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021.12.03
위로와 쉼을 드리고 싶은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다섯번째 - 장영탁님>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장영탁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어느덧 시니어의 신분으로 샛강 나들이에는 교통비를 면제받고 있다출퇴근 시간에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가급적 이때를 피해서 샛강에 접근하기도 한다생태계의 역사에 비하면 아직 생태맹이나 다름이 없다특히 이곳에 자라는 버드나무는 문학의 나무라 할 만큼 주인공으로 우뚝하게 서서 있다늘 나무의 마음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다침묵의 언어로 식생들과 소통하고 싶은 시니어이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노자>도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최고의 선이라고 우리에게 삶의 덕목으로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임을 부인할 수 없다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존재 하게하는 환경임을 잊을 수 없다한강조합의 취지가 한강의 생태와 문화를 복원하고 자연과 사람을 잇고 연결 하겠다"는 취지에 마음이나마 보태기로 하였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공모사업 <2021 샛강놀자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식물연구회가 주관하는 식물장난감 만들기 놀이에 참여하였다전통놀이로는 풀잎배·풀피리·나뭇잎배·꽈리불기·풀잎바람개비·나뭇잎바람개비를 만들어 보면서 잠시 동심의 세계로 시간 나들이를 해 보고 있었다개인적인 취향으로 문학과는 먼 거리에 있었으나 생태분야의 시와 시조 분야에 관심이 일어 시 부문에 애송이 노년으로 등단을 하기도 하였다.
<
사진 샛강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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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강 조합원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처음에 샛강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살짝 갸우뚱했어요. 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죠. 그럼에도 그런 수달과 더부살이 하려는 깨어있는 시민, 한강 조합원 선배님들의 존재에 감사했고요~ 사실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다소 이질적인 모습을 한 이주민들이 많이 유입되어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다양한 차별과 배제 속에 노출돼 있어요. 이제 수달과의 공생을 고민하듯이 200만 이주민과 동료 시민으로서 함께 사는 세상을 같이 꿈꾸고 상상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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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길 영상 트레킹] 영월 동강길 with 사운드 아티스트 김서량
기암절벽과 청정 생태계, 맑은 물이 어우렁 더우렁 때로는 고요한 속삭임으로, 때로는 거대한 함성을 내지르는 강원도 영월의 동강,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맑고 깨끗한 동강의 소리를 김서량 사운드 아티스트가 가득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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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회 아름다운 한강사진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에 초대합니다.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을 모았습니다.
980명의 시민, 2800점이 참여한 제19회 한강사진전에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 사랑을 전하는 작품 33점을 선정하였습니다.

◆ 일시 : 2021년 11월 30일(화) - 12월 5일(일)
    평일 11시 – 18시, 주말 10시 30분 – 19시
 장소 : 홍대입구 화인페이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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