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121_강물 흐른다. 꾸구리는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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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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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21
강물 흐른다꾸구리는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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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한강 선생님들께,

오늘은 겨울바람이 매섭고 유난히 춥습니다모처럼 겨울다운 날씨네요.

코로나 증가세로 이런저런 연말 약속들도 접고 조용히 보내는 날들입니다요즘엔 뉴스를 보면 괜히 답답하기만 해서 바깥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멀리 하게 됩니다집에서 오래 머물고 소소하게 집안 일을 하거나 쌓인 책들을 읽곤 합니다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고양이가 다가와 제 몸에 기대어 자리를 잡아요고양이와 같이 졸다 깨다 하는 틈으로 책의 문장들을 읽으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동사를 묻자 그는
흐르다라고 대답했다
나도 그 동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 때는 알지 못했다
흐르다가 흘러내리다의 동의어라는 것을

그저 수평적 움직임이라고만 생각했다
몇 줄기 눈물이 볼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리기 전에는
실감하지 못했다 눈물의 수직성을

눈에서 입술로상류에서 하류로젊음에서 늙음으로살아 있음에서 죽음으로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어제에서 오늘로그리고 내일로최초의 순간에서 점점 멀어지는 방식으로에너지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의 방향으로기억의 밀도가 높은 시간에서 낮은 시간으로
(나희덕 시 흐르다’ 일부. <가능주의자문학동네 2021)

며칠 전에 나희덕 시인의 신간 시집을 구해 읽다가 이 시 흐르다에 눈길이 멈췄습니다흐르는 시간흐르는 바람흐르는 눈물흐르는 마음흐르는 강… 흐르는 것에 담긴 삶의 애틋함과 비애를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흐른다는 것은 자연이나 인간사의 순리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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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30일, 오른쪽이 3일날 찍은 사진. 30일 사진이 구조물 가려져 있지만 자세히 비교하면 하단에 모래톱이 형성되었다.
                                                                                                      ⓒ김영경
이번 달에는 오랫동안 막혀 있던 강이 흐르는 소식도 있었습니다여주 남한강에서 김영경 과장이 그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지난 12 1일 강천보 개설 이후 처음으로 강천보 수문이 개방되었다농한기 시기이자 이해관계자인 수상센터가 겨울철을 맞아 일제히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물론 이해관계자인 어민들의 수상시위도 있었다이해관계자들과 좀 더 면밀한 대화와 이해본질을 잘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것 같다.

우선 수문 개방 전인 30일 사진을 찍었고수문 개방 후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애초에 수자원공사에서 30cm씩 열흘간격으로 내린다고 했으나 1, 2 15cm씩 내려서 급격한 수위 변동을 막고 어패류 패사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한다그래서 계획했던 대로 1일 오후와 2일이 지난 3일 이렇게 세번의 모니터링을 진행했다수문개방 최종지점은 1.5m 강천보 수위를 낮추고 2월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https://blog.naver.com/yeojuhangang/222586191009 ‘강천보 수문개방 목표 1/5 보고서’ 2021.12.3. 김영경 과장블로그 인용)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져 완강하게 닫혀 있던 강천보가 건설 10년 만에 수문개방을 시작했습니다이것은 한강조합이 간절하게 기다려온 소식인데요특히 염키호테 대표님이 강천보를 열기 위해 국가물관리위원회 단위에서 갖은 노력을 다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강천보를 한시적으로 개방해도 겨울철엔 농사가 없으니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고 근처 사업장인 DB 하이테크 취수장 관련해서는 지원 방안도 마련합니다수문 개방 후 강의 변화를 모니터링해보면우리의 강이 어때야 하는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수문이 열려 강이 흐르면 모래밭은 넓게 드러나고 섬강에 갇혀 있던 꾸구리와 돌상어 같은 물고기들이 여강으로 내려오겠죠이런 것이 4대강 자연성 회복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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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경 과장에 따르면수문 개방 이후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합니다자갈밭이 드러나고 모래톱이 생기며 동물이나 새들이 더 눈에 띕니다이 시기에 세심한 모니터링이 잘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여울이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고 부드러운 모래톱이 강변을 감싸는 강이제 우리는 여울을 좋아하고 맑은 물에 살던 물고기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특히 멸종위기종 2급이고,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여강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꾸구리들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강물 속에서 작은 황금빛 몸을 지니고 헤엄치는 꾸구리를 섬강에서도리섬에서그리고 청미천에서 보고 싶습니다.

아직 목표지점의 1/5정도만 왔을 뿐이다. 1.5m까지 도달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있고 더 많은 지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사람이 조금만 도와주니 자연은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공존과 미래를 이야기할 것인지 현재만을 고집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 (https://blog.naver.com/yeojuhangang/222586191009 ‘강천보 수문개방 목표 1/5 보고서’ 2021.12.3. 김영경 과장블로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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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겨울나기
겨울이 되니 사람들은 김장을 하는 등 월동준비를 합니다시골에 사는 분들은 감과 무청도 널어 말리고땅을 파서 무를 보관하기도 하더군요찬 바람을 막아줄 쉴 곳과 넉넉한 먹거리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겠죠.

나뭇잎을 떨군 겨울 나무들을 보면 나무들이 새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네요샛강에 사는 새들도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이네요.

우리 옆에서 함께 살아가는 고마운 새와 동물들도 겨울나기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세심히 살펴야 하겠습니다이웃이 잘 사아가야 결국 우리들도 잘 살 수 있으니까요.

같은 마음으로선생님들도 건강하시고 풍요로운 연말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21.12.17
공감과 웃음으로 흘러라 한강!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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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일곱번째 - 이명희>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이명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두아이 이정든, 이로울의 엄마이자,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데 도움되는 일을 하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사람 입니다. 현재는 개발도상국 사회적기업 프로젝트, 소셜벤처/비영리기관의 사회적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지금 이사장님이신 조은미 언니와 환경연합 국제연대팀 자원활동 때 부터 함께 알고 지내 설립초기 조합을 소개 받을 수 있었어요. 이사장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환경문제에 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딱히 환경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없었고, 너무 큰 이야기 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한강유역, 서울부터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코로나 걱정하며, 좀더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삶을 꾸리자 하고 있는데,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아 이것도 탄소배출에 일조하는 게 아닐까 걱정입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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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한강 조합의 다양한 행사와 활동들에서 우연히, 그리고 자주 뵙고 친해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계속 활동이 움츠러 들고 많은 분들 보지 못했네요. 새해에는 얼굴 마주하고, 함께 활동하며 서로의 멋진 모습 자주 뵙기를 희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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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첫발을 내디딜 패기 넘치는 신입을 찾습니다.
 
여의샛강생태공원을 비롯한 한강 곳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강이 열정 넘치는 신입을 찾습니다아직 경력은 없지만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꿈을 지닌 청년이라면 문을 두드려주세요.

◆ 채용 기간 : 2022.01.01 ~ 2022.06.30 (6개월). 이후 정규직 전환 협의
 분야 경영지원
 직무 경영지원팀 소속 팀원으로 경영지원 제반 업무 (회계행정총무 등)
 근무 형태 반상근 (주당 20시간 근무)
 급여 협의
 혜택 : 4대 보험 가입
 
자세히 보기 : http://coophangang.kr/viewNoticeContent.do?seq=153
지원 방법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제출 (12/22 마감). 이메일 [email protected]
문의 한강조합 대표번호 02-6956-0596
 
좋은분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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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숲학교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예약 또는 1365로 신청하실수 있습니다.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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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숲학교] 어린이 샛숲교실
겨울을 준비하는 샛숲
  샛강의 생명들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살아갈까?
  생명 사랑이 담긴 그림책을 읽고 샛강에 사는 동식물의 겨우살이를 알아본다.
  키트를 활용하여 샛강의 생물을 만들고 샛강 상상에 꾸며보며 샛강 생태지도를 만든다
 * 일시: 07, 14, 21, 28(화) 15:30~17
* 연속 강좌로 4회 모두 신청해야 합니다.

◆ [샛숲학교] 무해한 하루
일상에서 실천하는 소소한 zero waste.
   버려지는 것에 다시 한번 새 생명을~
* 일시: 02, 09, 16, 30(목) 10~12:00
* 연속 강좌로 4회 모두 신청해야 합니다.

★ 자원봉사 1365
-> 샛숲학교를 검색해주세요
◆ [샛숲학교] 내가 만드느 숲, 버드나무 교실(토요일 오전)
* 신청 후 승인이 되어야만 활동 가능합니다. 신청 이후 꼭 확인해주세요.
-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자라는 어린 나무를 캐서 옮겨 심기 활동
- 심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 등의 나무 가꾸기 활동
* 일시: 토 9:30~12:30

◆ [샛숲학교] 샛강 기후 실천 줍깅(평일 오후)
* 신청 후 승인이 되어야만 활동 가능합니다. 신청 이후 꼭 확인해주세요.

* 일시: 매주 월, 화, 목, 금 14:30~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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