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23_다사다난 2021 한강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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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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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23
다사다난 2021 한강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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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저에게는 네 명의 자매들이 있습니다언니들은 전부 제주에 살고저와 여동생은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얼마 전에 여동생이 제주에 갈 일이 있어저만 빼고 나머지 자매들이 전부 모였습니다유쾌하기 짝이 없는 그들은 와인을 곁들인 저녁을 먹다가 새해 버킷 리스트 다섯 가지를 각자 정하고 공개하기로 합니다.

그들만 하고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한창 조용히 저녁 독서를 하고 있던 저에게 전화를 해왔습니다. “은미야이거 스피커폰이다너도 얼른 너의 버킷 리스트를 말해라.”

통화음 뒤로는 왁자한 웃음이 터지고 다들 저에게 재촉하기 바빴습니다. “나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 단어부터 썩 좋아하질 않아요그거 사형수가 죽을 때 양동이 걷어찬다는 무시무시한 상황에서 유래한 단어잖아?” 이러면서 사양하려 했지만다들 원대한 목표에 동참하라고 하더군요저는 엉겁결에 “10kg 감량!”을 외쳤는데 자매들은 성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이어 현재 몸무게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라고 하더군요실천 압박이 대단했습니다그 외에도 밸리 댄스를 자매들 앞에서 공연한다거나 단편 3개를 쓴다거나 하는 따위를 말했는데 그런 리스트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어느새 연말이 되고 사람들은 이렇듯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2021 마지막 주를 보내는 이번 주에 저 역시도 차분한 마음이 되어 한 해를 되짚어봅니다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버렸고코로나로 제약이 많았던 해여서 그런지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언론에서는 올해의 10대 뉴스 같은 걸 뽑곤 합니다저도 직원들에게 올해의 10대 뉴스 뽑아보자 말을 건넸는데 대체로 연말 휴가 중인 직원들의 호응이 없었어요그래서 장부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혼자서 한강 10대 뉴스를 꼽아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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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1 한강 대의원 총회와 새로운 2기 임원진 출범
2018년 창립한 한강은 2021년 한 단계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1월에 총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임원진이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1기에는 한강조합 설립 이념에 공감하고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함께 했다면, 2기 임원진에는 한강의 생태와 문화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성장하는 데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겸비한 분들이 대거 동참하셨습니다괄목할 만한 성장을 꾸준히 이뤄내는 한강조합에 큰 동력과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2. 수백 명이 함께 샛강 기후실천투어
에리카 체노워스의 이론에 따르면 ‘3.5%의 사람들이 변한다면 사회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이에 한강조합은 작년부터 <아르코 기후시민 3.5> 프로젝트를 시작했고기후투어가 그 중 핵심이었습니다그러나 코로나로 기후투어에 제약이 생겼습니다그래서 고심 끝에 샛강에서의 기후실천투어를 기획했습니다접근성이 좋고강과 숲이 있는 샛강은 기후실천을 하고 기후시민이 되기에 최적의 장소였죠.

강과 숲에서 배우는 기후변화’, ‘새와 나무에게서 배우는 기후변화’, ‘곤충과 물고기에서 배우는 기후변화’… 다양한 주제로 전문가를 모시고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기후실천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3. 장항습지 지뢰사고와 김철기 선생님의 의로움
충격적이고 참담하고 비극적인 사고였습니다장항습지 환경정화 활동에 좋은 뜻으로 동참한 김철기 선생님의 오른쪽 다리가 순식간에 날라가는 참극이었습니다동료의 고통에 다들 울었고분단 70년이 흐른 한국 사회에서 생긴 지뢰사고라는 데 분노했습니다그러나 한강조합원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주셔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으며정영원 공동대표님이 법률 지원을고양시와 시민사회에서도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옆에서 함께 비를 맞아준 분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견뎌 왔을지 아득합니다무엇보다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김철기 선생님이 피해자에서 운동가로’ 의연히 나서주셔서 지뢰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김철기 선생님은 어제 근처에 오셨다가 샛강에도 잠깐 들러 소박한 점심을 같이 드시고 갔습니다저희를 원망하지 않고 여전히 동료로서 여겨주시는 마음에 또 시큰해졌습니다.

#4. 샛강에 수달이 산다
수달 수달 수달… 작년 말부터 염대표님이 얼마나 수달 노래를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이슥한 겨울 저녁에도 수달 자취를 찾아 다니고전국의 수달 전문가들을 샛강에 모시고수달언니들을 양성하고수달 홍보 활동을 하고카메라를 설치하고수달이 살기 좋은 집을 짓고 물길을 고쳐 여울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정말 수달이 나타났습니다연초에는 똥만 누고 모습을 보이지 않던 녀석이 여름께에는 카메라에 한 번 등장그리고 11월부터는 수시로 나타납니다그것도 두 마리입니다그러니 이제는 샛강에 살고 있다는 거죠내년 봄에는 아기 수달들도 태어날 것 같습니다그 두 마리가 암수 한 쌍이거든요. (사이도 좋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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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대차그룹/서울시/한강조합 샛강 협약
현대차그룹이 샛강의 가치와 잠재성을 알아줬습니다또 한강조합이 샛강에서 시민들과 숲과 강을 가꾸는 노력을 좋게 봐주었다고 생각합니다서울시도 손을 잡아주셨고 그 결과 6월 23일 <여의샛강생태공원 환경정비와 운영활성화 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샛강을 위한 10년 대계가 세워진 것입니다샛강이 모든 시민들에게 활짝 열리고 생태복지를 제공하는 도심 속 특별한 공원으로 발돋움할 동력을 얻었습니다.  

#6. 여주지부 조합원 60명 달성
한강조합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사회적협동조합이니까요올해 여주지부에서는 김영경 과장 입사 후 신규 조합원이 대폭 늘었습니다여주에서만 60명이 달성되었고 한강조합 누적 조합원은 이제 600명에 달합니다그래서 교육과 참여 활동 마련이 중요해졌습니다여주에서는 소소한 모임이란 이름으로 조합원 모임이 이어지고본부에서는 한강살롱이라는 조합원 교육을 시작했습니다매달 새로운 콘텐츠로 만나는 한강살롱을 새해에는 더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7. 만남과 헤어짐
4년차에 접어든 한강조합에서는 올해 유독 이직과 신규 채용이 여럿 있었습니다창립 시기에 결합했던 직원들과의 아쉬운 이별이 있었고새로이 환경교육과 연구공원관리여주지부 운영 등으로 직원들이 합류했어요새해에는 어떤 직원들을 새로 만나게 될지 설레고 기대도 됩니다.

#8. 한강사계체험 프로젝트 한강사진전 성황리 개최
#9. 비대면 한강 트레킹코로나 시대 최적의 한강 즐기기
올해 마지막 3개월을 온통 주말도 없이 바쁘게 했던 사업이 있습니다특히 염대표님이 꼭 해보고 싶었던 사업이고 어렵게 수주한 것이라 성과를 잘 내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 사업인데요바로 한강사계체험입니다.

한강청에서 오랫동안 해오던 사업인데 올해 처음으로 한강조합이 맡았습니다두루 잘 마무리했어요그 중에서 한강사진전을 성황리 개최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풍경 위주의 화려한 사진보다는사람에 더 눈길이 머무는 사진이 상을 받았습니다한강이 우리에게 무엇일까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게 하는 사진전이어서 더 좋았어요.

새로이 발굴한 비대면 트레킹도 특별했습니다코로나로 다같이 모여서 뭔가 하기 어려운 시절에팜플렛을 들고 스탬프 투어를 각자 하도록 해보았습니다앞으로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 수시로 비대면 투어를 해볼 만하다고 여겨집니다.

#10. 현대차 지원 공모사업 샛강놀자가 보여준 가능성
협약에 근거하여 현대차그룹이 지원을 시작하였습니다그 중에 하나가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 샛강놀자였고 공모로 18개 팀을 선정하여 샛강에서 생태인문환경교육체험예술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놀아보라고 했습니다청년장애인다문화중년 여성지역어린이시니어…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가을과 초겨울에는 샛강 곳곳에서 샛강놀자 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이렇게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샛강그로 인해 애정과 책임감이 커지는 샛강이 되고 있습니다덕분에 샛강을 사랑하고 가꾸는 시민들이 꾸준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혼자서 꼽아본 한강의 10대 뉴스를 말씀드렸습니다. 2022년 말에는 더욱 놀랍고신나고뿌듯한그런 10대 뉴스들을 전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올 한 해 한강을 응원해주시고 곁을 지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이 안 계셨다면 어떻게 넘겼을까 싶을 만큼 다사다난 한 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 많으시길 기원합니다.

2021.12.30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문화 기획자 이은진 조합원님>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이은진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환경과 기후변화 주제를 좀 더 널리 알리고 함께 풀어가기 위해 우리에게 친근한 문화예술 장르로 접근하고 있습니다다큐멘터리 <내일>, <알바트로스등 영화수입 배급, <크리스 조던아름다움 너머사진전과 지역 환경영화제 등을 기획진행하고 있어요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2018년 염형철 대표님이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창립 멤버로 불러주었을 때 이렇게 답했던 것 같아요.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지만 삶의 대부분을 한강 곁에 사는 한강 러버로서 한강을 소중한 벗으로 늘 가까이하고 싶습니다함께 강문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누리기도 하면서 최고령 조합원이 될 때까지 즐겁게 참여하겠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코로나시대를 지나면서 삶과 일의 방식도 달라져서 최근에는 온라인 영화제메타버스 영화제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포스트코로나시대의 새로운 생태적 가치는 어떤 것이 될지 공부하고 탐색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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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어느 곳도 마음껏 다니기 쉽지 않은 시절한강만큼 소중한 벗이 없습니다동네와 가까운 강가에 앉아 흐르는 물에 시름을 떠나보내기도 하고강변 걸으며 숨을 고르고 흐트러진 일상을 다잡아봅니다그곳에 사는 크고 작은 수많은 생명체와 우리가 모두 평안히 지낼 수 있도록 한강을 아끼고 보듬고 즐기는 일에 함께 해주시기를&오프 한강의 행사에서 조합원님들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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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강천보 수문 개방 모니터링 및 생태계 보호활동 참여자 모집
물고기(조개, 재첩)를 살려라!
 
정부가 10년 만에 강천보의 수문을 열고 여강(여주 남한강)의 수위를 낮추고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차츰 개방해 이제 60cm를 낮췄고앞으로도 90cm를 더 낮출 예정입니다.
수위가 낮아지면 한강 하류에서는 유일한 여울과 모래톱이 드러나고산과 연결되는 특별한 여강의 모습도 되살아납니다당장 멸종위기 2급인 꾸구리가 돌아왔다 하고큰고니들의 활동반경도 넓어졌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물길이 끊긴 웅덩이에 물고기들이 고립되거나장애물을 넘지 못해 위험에 처한 조개나 재첩 등도 발견됩니다자연의 변화에는 양면이 있으니좋은 점들을 더 좋게 만들고 아쉬운 점들은 잘 보살펴야겠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에서는 매주 여강을 조사하고, 위험에 빠진 생물들을 구호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 일 시 22.01. 02. (일) / 22. 01~02월 매주 토요일
   1/2(일)_안내: 이완옥박사(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 22년 1월~2월 매주 토요일 구조 활동 예정
■ 장 소 도리섬, 닷둔리, 섬강 및 청미천 하구 등
■ 준비물 방한복, 텀블러, 손수건
■ 문 의 02-6956-0596 / 010-7561-0615
    ※ 봉사 신청자분들께 별도 안내 드립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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