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28_이미 봄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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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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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28
이미 봄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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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잘 쉬셨는지요?

설을 보내며 새해 한강의 모든 선생님들이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저는 연휴 동안 바람부는 고향 제주를 다녀왔어요.

 

모처럼 며칠 샛강을 떠나 있게 되니 그새 아쉽고 그리운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그만큼 샛강생태공원이라는 곳에 단단히 몸과 마음이 길들여져 있었나 봅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아는지 김영 한강 고문님은 설날 고적한 샛강을 산책하고 사진을 보내주시더군요. 눈에 덮인 숲과 강이 참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한강조합도 샛강에서 2019년 초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만 3년이 되어갑니다. 그 3년 동안 샛강의 모습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그 변화가 좋은 쪽이라고 시민들이 말씀해주셔서 저희로서는 일을 하는 보람이 큽니다. 3년 사이 샛강에는 습지가 더 늘었으며 새로운 공간도 여러 군데 생겨났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운영후원사업으로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도 생기고, 수달 서식을 위한 습지와 여울이 만들어지고, 계류 폭포도 두 군데 만들어졌어요. 샛숲길 3, 4코스라는 산책로도 개통되고 어린이습지원, 수달못도 조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공간이 만들어지다 보니 이름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과거 샛강 조성 시 불리던 몇몇 명칭들이 있는데 그것이 적절한지부터 (생태적, 장소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니까요.) 따지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샛강의 깃대종이라 할만한 조류가 해오라기가 아닌데 해오라기 마당이 있고, 창포가 거의 없는 창포원이 있어요. 센터에서 여의교로 가는 중간쯤에는 생태못이라는 너른 습지가 있는데, 대체 샛강생태공원에 ‘생태못’이 아닌 못은 어디 있을까요.

 

2021년에는 현대차그룹 후원사업으로 어린이 생태놀이터를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정식 놀이터라고 하려면 각종 놀이터 기준 인증을 거쳐야 한다니 제가 ‘놀이팡’이라고 제주도 말인 ‘팡’을 써서 지었습니다. 팡은 평평한 공간을 뜻하는 말로 쉼터 같은 곳에 쓰이는 말이지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뜻으로 문학작품 속 주인공 이름을 붙여볼까 했습니다.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 피터팬, 혹은 말괄량이 삐삐 같은 이름이었어요, 꼭 외국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도 좋은 이야기와 전통이 있을 텐데 하는 데로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래서 원래 동화 속에서는 콩쥐와 팥쥐가 사이가 좋지 않지만, 누구나 사이좋게 노는 놀이터라는 뜻으로 ‘콩쥐팥쥐 자연놀이팡’이라 이름지었어요.

 

생태못이나 새로이 생긴 습지에도 어떤 이름이 적절할까 계속 고민중입니다. 아무래도 문학적인 것에서 영감을 얻는 저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이나 예이츠의 시에 등장하는 호수 이니스프리 등을 먼저 떠올렸어요. 그리고는 우리나라에는 좋은 이름이 없나 또 고민해보고요. 우리나라에서 생각나는 건 심청이 몸을 던졌던 인당수. 물론 바다지만 물에 이름을 붙인 것이니까요. 희생 제의로 몸을 던진 소녀가 왕후로 돌아오는 스토리는 꽤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인당수는 한강조합의 초대 이사장이신 강우현 대표님이 탐나라공화국에 만든 연못이기도 합니다. (물에 빠지고 재탄생하는 페스티벌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샛강생태공원에도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먼저인 이름인 시민참여공원입니다. 시민들이 함께 가꾸고 만들어가는 공원이란 뜻입니다.

 

새해가 되어 시민들이 만드는 생태인문프로그램인 <앙코르 샛강놀자>도 한창 진행중에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한 기업체 신입사원들이 연수 중에 새들을 위하여 새집을 만들어 달기도 했습니다. 버드나무교실 자원봉사자들은 거의 매일마다 샛강을 찾습니다. 이런 참여와 노력들이 결국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행복한 시간과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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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과 함께 봄 소식처럼 한강에 온 두 사람


제주를 다녀보니 벌써 때이른 유채꽃이 하늘하늘 피었고, 길가 돌담 아래 수선화가 꽃향기를 날리고 있습니다. 벌써 봄이 시작되었네요. 그리고 오늘은 입춘입니다.

 

한강조합에는 봄의 시작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두 분의 직원이 새로이 입사했어요. 동물생태학을 전공한 김면식 책임연구원과 경영지원팀에서 일하게 될 장은영 님입니다. 두 분이 한강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원하는 성취를 이루어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날씨는 쌀쌀하지만, 벌써 햇빛의 결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봄의 생기와 좋은 기운을 한껏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입춘대길하소서.

 

 

2022.02.04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신재은 조합원님>
한강인이 되신 멋진 조합원님들을 한 분씩 만나봅니다. 
신재은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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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한강 복원에 관심이 많은 활동가에요. 환경단체에서 강을 훼손하는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살펴보기도하고, 강을 복원하기 위한 방법들도 고민해보는 일들을 주로 했지요. 집에서는 9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고요.


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가 뭔가요?

한강조합의 염형철 대표님은 강 운동을 하는 많은 활동가들과 전문가들에게 핵심이 될 만한 비전을 보여주는 분이세요. 염 대표님이 벌이는 일들은 갸우뚱할 때도 많지만, 결국은 강 운동의 열쇠가 되는 경우가 많죠. 저 역시 주로 강을 고민하는 일을 하다보니 염 대표님의 의견을 참고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한강 조합이 창립된 2018년은 물 정책에 대대적인 전환이 이루어진 시기에요. 기존에는 국토부에서 댐과 하천을 관리하고, 환경부에서는 수질과 생태를 담당했었는데요. 더 이상 댐을 건설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지었고, 하천정비율이 높아지면서 물 정책의 중심축이 수질과 생태 중심으로 전환된 것이지요. 인프라 건설보다는 유역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것인데, 유역 관리를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어요. 유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역량을 키우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 했지만, 우리 사회의 역량을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에요.

한강 조합은 시민참여형 유역 관리의 모델을 만들고, 공간의 실질적인 변화를 기획하며, 정교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일들의 가장 앞에 서 있죠. 저는 조합원으로서 한강 조합이 만들어가는 변화를 가까이에서 응원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국사회에서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일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생물다양성의 위기 가운데에서도 담수생태계는 가장 큰 위기에 처해있어요. 해양이나 육상 생태계에 비해서 인간의 영향을 훨씬 집약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육상생태계는 택지 개발로 인해 매년 48㎢의 숲이 사라지고 있구요. 해양생태계는 남획과 개발, 쓰레기 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죠. 거기에 기후변화까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야하고 또 지역사회의 참여를 바탕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야 하죠. 한강조합의 도전이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한강 유역은 문화적ㆍ경제적, 그리고 생태적으로도 이어진 거대한 공동체죠. 한강 유역 안에서 상류와 하류가 서로를 돕고,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고, 또 미래세대에게도 건강한 생태계를 돌려줄 수 있도록 거대한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한강조합이 만들어가는 변화는 전환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 그리고 조합원이라는 말은 참 멋진 것 같아요.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는 것이니까요. 저도 가능하면 아이를 데리고 한강 조합이 제안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더 많은 조합원들과 싱그러운 참여의 현장에서 만나뵙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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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숲학교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예약 또는 1365로 신청하실수 있습니다.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https://yeyak.seoul.go.kr/web/main.do

★ 자원봉사 1365


https://www.1365.go.kr/

-> 샛숲학교를 검색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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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같이가치] 여주에 찾아오는 재두루미를 위해 모금함을 열었습니다.
응원하고 공유하고 댓글 쓸 때마다 카카오가 대신 기부해요.

넉넉한 먹이로 인해 여주 양화천 일대 철새들에게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반도를 월동지나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무리를 이루어 서식하기 재두루미에게는 충분한 농경지가 확보돼야 합니다. 그러나, 인위적인 개발 때문에 서식지가 단편화되고 인간의 간섭이 심해질수록 두루미류의 서식환경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눈 쌓인 겨울에는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고난의 시기입니다. 인간에 의해 줄어든 농경지... 지금이라도 우리가 도와야 합니다.
먹이 부족시기에 적절한 월동지에서의 먹이 공급은 재두루미 생존에 꼭 필요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9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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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여강(여주 남한강)에 가서 생태모니터링과 구조활동을 합니다.
강천보의 수문이 열리면서 수위가 낮아지고, 수만㎡의 모래밭이 드러나고 여울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강의 자연성 회복의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회복 과정에 고립된 생명을 구하는 활동에 동참해 주세요.
못가는 분들을 위해서도 준비했습니다. 다른 시민들이 갈수 있도록 힘 좀 보태주세요.
마일리지를 구입해 주면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특별 버스 운행!
■ 2월 12일 일정 안내
      버스 출발 장소 : 여의샛강센터(8시 출발)
■ 코 스 도리수상레저-삼합리
                 : 강천보 수문개방 후 드러난 강변길 일부 걷기
■ 식 사 컵라면 & 김밥 제공  
■ 준비물 방한복, 텀블러, 손수건
■ 봉사 신청  https://forms.gle/ri3JF7DXGeT4ZCtJ8
■ 문 의 02-6956-0596 / 010-7561-0615
    ※ 신청자분들께 별도 안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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