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32_샛강을 위해 매일매일

페이지 정보

등록자 coophangang 등록일22-03-23

본문

은미씨의 한강편지 132
샛강을 위해 매일매일
28773_1646456758.png

아침 출근길에 KBS1 클래식 라디오의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듣습니다. 이 방송에서는 매주마다 위대한 인물들의 생애를 돌아보는 ‘마음을 읽다’ 코너가 있어요. 그동안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과 같은 작가들, 화가, 음악가, 사업가 등등 많은 사람들을 소개해왔어요. 이번 주의 인물은 윤동주입니다. 아마 삼일절이 낀 주여서 그를 소개하는가 봅니다.

 

스물 여섯 생애를 마친 윤동주의 삶을 안타까워하며 그의 유고 시 한 편을 낭독해주더군요. 제목은 ‘봄’입니다.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삼동을 참아온 나는 /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싯구에서 마음이 울컥합니다. 이 청년 시인에게 봄은, 그리고 조국의 광복은 얼마나 간절하였을까요. 그런 봄을 누리고 사는 우리는 봄을 불러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샛강에서도 봄이 강물을 타고 흐르기도 하고, 숲 속에 이는 봄바람으로 우리 혈관으로 타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깨어나고 피어나는 생명들처럼 저 역시도 기지개를 켜봅니다.

 

어젯밤엔 자정 넘어 퇴근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여지껏 제 평생 일을 하며 자정 넘어 퇴근해본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95년 가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강에 오기 전에는 다국적기업과 글로벌 NGO에서 일을 했지요. 다행인지 어느 직장도 야근이나 격무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저녁 6시를 넘겨 퇴근해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그런 제가 어제 밤은 자정 넘어 택시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언제나 헌신적으로 일하는 동료 몇몇이 함께였어요.

 

다음 주에 샛강생태공원 재위탁을 위한 심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제안서 접수일이고요. 공고가 난 날로부터 딱 한 달, 매일매일 샛강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한 달 동안 100쪽짜리 제안서를 쓰기 위하여 매일 조금씩 썼습니다. 자꾸 들여다본다고 내용이 현격히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저와 동료들은 보고 또 보고, 쓰고 또 고치기를 거듭하여 문서를 만들었어요.

 

오늘 서류를 내고 다음 주 심사를 잘 마치면 앞으로 3년 동안 샛강을 위한 좋은 일, 멋진 일을 계속 펼칠 수 있게 됩니다.

 

제안서를 쓰는 일 때문에도 그렇지만 요즘 저는 매일같이 샛강에 나옵니다. 주말에는 그런대로 한적한 마음으로 산책도 할 수 있고요. 초봄 날씨답게 포근했던 지난 일요일에는 참 걷기 좋았습니다. 부지런히 연애중인 (것으로 보이는 ^^) 쌍쌍의 새들도 많이 보았어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이 걷고 있던지요. 샛숲길 흙길따라, 맑은 물길 따라, 느긋하게 걷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청둥오리를 구경하는 어르신들의 눈가에 따스함이 담기고, 따라나선 강아지들도 명랑해 보입니다. 한편 콩쥐팥쥐 자연놀이팡에서는 아이들이 밧줄다리를 건너고 곁을 지키고 선 아빠는 연신 카메라를 눌러댑니다.

 

일요일 산책을 하며 맑은 냇물처럼 은근한 기쁨이 마음 속에 퍼졌습니다.

28773_1646456975.jpg
28773_1646456960.jpg

#비대면 총회는 진행중

올해 대의원 총회는 서면 총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대면 총회로 하려 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어쩔 수가 없네요. 자료집을 드리긴 하였지만 내용을 쉬이 파악하기는 어려우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줌으로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서면 총회는 3월 8일까지 진행중이니 대의원들께서는 빠짐없이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려요.

28773_1646452511.jpg
28773_1646452506.jpg

#새봄 활짝 열린 샛숲학교

봄을 시작하며 샛숲학교 프로그램도 풍성합니다. 조혜진 생태교육가의 ‘나무가 그린 그림’, 도연암 산새마을 도연스님의 ‘나무와 새의 협주곡’, 신상재 숲해설가의 ‘나무의 시간’ 외에도 꾸준히 인기가 있는 ‘무해한 하루’ ‘어린이 그림책의 숲’도 있습니다. 또한 비대면 스탬프 투어와 디지털 샛강지도 투어는 요즘 같은 때 코로나 걱정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주말에도 빠짐없이 열리는 샛숲학교에서 유익한 배움과 즐거움을 얻어가세요.

 

다음 편지에서는 매화 꽃 소식과 더불어 샛강의 좋은 소식을 함께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포근한 봄날 되세요.

 

어기여차 신나게 흘러라 한강!

2022.03.04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28773_1646448542.jpg

샛숲학교 -샛강의 나무와 새

나무와 새의 협주곡

샛강에 살고 있는 나무와 새는 서로 연대하고 협업 하며 살아간다
신기한 샛강의 동식물을 만나보는 시간


-활동-
1. 샛강의 새와 나무 이야기
2.. 잔가지를 이용한 우드카빙


-대상: 관심 있는 청소년 이상(선착순 6명)
-일시: 3월 12일 토요일 (14:00~16:00)

*장 소 여의샛강센터(여의동생태공원방문자센터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생태공원에 주차장이 없습니다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주차장 이용은 여의도 4, 5주차장에 주차하시고 걸어 오셔야 합니다

문의)070-4647-0829


예약 : 서울공공서비스예약

https://yeyak.seoul.go.kr/web/reservation/selectReservView.do?rsv_svc_id=S220303132024301836

28773_1646458245.jpg
샛숲학교 참여
사회적 협동조합 한강에서 열리는 샛숲학교로 오세요.

여의샛강생태공원 22년 3월 프로그램 안내입니다


샛숲학교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예약 또는 1365로 신청하실수 있습니다.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https://yeyak.seoul.go.kr/web/main.do


★ 자원봉사 1365


https://www.1365.go.kr/

-> 샛숲학교를 검색해 주세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한강편지를 전하는 우체부가 되어 보세요!
homepage-snsA.pngfacebook-snsA.pngblog-snsA.pnginstagram-snsA.pngyoutube-snsA.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