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편지가 왔어요! 은미씨의 한강편지 289_샛강에서 오세훈 시장님께 |
|
|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저 같은 소시민을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한 20년 전 즈음에 시장님을 옆자리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저는 20대 시절부터 환경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해왔습니다. 영어를 좋아해서 당시 긴요한 국제연대 자원봉사를 주로 했지요. 환경 이슈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영어 통번역을 도울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자원봉사자로 오래 활동하다 보니 소위 중앙집행위원이라는 것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장님도 저와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였기에 집행위원이 되었습니다. 비좁은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던 때가 지금도 또렷이 떠오릅니다. 당시 단체 임원 선거규정 개정안 논의를 했는데, 변호사인 시장님이 개정안을 마련해서 발표했어요. 속에 러닝을 입지 않고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를 처음 봐서 꽤 세련된 분이구나 싶었지요. 무엇보다, 저처럼 환경단체를 위하여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후 시장님은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녹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습니다. 환경 이미지를 어필하셨고, 당시 환경연합 내부에서도 그런 시장님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시장님의 녹색 넥타이에 투영된 환경비전을 응원했습니다. |
|
|
#그레이트 한강 세월이 흘러흘러 시장님은 천만 시민의 삶을 살피는 메가시티 서울시의 시장이 되었고, 저는 돌아돌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라는 사회적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시 서울시장으로 돌아오고 나서, 시장님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그레이트 한강입니다. 그레이트 한강! 누구보다도 한강을 사랑하는 저는 이 단어를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하얀 셔츠의 세련됨을 갖춘 시장님은 핵심 사업도 영어로 쓰시네요. (저도 영어를 참 좋아합니다만, 중요한 일에는 가급적 우리말을 쓰려고 합니다. 나중에 보니 시장님은 기자회견 같은 걸 할 때도 영어를 상당히 많이 섞어 쓰시더군요.) 그레이트 한강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문학을 좋아하는 저는 ‘The Great Gatsby’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이죠. 여기서 Great는 ‘위대한’으로 번역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1920년대 미국에서 화려한 쇼 같은 걸 할 때 수식어로 ‘the great 누구 씨’ 이런 말을 하곤 했는데, ‘대단한’ 정도쯤이 되겠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아마도 그레이트 한강은 ‘위대한 한강’이라는 뜻이리라 짐작해봅니다. 시장님의 그레이트 한강은 무엇입니까? 한강 자연성회복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들은 한강 개발사업으로 보여집니다. 리버버스, 곤돌라, 마리나, 서울항, 대관람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그나마 자연성 회복에서 강조하는 수달이 돌아오는 한강! 시장님, 그거 제가 일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시민단체들이 노력한 결과인 것 아세요? 아마 모르시겠지요? |
|
|
우리 한강조합은 2020년 서울시 자연생태과의 공모사업을 했습니다. 야생동물이 돌아오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였는데, 한강의 생태를 가꾸는 일을 하는 우리는 수달이 돌아오는 한강을 꿈꿨습니다. 한강 지류 곳곳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했습니다. 서울 강의 곳곳에서 활동하는 녹색미래, 중랑천환경센터, 숲여울기후환경넷, 고덕천을지키는사람들 같은 여러 단체들과 손을 잡고 활동지 주변 한강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힘겹게 살아가는 수달들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발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21년 1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를 결성합니다. 수달의 똥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오고, 수달의 몸에 상처가 생긴 것을 안타까워하며, 서울 수달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한강과 지천들의 생태를 더욱 보호합니다. 물길을 살펴 수달 서식지를 보호하고, 숲과 강을 건강하게 만들어 물고기가 늘고 수달이 새끼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그 결과 우리 한강조합이 일하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는 21년 한 마리에서 시작해서 24년에는 세 마리까지 관찰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이제 한 가족이 사는 것입니다. 시장님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홍보하며 서울시가 수달이 돌아오게 했다고 하더군요. 뭐 그렇다고 칩시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서울시가 우리 한강조합에 민간위탁을 준 것이니, 우리 한강조합의 성과가 서울시의 성과이기도 하니까요. 서울시에서 샛강 수달 소개를 해달라고 우리 한강조합에 연락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는 우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홍보에 나서더군요. 제 친구들이나 한강 조합원들은 서울을 돌아다니다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홍보에 수달이 나오면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보내주더군요. 이거 한강이 한 건데! 이러면서 말입니다. 어쩐지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한동안 서울시는 ‘쓰줍은 한강’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합니다. 쓰레기를 주워 수달을 지키자는 캠페인이죠. 쓰레기도 물론 줍고 강도 좋게 가꾸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
|
#한강조합의 그레이트 한강 한강조합도 우리 나름의 그레이트 한강이 있습니다만 한결 소박합니다. 우리의 그레이트 한강은 2019년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1호 생태공원이기도 하고 시장님이 ‘한강 르네상스’를 할 때 꽤 사업비를 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의도 도심 속 이 생태공원은 황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생태교란종을 걷어내며 활동을 시작합니다. 2020년 민간위탁을 시작할 때에는 코로나가 겹쳤습니다. 코로나는 인간이 자연을 지나치게 파괴한 결과라는 말도 있지요. 우리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서도 그렇고, 시민들이 자연 가까이 가기를 바랐습니다. 어린 나무와 들꽃을 심고, 산책로를 보수하고 숲의 버려진 나무들로 작은 다리를 놓았습니다. 흙을 돋우고 길섶을 단장하여 어르신과 아이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까지 다닐 수 있는 무장애 나눔길도 만들었지요. 그러자 샛강을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납니다. 우리가 만든 통나무 의자에서 쉬거나 박새나 뱁새, 직박구리나 청둥오리를 보며 한가로이 쉬는 가족들이 늘어납니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새들 먹이를 달아주고, 여름에는 청년들이 홍수로 인해 망가진 습지를 복구합니다. 봄에는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맨발걷기를 하거나 나무와 풀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수달 똥을 찾아 돌아다니는 아이들과 어른들도 보입니다. 이렇게 6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샛강은 공유지의 비극에서 공유지의 기적이 되었습니다. 샛강을 집처럼 여기는 샛강숲길을걷는사람들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공유지의 기적을 만들어온 한강조합이 이번에 민간위탁 심사결과로 샛강생태공원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오세훈 시장님, 샛강에서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온 한강의 기적, 그리고 그레이트 한강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요? 샛강의 자연과 사람이 내쫓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갑갑한 마음에 시장님께 편지를 씁니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서, 한강을 사랑하는 조은미가 그레이트 한강을 꿈꾸는 시장님에게 보냅니다. 지금 다가오는 봄이 샛강의 동식물과 주민들에게도 다정한 봄바람이 되어주길 소망합니다. 2025.03.13 한강 드림 |
|
|
2월 후원자 명단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정기후원] (주) 제드건축사사무소 (주)렛그린 강고운 강명구 강성만 강원재 강찬병 강태환 경규명 고건순 고대현 공정미 곽나영 곽정난 곽진영 구다은 구소윤 권남희 권대희 권명애 권태선 기경석 기경석 김갑중 김경숙 김규원 김다은 김달수 김도진 김래영 김명숙 김명숙 김명신 김명자 김문자 김미숙 김미숙 김미정 김미현 김병선 김상기 김석환 김선영 김성준 김성진 김수종 김양경 김영 김영경 김영숙 김예진 김완구 김용덕 김용수 김용진 김용찬 김원 김율립 김은경 김은규 김인경 김인희 김자경 김재현 김정순 김정순 김종연 김주철 김진숙 김진형 김진희 김창영 김철기 김해숙 김향미 김향희 김현섭 김현수 김혜현 김홍재 김효근 김희 김희영 나언성 나정희 나종민 나희덕 남광우 남윤숙 남윤희 남현주 명재성 명정화 문상원 문순심 문옥자 민경훈 민경훈 민난주 민병권 민병근 박경만 박경화 박광선 박근용 박미경 박미정 박비호 박산들 박선후 박성희 박소영 박수정 박수정 박애란 박영희 박이사벨 박재원 박종옥 박종학 박종호 박주희 박지혜 박창식 박평수 박향미 박현숙 박현진 박혜영 배은덕 배점태 백경화 백나미 백명수 백소영 백윤미 백은희 백은희 법무법인 한울 생태미식연구소 서광석 서광옥 서미윤 석락희 성무성 성준규 손기철 손미숙 송선옥 송예진 송은희 송진이 송채원 숨빛청파교회 신동인 신동학 신동훈 신석원 신재은 신향희 신현숙 신혜양 심봉섭 심은영 심재훈 아름다운 성형외과 안경선 안동희 안상모 안숙희 안영미 안재홍 안정호 안정화 양경모 양금자 양승윤 양지특허법률사무소 양충모 양해경 엄은희 염경덕 염형철 오경자 오금님 오미화 오수길 오창길 오현진 온수진 우현진 원경희 원동업 원미영 유권무 유선희 유영아 유형식 육현표 윤상희 윤영희 윤유선 윤주옥 이강인 이경순 이경화 이규철 이로울 이미란 이바다 이병덕 이보현 이상명 이상범 이상수 이상영 이상원 이상헌 이상호 이상희 이선미 이성순 이소미 이숙희 이승규 이안나 이영 이영옥 이영원 이영현 이왕용 이용태 이원락 이유정 이유지 이유진 이은선 이은희 이의진 이인현 이재권 이재용 이재은 이재학 이정든 이정미 이정심 이정옥 이정원 이정윤 이정은 이정효 이종미 이종훈 이지숙 이진 이진미 이찬희 이철수 이태화 이한진 이혜원 이호준 이효미 이희예 임상무 임선양 임설희 임윤정 장덕상 전주경 전하나 전환주 정경화 정경화 정길화 정명희 정미나 정상용 정석 정성문 정성후 정수근 정수현 정애란 정영원 정용숙 정용원 정원락 정은영 정의수 정재원 정재원 정제혁 정지만 정지환 정혜진 정희걸 정희규 정희남 조경원 조경환 조성훈 조수정 조윤경 조은덕 조은미 조은민 조은애 조은철 조은희 조정선 조현욱 조현철 조혜진 조호진 조희경 지용주 차봉숙 차재학 차지연 최병언 최봉석 최성미 최시영 최윤주 최은숙 최정연 최정해 최진우 최충식 최한수 최현식 피진희 하정심 한경미 한경수 한석찬 한석호 한지은 한창희 함정희 허돈 홍미경 홍순복 홍영선 홍효정 황수현 황영심 황현주 [특별후원] (주)삼성글로벌리서치 인력개발원 김봉선 김애원 오은숙 정재락 조은미 조은철 홍서진 [신규 조합원] (주) 제드건축사사무소 강기원 김봉선 김슬아 김애원 김용균 김인원 박은영 박종래 박찬희 백나미 서완숙 손세숙 양재희 이찬희 정성문 정재락 정흥락 최경욱 최인묵 한경구 한경수 |
|
|
이주의_한강은?
Preview
어제 정지환 선생님의 “샛강의 기적”을 여기서 멈출 순 없습니다 라는 글 오늘 아침 신석원 선생님 글과 동영상을 보면서
어쩌면 아직 샛강을 한번도 와보지 않은 분들께도 정말 울림이 크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한강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모두 내일처럼 나서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오늘은 어떤 음식을 소개드리면 좋을까 새삼 고민이 깊었습니다. |
|
|
|
(21년 1월 한강 수달 발견 기자회견)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저 같은 소시민을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한 20년 전 즈음에 시장님을 옆자리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저는 20대 시절부터 환경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해왔습니다. 영어를 좋아해서 당시 긴요한 국제연대 자원봉사를 주로 했지요. 환경 이슈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영어 통번역을 도울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자원봉사자로 오래 활동하다 보니 소위 중앙집행위원이라는 것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장님도 저와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였기에 집행위원이 되었습니다. 비좁은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던 때가 지금도 또렷이 떠오릅니다. 당시 단체 임원 선거규정 개정안 논의를 했는데, 변호사인 시장님이 개정안을 마련해서 발표했어요. 속에 러닝을 입지 않고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를 처음 봐서 꽤 세련된 분이구나 싶었지요. 무엇보다, 저처럼 환경단체를 위하여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후 시장님은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녹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습니다. 환경 이미지를 어필하셨고, 당시 환경연합 내부에서도 그런 시장님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시장님의 녹색 넥타이에 투영된 환경비전을 응원했습니다.
(그레이트 한강 이미지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세월이 흘러흘러 시장님은 천만 시민의 삶을 살피는 메가시티 서울시의 시장이 되었고, 저는 돌아돌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라는 사회적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시 서울시장으로 돌아오고 나서, 시장님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그레이트 한강입니다. 그레이트 한강! 누구보다도 한강을 사랑하는 저는 이 단어를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하얀 셔츠의 세련됨을 갖춘 시장님은 핵심 사업도 영어로 쓰시네요. (저도 영어를 참 좋아합니다만, 중요한 일에는 가급적 우리말을 쓰려고 합니다. 나중에 보니 시장님은 기자회견 같은 걸 할 때도 영어를 상당히 많이 섞어 쓰시더군요.)
그레이트 한강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문학을 좋아하는 저는 ‘The Great Gatsby’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이죠. 여기서 Great는 ‘위대한’으로 번역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1920년대 미국에서 화려한 쇼 같은 걸 할 때 수식어로 ‘the great 누구 씨’ 이런 말을 하곤 했는데, ‘대단한’ 정도쯤이 되겠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아마도 그레이트 한강은 ‘위대한 한강’이라는 뜻이리라 짐작해봅니다.
시장님의 그레이트 한강은 무엇입니까? 한강 자연성회복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들은 한강 개발사업으로 보여집니다. 리버버스, 곤돌라, 마리나, 서울항, 대관람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그나마 자연성 회복에서 강조하는 수달이 돌아오는 한강! 시장님, 그거 제가 일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시민단체들이 노력한 결과인 것 아세요? 아마 모르시겠지요?
(수달이 돌아왔어요.)
우리 한강조합은 2020년 서울시 자연생태과의 공모사업을 했습니다. 야생동물이 돌아오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였는데, 한강의 생태를 가꾸는 일을 하는 우리는 수달이 돌아오는 한강을 꿈꿨습니다. 한강 지류 곳곳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했습니다. 서울 강의 곳곳에서 활동하는 녹색미래, 중랑천환경센터, 숲여울기후환경넷, 고덕천을지키는사람들 같은 여러 단체들과 손을 잡고 활동지 주변 한강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힘겹게 살아가는 수달들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발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21년 1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를 결성합니다. 수달의 똥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오고, 수달의 몸에 상처가 생긴 것을 안타까워하며, 서울 수달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한강과 지천들의 생태를 더욱 보호합니다. 물길을 살펴 수달 서식지를 보호하고, 숲과 강을 건강하게 만들어 물고기가 늘고 수달이 새끼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그 결과 우리 한강조합이 일하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는 21년 한 마리에서 시작해서 24년에는 세 마리까지 관찰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이제 한 가족이 사는 것입니다.
시장님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홍보하며 서울시가 수달이 돌아오게 했다고 하더군요. 뭐 그렇다고 칩시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서울시가 우리 한강조합에 민간위탁을 준 것이니, 우리 한강조합의 성과가 서울시의 성과이기도 하니까요. 서울시에서 샛강 수달 소개를 해달라고 우리 한강조합에 연락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는 우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홍보에 나서더군요.
제 친구들이나 한강 조합원들은 서울을 돌아다니다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홍보에 수달이 나오면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보내주더군요. 이거 한강이 한 건데! 이러면서 말입니다. 어쩐지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한동안 서울시는 ‘쓰줍은 한강’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합니다. 쓰레기를 주워 수달을 지키자는 캠페인이죠. 쓰레기도 물론 줍고 강도 좋게 가꾸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샛강 모내기)
#한강조합의 그레이트 한강
한강조합도 우리 나름의 그레이트 한강이 있습니다만 한결 소박합니다. 우리의 그레이트 한강은 2019년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1호 생태공원이기도 하고 시장님이 ‘한강 르네상스’를 할 때 꽤 사업비를 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의도 도심 속 이 생태공원은 황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생태교란종을 걷어내며 활동을 시작합니다.
2020년 민간위탁을 시작할 때에는 코로나가 겹쳤습니다. 코로나는 인간이 자연을 지나치게 파괴한 결과라는 말도 있지요. 우리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서도 그렇고, 시민들이 자연 가까이 가기를 바랐습니다. 어린 나무와 들꽃을 심고, 산책로를 보수하고 숲의 버려진 나무들로 작은 다리를 놓았습니다. 흙을 돋우고 길섶을 단장하여 어르신과 아이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까지 다닐 수 있는 무장애 나눔길도 만들었지요.
그러자 샛강을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납니다. 우리가 만든 통나무 의자에서 쉬거나 박새나 뱁새, 직박구리나 청둥오리를 보며 한가로이 쉬는 가족들이 늘어납니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새들 먹이를 달아주고, 여름에는 청년들이 홍수로 인해 망가진 습지를 복구합니다. 봄에는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맨발걷기를 하거나 나무와 풀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수달 똥을 찾아 돌아다니는 아이들과 어른들도 보입니다.
이렇게 6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샛강은 공유지의 비극에서 공유지의 기적이 되었습니다. 샛강을 집처럼 여기는 샛강숲길을걷는사람들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공유지의 기적을 만들어온 한강조합이 이번에 민간위탁 심사결과로 샛강생태공원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오세훈 시장님, 샛강에서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온 한강의 기적, 그리고 그레이트 한강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요?
샛강의 자연과 사람이 내쫓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갑갑한 마음에 시장님께 편지를 씁니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서, 한강을 사랑하는 조은미가 그레이트 한강을 꿈꾸는 시장님에게 보냅니다.
지금 다가오는 봄이 샛강의 동식물과 주민들에게도 다정한 봄바람이 되어주길 소망합니다.
2025.03.13
한강 드림
2월 후원자 명단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정기후원]
(주) 제드건축사사무소 (주)렛그린 강고운 강명구 강성만 강원재 강찬병 강태환 경규명 고건순 고대현 공정미 곽나영 곽정난 곽진영 구다은 구소윤 권남희 권대희 권명애 권태선 기경석 기경석 김갑중 김경숙 김규원 김다은 김달수 김도진 김래영 김명숙 김명숙 김명신 김명자 김문자 김미숙 김미숙 김미정 김미현 김병선 김상기 김석환 김선영 김성준 김성진 김수종 김양경 김영 김영경 김영숙 김예진 김완구 김용덕 김용수 김용진 김용찬 김원 김율립 김은경 김은규 김인경 김인희 김자경 김재현 김정순 김정순 김종연 김주철 김진숙 김진형 김진희 김창영 김철기 김해숙 김향미 김향희 김현섭 김현수 김혜현 김홍재 김효근 김희 김희영 나언성 나정희 나종민 나희덕 남광우 남윤숙 남윤희 남현주 명재성 명정화 문상원 문순심 문옥자 민경훈 민경훈 민난주 민병권 민병근 박경만 박경화 박광선 박근용 박미경 박미정 박비호 박산들 박선후 박성희 박소영 박수정 박수정 박애란 박영희 박이사벨 박재원 박종옥 박종학 박종호 박주희 박지혜 박창식 박평수 박향미 박현숙 박현진 박혜영 배은덕 배점태 백경화 백나미 백명수 백소영 백윤미 백은희 백은희 법무법인 한울 생태미식연구소 서광석 서광옥 서미윤 석락희 성무성 성준규 손기철 손미숙 송선옥 송예진 송은희 송진이 송채원 숨빛청파교회 신동인 신동학 신동훈 신석원 신재은 신향희 신현숙 신혜양 심봉섭 심은영 심재훈 아름다운 성형외과 안경선 안동희 안상모 안숙희 안영미 안재홍 안정호 안정화 양경모 양금자 양승윤 양지특허법률사무소 양충모 양해경 엄은희 염경덕 염형철 오경자 오금님 오미화 오수길 오창길 오현진 온수진 우현진 원경희 원동업 원미영 유권무 유선희 유영아 유형식 육현표 윤상희 윤영희 윤유선 윤주옥 이강인 이경순 이경화 이규철 이로울 이미란 이바다 이병덕 이보현 이상명 이상범 이상수 이상영 이상원 이상헌 이상호 이상희 이선미 이성순 이소미 이숙희 이승규 이안나 이영 이영옥 이영원 이영현 이왕용 이용태 이원락 이유정 이유지 이유진 이은선 이은희 이의진 이인현 이재권 이재용 이재은 이재학 이정든 이정미 이정심 이정옥 이정원 이정윤 이정은 이정효 이종미 이종훈 이지숙 이진 이진미 이찬희 이철수 이태화 이한진 이혜원 이호준 이효미 이희예 임상무 임선양 임설희 임윤정 장덕상 전주경 전하나 전환주 정경화 정경화 정길화 정명희 정미나 정상용 정석 정성문 정성후 정수근 정수현 정애란 정영원 정용숙 정용원 정원락 정은영 정의수 정재원 정재원 정제혁 정지만 정지환 정혜진 정희걸 정희규 정희남 조경원 조경환 조성훈 조수정 조윤경 조은덕 조은미 조은민 조은애 조은철 조은희 조정선 조현욱 조현철 조혜진 조호진 조희경 지용주 차봉숙 차재학 차지연 최병언 최봉석 최성미 최시영 최윤주 최은숙 최정연 최정해 최진우 최충식 최한수 최현식 피진희 하정심 한경미 한경수 한석찬 한석호 한지은 한창희 함정희 허돈 홍미경 홍순복 홍영선 홍효정 황수현 황영심 황현주
[특별후원]
(주)삼성글로벌리서치 인력개발원 김봉선 김애원 오은숙 정재락 조은미 조은철 홍서진
[신규 조합원]
(주) 제드건축사사무소 강기원 김봉선 김슬아 김애원 김용균 김인원 박은영 박종래 박찬희 백나미 서완숙 손세숙 양재희 이찬희 정성문 정재락 정흥락 최경욱 최인묵 한경구 한경수
어제 정지환 선생님의 “샛강의 기적”을 여기서 멈출 순 없습니다 라는 글 오늘 아침 신석원 선생님 글과 동영상을 보면서
어쩌면 아직 샛강을 한번도 와보지 않은 분들께도 정말 울림이 크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한강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모두 내일처럼 나서주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오늘은 어떤 음식을 소개드리면 좋을까 새삼 고민이 깊었습니다.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