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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290_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2025-03-27
조회수 171
💌 한강편지가 왔어요!
은미씨의 한강편지 290_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샛강을 위하여 ⓒ.김규원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곧 전쟁이 터진다는 소문이 돌고저는 제주의 언니들과 어머니서울의 가족들이 죽을까 두려웠습니다꿈은 한 편의 영화처럼 전개되는 터라순식간에 적군이 침입하고우리들은 잡혔습니다

 

독재자가 우리들을 앞에 나란히 세웠습니다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하나씩 말하라고 했습니다저는 뭔가 길게 호소했습니다그러자 독재자는 그것을 4자로 줄여서 말하라 하고 저는 인권보호라고 대답했습니다그걸 영어로도 말하라독재자가 명령하자 저는 human right protection이라고 답합니다그러자 뜨겁게 달군 인두를 든 군인이 다가옵니다저의 등에 그 글자를 새겨주겠다고 합니다독재자가 잠시 다음 사람을 심문하는 사이를 틈타저는 도망칩니다나선형 계단을 달려 엘리베이터를 탑니다엘리베이터가 더디게 와서 공포로 속이 타들어 갑니다

 

3월 봄이 시작되어 이제까지 하루도 속이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A라는 업체가 다섯 개 한강생태공원 민간위탁 업체로 선정되면서 우리에게 전쟁이나 다름없는 날들입니다샛강을 고향이라 여기는 한강애인들이 모여서 해결책을 도모하고불공정 심사 의혹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며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진실의 문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3 3 1차 대책회의 ⓒ.김명숙)

(2차 대책회의 ⓒ.김명숙

어제는 서울시가 선정업체와 기존 생태공원 운영단체들을 불렀습니다서로 건설적으로’ 협의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권투 링 위에 선수들을 올리고 지켜보는 심판자 같았습니다우리는 차분하게 그동안 서울시와 선정업체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던 것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하려고 했습니다그러나 미팅이 시작되자 마자 선정업체 대표는 화를 냈습니다

 

선정업체 대표가 최소 25% 고용승계라는 말을 했다고 난지 운영단체 센터장이 말하자그는 전화 녹취를 당장 자리에서 틀라고자신은 그런 말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이어 선정업체 대표는 한강의 여러 비방과 협박으로 인하여 본인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그 말을 들으며저는 어쩐지 참담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샛강 민간위탁 선정 발표 이후수많은 한강애인들과 샛강애인들이 울었습니다앞날의 일자리를 걱정하고샛강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지켜질 수 있을지 염려했습니다그간 한강조합의 정성으로 만들어져 온 환대의 공동체가 무너질 것을 두려워했습니다생태계보전과 공원관리는 민간위탁의 과업이 아니므로 할 계획이 없다는 말에, 6년간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한강조합 공원팀이 땀을 쏟아온 샛강숲이 망가질 거라고 걱정했습니다샛강이 집이고 샛강이 일터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선정결과에 울고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샛강놀자 봄빛축제를 만들어준 사람들

민간위탁 선정이 정정당당하고 공정했다면우리는 깨끗이 포기하고 떠났을 것입니다그런데 심사위원들의 말과 선정업체의 이후 행보를 보니 심사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예를 들어 고용승계 계획을 내지 않았는데고용승계 관련 점수를 받았는가 하는 의혹입니다공고문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승계 80% 의무라고 적시되어 있습니다그런데 선정업체는 선정 결과 발표 사흘만인 3 3일에 다섯 개 생태공원에 배치할 인원 각 3명씩 해서 15명을 불러모아희망근무지를 조사합니다

 

우리 사회의 불법이나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눈감지 않고 바로잡는 것도 한강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하물며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자연 속 동식물들의 생명이 걸린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죠이만하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여전히 안개 속이고 서울시와 선정업체는 당당하네요

(3 12일 기자회견 ⓒ.박찬희

명백한 거대 범죄인 윤석열의 계엄에 대해 아직도 파면 결정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제 친구들과 동료 시민들이 광화문 찬 바닥에서 날밤을 세우고 단식투쟁을 하며 파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국민 앞에 총구를 겨누고 (우리 아이도 12 4일 새벽에 국회 앞에 있었습니다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에게 총구를 겨눠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떨립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감금하거나 죽이려고 한 윤석열입니다이런 무도한 범죄자에 대한 파면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립니까

 

그에 비하면 샛강 민간위탁을 바로잡는 일은 작은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래도 우리는 해야 할 일은 해야겠습니다이 일의 배후에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정책과 시민단체 쫒아내기가 있다고 판단합니다그래서 우리는 오세훈 시장에게도 항거하기 시작했습니다어쩌겠습니까힘들어도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야죠… 그 와중에도 웃으며서로 눈물짓고 껴안으며 투쟁하는 한강애인들을 봅니다웃고 울고 하며 지내는 날들입니다

 

저보다도 더 근심하고 분개하며 이 일에 매달려 주시는 한강애인들께 뭐라고 고마운 마음을 다 표현하기 어렵네요그 마음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샛강의 새들과 수달과 꽃과 나무들도 은혜를 갚을 거라고 생각해요

 

곧 파면 선고가 있으리라 믿습니다샛강 민간위탁도 바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하늘이 알고 땅이 압니다

 

며칠 눈이 내리고 추웠습니다눈 사이로 산수유 노란 꽃망울이 피어났습니다희망의 봄을 함께 만들어 가시죠.

 

고맙습니다

2025.03.20

한강 드림 


프로그램 안내

이주의_한강은? 

Preview

오늘 한강은?

09:00~14:00 [생다진천] 1차 미호강답사는 밤새 내린 눈으로 인해 오늘 일정이 연기되었습니다. 


18:00~19:30 여의도샛강 민간위탁 제 3차 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주말엔 진천청소년수련원에서 1박 2일로 “미호종개 보존 및 복원을 위한 국제심포니엄 한.일 담수어류 연구발표회”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었는데 가보지도 못하고 ‘사철가’를 속으로 읖조리면서 좀 쉬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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