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편지가 왔어요! 은미씨의 한강편지 293_샛강단편극장 ‘샛강의 봄’ |
2025년 봄, 평화롭던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위기가 닥쳤다. 서울시의 일방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행정에 의하여 샛강에서 6년 동안 샛강을 가꾸고 공동체를 일궈온 한강조합이 샛강을 나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에 맞선 샛강공동체 사람들의 저항에 대한 것이다. 이야기는 2025년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일부터 시작된다. 나오는 사람들 : 강고운 샛강시민위원장, 정성후, 석락희, 이원락, 김명숙, 엄은희, 김정순, 송경용, 조은미, 이재학, 이정민, 박찬희, 정지환, 기타 한강애인들과 샛강 시민들 다수 #씬 1. 샛강센터 2층 샛숲광장. 25년 4월 4일 오전 11시 |
(대형 스크린에 헌법재판소의 선고 장면이 나온다. 11시 22분이 되자, 문형배 소장 대행이 선고를 하려고 한다. 샛숲광장에 모인 남녀 열 대여섯 명이 긴장한 채로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이어 문형배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한다. 이에 환호하는 사람들) 석락희 : (팔을 번쩍 들며 환호한다.) 만세! 조은미 : 만세! 대한민국 만세! 샛강 만세! 강고운 : (조은미에게 다가가서 포옹한다. 서로 등을 두들기며 눈물짓는다.) 엄은희 : (김선영에게 다가가 팔을 벌려 안는다. 호탕한 웃음소리. Close-up) 박화정 : 다같이 만세 외칩시다. 만세 만세 만세! (사람들 다같이 만세를 외친다.) (카메라가 뒤로 빠지며 스크린 속 헌법재판관 안팎의 모습이 보여지고, 상기되어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Fade-out) |
#씬 2. 같은 날 샛강센터. 정오 (주방에서 요리하는 사람들. 계란말이와 미나리새우전을 만드는 모습. 된장보리비빔밥이 커다란 철판에 세팅된다. 음식을 든 사람들을 따라 카메라 이동한다.) 조은미 : (음식 테이블 앞에 서서) 오늘 역사적인 파면의 날에 공탁이 샛강으로 왔습니다. 공탁을 대표하여 송경용 신부님 말씀을 듣겠습니다. (사람들 박수친다.) 송경용 : 공탁은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이라는 뜻입니다. 스물일곱 번째 공탁은 한강조합과 한강애인들을 위하여 준비했습니다. 서울시에 맞서 샛강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활동가들, 시민들, 조합원들… 모든 분들이 맛있게 드시라고 오늘 40인분을 준비했습니다. 정식 쉐프도 있고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엄은희 정명희 보조 쉐프들도 있어요. (둘러선 사람들 다시 박수친다.) 엄은희 : 맛있게 드시고 샛강 지킵시다! (팔을 치켜든다.) 석락희 : 다같이 샛강을 위하여 만세를 외칩시다. 대한민국 만세! 한강 만세! 샛강 만세! (사람들이 만세를 따라 외친다.) |
#씬3. 샛강센터 앞. 4월 10일 낮 (카메라 멀리서 서서히 센터 앞으로 다가온다. 벚꽃이 활짝 핀 윤중로에 삼삼오오 오가는 이들의 표정이 밝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샛강 아래로 내려가는 이들도 있다. 센터 앞에는 테이블을 내놓고 않아 있는 사람, 수달 탈을 쓰고 서 있는 사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박찬희 : (지나는 이들에게 엽서를 내보이며) 퀴즈 맞추세요. 퀴즈 맞추시면 수달 인형 드려요. (지나던 여자 둘이 멈춰 선다.) 샛강에 엄청 귀여운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살고 있어요? 이름이 뭘까요? 여자 1 : 족제비? 여자 2 : 아냐, 너구리일거야. 전에 보니까 한강에 너구리 많이 산대. 박찬희 : 족제비도 너구리도 샛강에 살긴 하는데, 멸종위기종 아닙니다. 얘는 두 글자예요. 뭘까요? (근처에는 강고운이 핸드마이크를 들고 말을 하고 있다.) 강고운 : 2019년에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샛강에 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생태교란종을 뽑았습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수달이 돌아와 살고 있습니다. 엄마 수달 그리고 아기 수달 두 마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오세훈 시장은 한강조합에게 나가라고 합니다. 샛강에 수달이 살아가도록 가꿨더니 이제 나가랍니다. 오세훈의 그레이트 한강에 맞지 않아서 쫓아내겠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 멈춰서기도 하고, 본 체 만 체 지나기도 한다.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목소리를 높이는 강고운.) 카메라는 점점 벚꽃 사이로 올라가서 높이 하늘을 비춘다. |
#씬4 – 샛강생태공원. 같은 날 오후 서울시에서 나온 인부들이 샛강변에서 물고기 사체를 뜰채 등으로 건져 올리고 있다. #씬5 – 샛강생태공원. 같은 날 오후 서울시에서 나온 인부들이 네 명이 숲 속 부러진 나뭇가지들을 잘라내고 모으고 있다. 전기톱 소리가 요란하다. #씬6 – 샛강생태공원. 같은 날 오후 서울시에서 나온 인부가 자전거를 타고 황급히 산책로를 지난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김현섭이 제지하자, 화난 얼굴로 “직원이오.” 하고 가버린다. #씬7 – 샛강센터 앞. 같은 날 아침 미래한강본부라고 붙어 있는 청소차량이 세워져 있고 커다란 쓰레기 봉투가 놓여 있다. 안에서 청소하는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길가던 노인이 플라스틱 물병을 던진다. 택시 기사가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가며 바지춤을 잡고 있다. #씬8 – 샛강센터 앞. 4월 14일 정오 벚꽃이 많이 져서 한낮 인파가 줄었다. 그래도 점심 때라 오가는 이들이 많다. 훌라 댄서가 공연을 준비한다. 이지숙 : 정민 샘. 음악 준비되었나요? 이정민 : 네! 이제 시작할까요? 이지숙 : 잠시만요. 정순 샘. 강인샘. 설희 샘. 준비되었죠. 이제 시작할까요? (음악이 흘러나오고 훌라 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길가던 이들이 모여든다. 흥겨운 음악소리) |
#씬9 – 샛강생태공원. 2025년 가을 어느 일요일 (김명숙이 수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숙 : 어린이 여러분. 샛강에 수달 가족이 언제부터 살았을까요? 수달은 2021년부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노력으로 샛강에 돌아와서 살기 시작했어요. 여기 수달 발자국 보이나요? 어제 밤에 응가를 이만큼 했네요. 신선한 똥냄새 맡아보실 분? (어른들이 까르르 웃는다.) 카메라 점점 뒤로 빠지며 공원을 여기저기 비춘다. 한강조합 공원팀장들이 이끄는 자원봉사자들이 수달 목책을 보수해서 만들고 있다. 맨발걷기 하던 시민들이 그 곁을 지나간다. 뽕나무 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여자가 보인다. 카메라는 여자에게 점점 다가간다. 나희덕 시집 <시와 물질>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카메라는 점점 빠져서 황금빛 뽕나무를 비춘다. 점점 공중으로 올라가면 화사한 빛으로 일렁이는 샛강숲이 보인다. 그 위로 자막 The End 오른다. 2025.04.10 한강 드림 (이번 한강편지는 영화 대본처럼 썼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은 상상의 산물입니다.) |
3월 후원자 명단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정기후원] (주) 제드건축사사무소 (주)렛그린 강고운 강기원 강명구 강성권 강성만 강원재 강찬병 강태환 경규명 고건순 고대현 공정미 곽나영 곽정난 곽진영 구다은 구소윤 권남희 권명애 권태선 금미연 기경석 김갑중 김경숙 김규원 김다은 김달수 김도진 김래영 김명숙 김명신 김명자 김문자 김미숙 김미정 김미현 김병선 김상기 김석환 김선영 김성준 김성진 김수종 김승순 김시자 김양경 김영 김영경 김영민 김영숙 김예진 김완구 김용덕 김용진 김용찬 김원 김율립 김은경 김은규 김인경 김자경 김재현 김정순 김종연 김주철 김지연 김진숙 김진형 김진희 김창영 김철기 김해숙 김향미 김향희 김현섭 김현수 김혜현 김홍재 김효근 김희 김희영 나언성 나정희 나종민 남광우 남윤숙 남윤희 남현주 노희철 명재성 명정화 문상원 문순심 문옥자 민경훈 민난주 민병권 민병근 박경만 박경화 박광선 박근용 박미경 박미정 박비호 박산들 박선후 박성희 박소영 박수정 박애란 박은영 박이사벨 박재원 박종옥 박종학 박종호 박주희 박지혜 박창식 박평수 박향미 박현진 박혜영 배은덕 배점태 백경화 백나미 백명수 백소영 백윤미 백은희 법무법인 한울 생태미식연구소 서광석 서광옥 서미윤 석락희 성무성 성준규 손기철 손미숙 송예진 송은희 송진이 송채원 숨빛청파교회 신동인 신동학 신동훈 신석원 신재은 신향희 신현숙 신혜양 심봉섭 심재훈 아름다운 성형외과 안경선 안동희 안상모 안숙희 안영미 안재홍 안정호 안정화 양경모 양금자 양승윤 양지특허법률사무소 양충모 양해경 엄은희 염경덕 염형철 오경자 오금님 오미화 오수길 오창길 오현진 온수진 우현진 원경희 원동업 원미영 유권무 유선희 유영아 유형식 육현표 윤영희 윤유선 윤주옥 이강인 이경순 이경화 이규철 이로울 이미란 이바다 이병덕 이보현 이상명 이상범 이상수 이상영 이상원 이상헌 이상호 이상희 이선미 이성순 이소미 이숙희 이승규 이안나 이영 이영옥 이영원 이영현 이왕용 이용태 이원락 이유정 이유지 이유진 이윤정 이은선 이은희 이의진 이인현 이재권 이재용 이재은 이재학 이정든 이정미 이정심 이정원 이정윤 이정은 이종미 이종훈 이지숙 이진 이진미 이찬희 이철수 이태화 이한진 이혜원 이호준 이효미 이희예 임상무 임선양 임설희 임윤정 장덕상 장영탁 전민용 전주경 전하나 전환주 정경화 정길화 정명희 정미나 정상용 정석 정성문 정성후 정수근 정수현 정애란 정영원 정용숙 정용원 정원락 정은영 정의수 정재원 정제혁 정지만 정지환 정혜진 정흥락 정희걸 정희규 정희남 조경원 조경환 조성훈 조수정 조윤경 조은덕 조은미 조은민 조은애 조은철 조은희 조정선 조현욱 조현철 조혜진 조호진 조희경 지용주 차봉숙 차재학 최병언 최봉석 최시영 최윤주 최은숙 최정연 최정해 최종인 최진우 최진화 최충식 최한수 최현식 표정옥 피진희 하정심 한경구 한경수 한석찬 한석호 한정미 한지은 한창희 허돈 홍미경 홍순복 홍영선 홍효정 황수현 황영심 황현주 [특별후원] (주) 신한은행 (주)삼성글로벌리서치 인력개발원 곽정난 곽진영 김경익 김석환 김선영 김시자 김영경 김인영 김인희 김정순 김진형 김채린 나언성 박평수 백은희 신창기 안영미 양충모 염형철 오미화 우소영 이귀자 이보현 이상원 이영원 이정원 재단법인 한국세계자연기금 정지환 조수정 조은덕 조은미 조은애 조은희 조혜진 주식회사 이노션 최병언 최수경금강군자금 최종인 한강희 한새롬 함정희 현대모비스(주)
[신규 조합원] 김승순 김영민 김채영 김현영 박덕진 백광현 이정미 정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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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고운과 이원락 ⓒ. 정성후)
2025년 봄, 평화롭던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위기가 닥쳤다. 서울시의 일방적이고 투명하지 않은 행정에 의하여 샛강에서 6년 동안 샛강을 가꾸고 공동체를 일궈온 한강조합이 샛강을 나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에 맞선 샛강공동체 사람들의 저항에 대한 것이다. 이야기는 2025년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일부터 시작된다.
나오는 사람들 : 강고운 샛강시민위원장, 정성후, 석락희, 이원락, 김명숙, 엄은희, 김정순, 송경용, 조은미, 이재학, 이정민, 박찬희, 정지환, 기타 한강애인들과 샛강 시민들 다수
#씬 1. 샛강센터 2층 샛숲광장. 25년 4월 4일 오전 11시
(대형 스크린에 헌법재판소의 선고 장면이 나온다. 11시 22분이 되자, 문형배 소장 대행이 선고를 하려고 한다. 샛숲광장에 모인 남녀 열 대여섯 명이 긴장한 채로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이어 문형배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한다. 이에 환호하는 사람들)
석락희 : (팔을 번쩍 들며 환호한다.) 만세!
조은미 : 만세! 대한민국 만세! 샛강 만세!
강고운 : (조은미에게 다가가서 포옹한다. 서로 등을 두들기며 눈물짓는다.)
엄은희 : (김선영에게 다가가 팔을 벌려 안는다. 호탕한 웃음소리. Close-up)
박화정 : 다같이 만세 외칩시다. 만세 만세 만세! (사람들 다같이 만세를 외친다.)
(카메라가 뒤로 빠지며 스크린 속 헌법재판관 안팎의 모습이 보여지고, 상기되어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Fade-out)
#씬 2. 같은 날 샛강센터. 정오
(주방에서 요리하는 사람들. 계란말이와 미나리새우전을 만드는 모습. 된장보리비빔밥이 커다란 철판에 세팅된다. 음식을 든 사람들을 따라 카메라 이동한다.)
조은미 : (음식 테이블 앞에 서서) 오늘 역사적인 파면의 날에 공탁이 샛강으로 왔습니다. 공탁을 대표하여 송경용 신부님 말씀을 듣겠습니다. (사람들 박수친다.)
송경용 : 공탁은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이라는 뜻입니다. 스물일곱 번째 공탁은 한강조합과 한강애인들을 위하여 준비했습니다. 서울시에 맞서 샛강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활동가들, 시민들, 조합원들… 모든 분들이 맛있게 드시라고 오늘 40인분을 준비했습니다. 정식 쉐프도 있고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엄은희 정명희 보조 쉐프들도 있어요. (둘러선 사람들 다시 박수친다.)
엄은희 : 맛있게 드시고 샛강 지킵시다! (팔을 치켜든다.)
석락희 : 다같이 샛강을 위하여 만세를 외칩시다. 대한민국 만세! 한강 만세! 샛강 만세! (사람들이 만세를 따라 외친다.)
#씬3. 샛강센터 앞. 4월 10일 낮
(카메라 멀리서 서서히 센터 앞으로 다가온다. 벚꽃이 활짝 핀 윤중로에 삼삼오오 오가는 이들의 표정이 밝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샛강 아래로 내려가는 이들도 있다. 센터 앞에는 테이블을 내놓고 않아 있는 사람, 수달 탈을 쓰고 서 있는 사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박찬희 : (지나는 이들에게 엽서를 내보이며) 퀴즈 맞추세요. 퀴즈 맞추시면 수달 인형 드려요. (지나던 여자 둘이 멈춰 선다.) 샛강에 엄청 귀여운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살고 있어요? 이름이 뭘까요?
여자 1 : 족제비?
여자 2 : 아냐, 너구리일거야. 전에 보니까 한강에 너구리 많이 산대.
박찬희 : 족제비도 너구리도 샛강에 살긴 하는데, 멸종위기종 아닙니다. 얘는 두 글자예요. 뭘까요?
(근처에는 강고운이 핸드마이크를 들고 말을 하고 있다.)
강고운 : 2019년에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샛강에 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생태교란종을 뽑았습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수달이 돌아와 살고 있습니다. 엄마 수달 그리고 아기 수달 두 마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오세훈 시장은 한강조합에게 나가라고 합니다. 샛강에 수달이 살아가도록 가꿨더니 이제 나가랍니다. 오세훈의 그레이트 한강에 맞지 않아서 쫓아내겠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 멈춰서기도 하고, 본 체 만 체 지나기도 한다.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목소리를 높이는 강고운.)
카메라는 점점 벚꽃 사이로 올라가서 높이 하늘을 비춘다.
(나희덕 시인과 함께 ⓒ.정성후)
#씬4 – 샛강생태공원. 같은 날 오후
서울시에서 나온 인부들이 샛강변에서 물고기 사체를 뜰채 등으로 건져 올리고 있다.
#씬5 – 샛강생태공원. 같은 날 오후
서울시에서 나온 인부들이 네 명이 숲 속 부러진 나뭇가지들을 잘라내고 모으고 있다. 전기톱 소리가 요란하다.
#씬6 – 샛강생태공원. 같은 날 오후
서울시에서 나온 인부가 자전거를 타고 황급히 산책로를 지난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김현섭이 제지하자, 화난 얼굴로 “직원이오.” 하고 가버린다.
#씬7 – 샛강센터 앞. 같은 날 아침
미래한강본부라고 붙어 있는 청소차량이 세워져 있고 커다란 쓰레기 봉투가 놓여 있다. 안에서 청소하는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길가던 노인이 플라스틱 물병을 던진다. 택시 기사가 서둘러 화장실로 들어가며 바지춤을 잡고 있다.
#씬8 – 샛강센터 앞. 4월 14일 정오
벚꽃이 많이 져서 한낮 인파가 줄었다. 그래도 점심 때라 오가는 이들이 많다. 훌라 댄서가 공연을 준비한다.
이지숙 : 정민 샘. 음악 준비되었나요?
이정민 : 네! 이제 시작할까요?
이지숙 : 잠시만요. 정순 샘. 강인샘. 설희 샘. 준비되었죠. 이제 시작할까요?
(음악이 흘러나오고 훌라 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길가던 이들이 모여든다. 흥겨운 음악소리)
(마침내 피어나다. ⓒ.이영원)
#씬9 – 샛강생태공원. 2025년 가을 어느 일요일
(김명숙이 수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숙 : 어린이 여러분. 샛강에 수달 가족이 언제부터 살았을까요? 수달은 2021년부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노력으로 샛강에 돌아와서 살기 시작했어요. 여기 수달 발자국 보이나요? 어제 밤에 응가를 이만큼 했네요. 신선한 똥냄새 맡아보실 분? (어른들이 까르르 웃는다.)
카메라 점점 뒤로 빠지며 공원을 여기저기 비춘다. 한강조합 공원팀장들이 이끄는 자원봉사자들이 수달 목책을 보수해서 만들고 있다. 맨발걷기 하던 시민들이 그 곁을 지나간다. 뽕나무 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여자가 보인다. 카메라는 여자에게 점점 다가간다. 나희덕 시집 <시와 물질>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카메라는 점점 빠져서 황금빛 뽕나무를 비춘다. 점점 공중으로 올라가면 화사한 빛으로 일렁이는 샛강숲이 보인다.
그 위로 자막 The End 오른다.
2025.04.10
한강 드림
(이번 한강편지는 영화 대본처럼 썼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은 상상의 산물입니다.)
3월 후원자 명단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정기후원]
(주) 제드건축사사무소 (주)렛그린 강고운 강기원 강명구 강성권 강성만 강원재 강찬병 강태환 경규명 고건순 고대현 공정미 곽나영 곽정난 곽진영 구다은 구소윤 권남희 권명애 권태선 금미연 기경석 김갑중 김경숙 김규원 김다은 김달수 김도진 김래영 김명숙 김명신 김명자 김문자 김미숙 김미정 김미현 김병선 김상기 김석환 김선영 김성준 김성진 김수종 김승순 김시자 김양경 김영 김영경 김영민 김영숙 김예진 김완구 김용덕 김용진 김용찬 김원 김율립 김은경 김은규 김인경 김자경 김재현 김정순 김종연 김주철 김지연 김진숙 김진형 김진희 김창영 김철기 김해숙 김향미 김향희 김현섭 김현수 김혜현 김홍재 김효근 김희 김희영 나언성 나정희 나종민 남광우 남윤숙 남윤희 남현주 노희철 명재성 명정화 문상원 문순심 문옥자 민경훈 민난주 민병권 민병근 박경만 박경화 박광선 박근용 박미경 박미정 박비호 박산들 박선후 박성희 박소영 박수정 박애란 박은영 박이사벨 박재원 박종옥 박종학 박종호 박주희 박지혜 박창식 박평수 박향미 박현진 박혜영 배은덕 배점태 백경화 백나미 백명수 백소영 백윤미 백은희 법무법인 한울 생태미식연구소 서광석 서광옥 서미윤 석락희 성무성 성준규 손기철 손미숙 송예진 송은희 송진이 송채원 숨빛청파교회 신동인 신동학 신동훈 신석원 신재은 신향희 신현숙 신혜양 심봉섭 심재훈 아름다운 성형외과 안경선 안동희 안상모 안숙희 안영미 안재홍 안정호 안정화 양경모 양금자 양승윤 양지특허법률사무소 양충모 양해경 엄은희 염경덕 염형철 오경자 오금님 오미화 오수길 오창길 오현진 온수진 우현진 원경희 원동업 원미영 유권무 유선희 유영아 유형식 육현표 윤영희 윤유선 윤주옥 이강인 이경순 이경화 이규철 이로울 이미란 이바다 이병덕 이보현 이상명 이상범 이상수 이상영 이상원 이상헌 이상호 이상희 이선미 이성순 이소미 이숙희 이승규 이안나 이영 이영옥 이영원 이영현 이왕용 이용태 이원락 이유정 이유지 이유진 이윤정 이은선 이은희 이의진 이인현 이재권 이재용 이재은 이재학 이정든 이정미 이정심 이정원 이정윤 이정은 이종미 이종훈 이지숙 이진 이진미 이찬희 이철수 이태화 이한진 이혜원 이호준 이효미 이희예 임상무 임선양 임설희 임윤정 장덕상 장영탁 전민용 전주경 전하나 전환주 정경화 정길화 정명희 정미나 정상용 정석 정성문 정성후 정수근 정수현 정애란 정영원 정용숙 정용원 정원락 정은영 정의수 정재원 정제혁 정지만 정지환 정혜진 정흥락 정희걸 정희규 정희남 조경원 조경환 조성훈 조수정 조윤경 조은덕 조은미 조은민 조은애 조은철 조은희 조정선 조현욱 조현철 조혜진 조호진 조희경 지용주 차봉숙 차재학 최병언 최봉석 최시영 최윤주 최은숙 최정연 최정해 최종인 최진우 최진화 최충식 최한수 최현식 표정옥 피진희 하정심 한경구 한경수 한석찬 한석호 한정미 한지은 한창희 허돈 홍미경 홍순복 홍영선 홍효정 황수현 황영심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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