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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358 💌 센강과 청계천 사이 여름

2026-07-10
조회수 117
한강애인 선생님들께. 덥고 습한 여름,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은미씨의 한강편지 358 💌 센강과 청계천 사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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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모네의 정원. ⓒ이상원

한강애인 선생님들께

덥고 습한 여름 지내고 계신지요

아침에는 비가 많이 왔어요저는 창가에 침대가 놓인 작은 방에서 자는  좋아해요새벽 어스름에는 열린 창으로 선득선득 빗방울이 들이쳤어요 서늘한 감각이 좋아서 부서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선잠을 잤어요고양이  마리가 아웅다웅 작게 으르렁대며 깨우기 전까지는요. (어서 일어나 밥을 달라는 거죠.) 

비가 오면 엄마와 언니들 생각을 해요제주의 날씨가 궁금하죠제주도는 언제부터인가 비가 오면 폭우이고 눈이 오면 폭설이더라고요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디 나가지 못하고 발이 묶일 엄마가 안스럽거든요지난 겨울이던가 번은 폭설이 내려서 시내에 아무 차도 다닐  없었는데은덕언니가 집에서부터 걸어서 엄마 집으로 갔다는 말을 들었어요엄마 돌봄 당번인 날이었거든요 겨울에  시간인가  시간인가 걸려서 엄마 집을 찾아갔다고 했죠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 날이면 엄마는  많이 주무시겠죠그래서 아침에 언니들에게 물었죠서울은  좍좍 오맨제주도는 어떵해그러자 큰언니가 대답하더라고요비랑 마랑 여기는 뱉이 과랑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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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서 엄마와 아들. ⓒ조현욱

센강

근래에는 프랑스 파리의 폭염 소식을 들었어요에어컨이 없는 집들이 대부분인데무더위로 죽은 사람들이 상당하다죠더위를 피해  강에 뛰어들어 수영하던 젊은이들이 죽었다는 소식도 슬펐어요

이제는 파리의 날씨가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어요 아이가  파리에 문학을 공부하러 가거든요. (“저는 절반은 제주도 사람이죠.” 이렇게 말하던 아이가 파리지엥이  거예요.)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제주의 엄마를 걱정하던 제가 앞으로는 프랑스 날씨를 체크하고 때로 걱정 근심도   같아요아이가 덥다고 센강에 가서 수영이라도 하면 어쩌나 불안하겠죠

프로젝트 헤일메리 

요즘에 프로젝트 헤일메리 SF 소설을 읽기 시작했어요제가 기억하기론 이웃인 명희 샘이 추천해준 거예요초롱초롱한 그녀가  책을 오디오북과 더불어  가지  듣고 읽고 있는데 무척 좋다고 해서 메모를 해두었어요그래서 읽고 있어요

아직은 초반부 읽고 있어요우주선에서 혼자 고립된 이야기그리고 아스트로파지라는 외계 생명체 이야기가 나오죠 세포 덩어리 같은 생명체는 태양 빛을 흡수하죠급속도로 바쁘게그래서 지구인들은 걱정하죠태양열이 줄어들고 지구가  십도 냉각될 거라는 예측이 전지구적 위기로 다가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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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싸우며 중랑천을 가꾸는 가꿈이(자원봉사자). ⓒ홍순복

지난   사이 중랑천에서 비가 오지 않아 너무 가물어말라가는 둠벙과 익어가는 올챙이들을 근심했어요그러다 이제 장마가 지고 비가 오니까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근심하죠달궈질 대로 달궈진 파리 소식에는 아이를 미리부터 걱정하고요그러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책장을 넘기며지구가 망하면 이게  무슨 소용이지하고 주인공처럼 우주를 떠도는 마음이 되네요

청계천과 홍제천을 거닐며 

지난 토요일 청계천 인근에 갔어요일사분란하게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치는 태극기 집회장을 지나 광화문사거리를 넘어 빌딩 지하에서 저녁을 먹었어요최근에 퇴직한 김향희 선생님에게 축하와 응원을 하기 위한 자리였죠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 2차로 청계천 앞에 있는 펍에 갔어요청계천을 바라보고 야외에 앉았는데 등으로는 땀이 솟았어요간간히 바람은 불었지만 덥고 습한 날이었으니까요다시 청계천을 따라 걷는데 물가에 사람들이 많아 신기해서 내려다봤어요수많은 사람들이 물길을 따라  옆으로 빼곡하게 앉아 있었어요다들 발을 담그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료 같은  먹고 있더군요다들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어요보기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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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희  

한편 낯설고 생경한 풍경이기도 했어요우리는  강에서 지내고 있잖아요축축하고 습지가 있는 질척거리고 야생동물들의 흔적이 있는 새들과 물고기와 뱀과 벌들이 두서없이 출몰하거나 깃들어 사는 그리고 비가 오면 탁한 물이 흐르고 오래 묵은 쓰레기 같은 것이 버드나무에 걸리는 그런 강이 익숙하죠

날이 무척 더우니까요그런 생각이 들었죠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강으로 초대했죠축축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생기 넘치는 하지만 저렇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나 데이트 나온 젊은이들은 청계천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보기 좋더군요그렇게 곁에서 쉬고   있는 작은  (물길) 시민들에겐 선물 같은 것이죠

새로운 일을 모색하느라 가본 홍제천도 마찬가지였어요멋지게 떨어지는 인공폭포를 바라보며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망중한을 보내는 이들로 가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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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형철  

 마음은센강과 청계천 사이 어디쯤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어요선생님은 어떠신가요어떤 강을 갖고 계신가요

저는 작은 개울이 있고풀섶이 있고돌돌돌 맑은 물이 흐르고작은 물고기들이 노닐고개울을 성큼  발자국만 내디뎌도 건널  있는 그런 강을 갖고 싶어요

선생님의 강에서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 바라요

2026.07.09

한강 드림 


6월 후원자 명단
💚 동행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정기 후원]
(주)렛그린 강고운 강기원 강명구 강성만 강원재 강찬병 강채현 강태환 강혜인 경규명 경민약국 고건순 고대현 고수경 고재민 공정미 곽나영 곽노진 곽성은 곽정난 곽정숙 곽진영 구다은 구도완 구소윤 권남희 권대희 권명애 권재순 권종화 권태선 금미연 기경석 김건한 김경숙 김규원 김기영 김동언 김명숙 김명신 김문자 김미정 김미현 김민영 김민우 김민지 김범묵 김병선 김보영 김상기 김석환 김선영 김성준 김성진 김수영 김수종 김순자 김승순 김안나 김양경 김영 김영민 김영숙 김예진 김완구 김용덕 김용수 김용진 김용찬 김유진 김율립 김은경 김은규 김은미 김인경 김인봉 김일선 김자경 김재현 김재홍 김정순 김종연 김종훈 김주철 김지연 김지우 김지환 김진숙 김진하 김진형 김진희 김창영 김채영 김철기 김해숙 김향미 김향희 김현섭 김현수 김현영 김혜현 김홍재 김효근 김희 나정희 나종민 나희덕 남광우 남윤숙 남윤희 노진철 노태성 노희철 류일형 마용운 명재성 명정화 문상원 문순심 문옥자 민경훈 민권식 민난주 민병권 민병근 민선희 박경만 박경화 박광선 박근용 박기철 박덕진 박동학 박미경 박미정 박배균 박비호 박산들 박산하 박상은 박선하 박선후 박성주 박성희 박소영 박수정 박애란 박은영 박이사벨 박재원 박종학 박주현 박지영 박찬수 박찬희 박창식 박평수 박향미 박현경 박현숙 박현진 박혜영 배은덕 배장원 배점태 배정우 배지혜 백광현 백명수 백미선 백미향 백윤미 백은희 법무법인 한울 변민숙 생태미식연구소 서광석 서광옥 서미란 서미윤 서민자(여진) 석락희 성무성 성장현 성준규 손권 손미숙 손병수 손영미 송경용 송솔이 송예진 송은희 송주현 숨빛청파교회 신동학 신동훈 신석원 신용수 신재은 신향희 신현숙 신혜양 심봉섭 심은영 심재훈 아름다운 성형외과 안경선 안동희 안상모 안숙희 안영미 안인숙 안재홍 안정화 안정희 양경모 양금자 양승윤 양지특허법률사무소 양충모 양해경 어성준 엄수경 엄은희 연제헌 염경덕 염주민 염형철 오미화 오수길 오인옥 오지은 오창길 오현진 온수진 우현진 원경희 원동업 원미영 유가영 유권무 유영아 유웅 유재경 유재민 유현영 유현종 유형식 육현표 윤영희 윤유선 윤주옥 윤창원 이강인 이강택 이경화 이경희 이고은 이관종 이규철 이남순 이로울 이명래 이명순 이미란 이민선 이병열 이보현 이상명 이상범 이상수 이상영 이상원 이상헌 이상호 이상희 이서연 이성순 이성은 이수용 이수진 이숙희 이승규 이승연 이안나 이연경 이영원 이영자 이왕용 이용태 이원락 이유정 이유지 이유진 이은선 이은희 이의진 이인현 이재권 이재용 이재은 이재학 이정든 이정미 이정민 이정심 이정원 이정윤 이정은 이정희 이종훈 이지숙 이지우 이진 이진미 이진이 이찬희 이창국 이창훈 이철수 이태화 이한진 이혜원 이효미 이효정 이희석 이희예 임계훈 임나혜숙 임미연 임선양 임설희 임윤정 임은현 임재혁 장경진 장덕상 장소란 장영탁 전금화 전민용 전영화 전주경 전하나 전환주 정광녀 정길화 정명희 정미나 정상용 정석 정성문 정성후 정소연 정수현 정양희 정연경 정영원 정용숙 정용원 정원락 정의수 정지만 정지환 정하진 정혜숙 정혜진 정흥락 정희걸 정희규 정희정 조경원 조경환 조민수 조성도 조성훈 조수정 조예진 조윤경 조은덕 조은미 조은민 조은애 조은철 조은희 조정선 조현욱 조현철 조혜진 조호진 조희경 주원섭 지용주 진정래 차봉숙 차재학 최병언 최봉철 최상미 최승환 최시영 최윤주 최은정 최정연 최정해 최정희 최종인 최진우 최충식 최한수 최한울 최현식 최혜영 최희영 표정옥 피진희 하정심 한경구 한경수 한나 한새롬 한석찬 한석호 한성은 한지은 한지혁 한창희 홍미경 홍영선 홍효정 황경희 황승탁 황영심 황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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