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은 먹이를 먹을 때 머리를 이렇게 (머리를 든다.) 쳐들고 먹어요. 수달은 입술이 발달하지 못해 음식
은미씨의 한강편지 331_염수달의 식사법
ⓒ최종인
“수달은 먹이를 먹을 때 머리를 이렇게 (머리를 든다.) 쳐들고 먹어요. 수달은 입술이 발달하지 못해 음식을 입안에 두고 씹지 못하니 사람처럼 먹으려면 자꾸 튀어나오거나 흘리게 되는 거죠. 그래서 머리를 쳐들고 중력을 이용해서 먹이가 목으로 들어가도록. 내가 지금 입술과 앞니가 다치고 감각이 둔해지다보니 수달처럼 먹게 되네. 그래도 어금니가 발달하지 못해 꼭꼭 씹어먹지 못하는 수달에 비해 나는 어금니를 쓸 수 있으니 영양섭취는 그래도 유리할 듯 싶은데”
얼굴 여기저기 생긴 상처 위로 밴드를 붙인 그가 밥을 먹습니다. 인중과 턱에 멍이 들어 입을 잘 벌리지 못하고 잇몸과 치아에 통증이 있어 사용하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파스타 면 같은 것도 앞니로 끊어먹으면 안 됩니다.” 의사의 단호한 말을 들은 터라 그는 조심조심 음식을 어금니 쪽으로 보냅니다. 식사는 더디지만 먹는 일을 쉬지는 않습니다.
저는 염키호테라고, 송경용 신부님은 염수달이라고 부르는 염대표님이 며칠 전 크리스마스에 다쳤습니다. 그를 아끼시는 한강애인들이 많은 터라 이렇게 말하면 덜컥 걱정부터 하실 테니 우선 마음 놓으시라 말씀드립니다. 뜻밖에 다치기는 하였지만 다행히 큰 일은 없었고 상처는 빠르게 아물고 있습니다. 이 날 연말 해넘이 준비 차 중랑천을 답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동행했습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겠다고 해서 같이 좀 뛰었습니다. 그러다 덜컥 넘어졌어요. 갑자기 꽈당 넘어져 저도 놀라고 그는 몹시 아팠을 거예요. 생채기 가득한 얼굴로 겨우 응급실을 찾아 가서 처치를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주의사항도 들었고요. 감사하게도 상처는 빠르게 아물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와 같이 둘이서 밥을 먹는 일이 있었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면 통증이 있는지 조심조심 벌려서 음식을 어금니 방향으로 보내며 먹던 그가 문득 수달의 식사법 이야기를 합니다.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그 와중에 수달의 생활에 대하여 그렇게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감정이입을 하는 그가 신기했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이 한강에서 돌보거나 살피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큰가 봅니다.
중랑천에서 넘어지던 그 날도 원앙들에게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없다며 급히 가다가 원앙들이 보이니 또 멈춰 서서 원앙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허둥지둥 하다가 넘어지고 만 것이지요.
# 염형철과 수달의 5가지 평행이론
자신의 식사법이 수달의 식사법과 닮았다는 그의 말을 듣고 궁금해졌습니다. 예전부터 송신부님이 그를 ‘염수달’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라 알고 싶었습니다. 요즘 AI (Gemini)에게 질문하는 데 재미를 들여 구체적으로 물어봤습니다.
은미씨의 한강편지 331_염수달의 식사법
“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라는 비영리법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공동대표로 일하는 염형철 대표는 한강 생태계 보호 활동에 진심인데 특히 수달 보호에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로 한강 곳곳에 수달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지요. 샛강과 중랑천에 수달이 살아갈 수 있는 것도 그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수달과 닮은 점도 많은 것 같은데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인 염형철과 수달의 공통점이 뭐가 있을까요?”
Gemini의 대답을 읽고 놀랐습니다. 동료로서 계속 일해온 저조차 모르는 것을 어찌 그렇게 적확하고 알고 있는지! 그 중에 맨 마지막 결론이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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