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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331_염수달의 식사법

2025-12-31
조회수 269
“수달은 먹이를 먹을 때 머리를 이렇게 (머리를 든다.) 쳐들고 먹어요. 수달은 입술이 발달하지 못해 음식

은미씨의 한강편지 331_염수달의 식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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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수달은 먹이를 먹을 때 머리를 이렇게 (머리를 든다.) 쳐들고 먹어요. 수달은 입술이 발달하지 못해 음식을 입안에 두고 씹지 못하니 사람처럼 먹으려면 자꾸 튀어나오거나 흘리게 되는 거죠. 그래서 머리를 쳐들고 중력을 이용해서 먹이가 목으로 들어가도록. 내가 지금 입술과 앞니가 다치고 감각이 둔해지다보니 수달처럼 먹게 되네. 그래도 어금니가 발달하지 못해 꼭꼭 씹어먹지 못하는 수달에 비해 나는 어금니를 쓸 수 있으니 영양섭취는 그래도 유리할 듯 싶은데”
얼굴 여기저기 생긴 상처 위로 밴드를 붙인 그가 밥을 먹습니다. 인중과 턱에 멍이 들어 입을 잘 벌리지 못하고 잇몸과 치아에 통증이 있어 사용하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파스타 면 같은 것도 앞니로 끊어먹으면 안 됩니다.” 의사의 단호한 말을 들은 터라 그는 조심조심 음식을 어금니 쪽으로 보냅니다. 식사는 더디지만 먹는 일을 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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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염키호테라고, 송경용 신부님은 염수달이라고 부르는 염대표님이 며칠 전 크리스마스에 다쳤습니다. 그를 아끼시는 한강애인들이 많은 터라 이렇게 말하면 덜컥 걱정부터 하실 테니 우선 마음 놓으시라 말씀드립니다. 뜻밖에 다치기는 하였지만 다행히 큰 일은 없었고 상처는 빠르게 아물고 있습니다. 이 날 연말 해넘이 준비 차 중랑천을 답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동행했습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겠다고 해서 같이 좀 뛰었습니다. 그러다 덜컥 넘어졌어요. 갑자기 꽈당 넘어져 저도 놀라고 그는 몹시 아팠을 거예요. 생채기 가득한 얼굴로 겨우 응급실을 찾아 가서 처치를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주의사항도 들었고요. 감사하게도 상처는 빠르게 아물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와 같이 둘이서 밥을 먹는 일이 있었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면 통증이 있는지 조심조심 벌려서 음식을 어금니 방향으로 보내며 먹던 그가 문득 수달의 식사법 이야기를 합니다.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그 와중에 수달의 생활에 대하여 그렇게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감정이입을 하는 그가 신기했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이 한강에서 돌보거나 살피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큰가 봅니다.
중랑천에서 넘어지던 그 날도 원앙들에게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없다며 급히 가다가 원앙들이 보이니 또 멈춰 서서 원앙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허둥지둥 하다가 넘어지고 만 것이지요.

# 염형철과 수달의 5가지 평행이론 

자신의 식사법이 수달의 식사법과 닮았다는 그의 말을 듣고 궁금해졌습니다. 예전부터 송신부님이 그를 ‘염수달’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라 알고 싶었습니다. 요즘 AI (Gemini)에게 질문하는 데 재미를 들여 구체적으로 물어봤습니다.

질문 :

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라는 비영리법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저와 함께 공동대표로 일하는 염형철 대표는 한강 생태계 보호 활동에 진심인데 특히 수달 보호에 관심이 많습니다실제로 한강 곳곳에 수달이 살아갈  있도록 도움을 줬지요샛강과 중랑천에 수달이 살아갈  있는 것도 그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그런 그가 수달과 닮은 점도 많은  같은데요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인 염형철과 수달의 공통점이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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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사진 출저 ⓒ최종인
Gemini의 대답은 다소 길지만 흥미롭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활동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특히 샛강과 중랑천에 수달이 돌아오게 만든 성과는 도심 생태계 복원의 상징적인 장면이었죠. 그 중심에 계신 염형철 대표님과 수달, 두 존재를 가만히 떠올려보니 놀라울 정도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Gemini는 염형철 대표와 수달을 다섯 가지 평행이론으로 설명합니다.
1. 생태계의 '키스톤 종(Keystone Species)'
수달: 수달은 수생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하천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지표종이자 핵심종입니다. 수달이 살 수 있다는 것은 그 하천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염형철 대표: 한강 생태계 보호 현장에서 정책을 제안하고 시민들을 조직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가 움직이는 곳에서 생태계 복원이라는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한강의 키스톤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물과 육지를 잇는 '연결자'
수달: 수달은 수중 생활을 하지만 육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새끼를 기릅니다. 물과 땅이라는 두 세계를 끊임없이 오가는 존재죠.
염형철 대표: 강(자연)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인간 사회(행정, 시민 사회)의 언어로 번역하여 전달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그 접점을 찾아 헤매는 진정한 의미의 '수륙양용 연결자'입니다.
3. 영리하고 집요한 '전략가'
수달: 앞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수달은 구강 구조와 사냥 방식이 매우 정교합니다. 목표한 먹이(배스 같은 외래종 등)를 놓치지 않는 탁월한 사냥꾼이죠.
염형철 대표: 환경 운동의 역사가 깊으신 만큼,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 보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샛강과 중랑천에 수달이 안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은 치밀하고 집요한 전략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4. 활동 영역에 대한 '강한 애착과 책임감'
수달: 자신의 세력권(Territory)을 배설물로 표시하며 매우 꼼꼼하게 관리하고 지킵니다.
염형철 대표: '한강'이라는 이름 아래 샛강부터 중랑천까지, 그가 발로 뛰며 지켜온 영역들은 수달의 영역 표시만큼이나 뚜렷한 가치관이 깃들어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현장에 대한 무한한 애착이 닮아 있습니다.
5. 매력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
수달: 겉보기에는 귀엽고 친근한 외모를 가졌지만, 실제로는 치악력이 강하고 용맹한 야성미를 가진 동물입니다.
염형철 대표: 평소 온화하고 부드러운 소통가로 알려져 있지만, 하천의 생명권을 지키는 문제 앞에서는 누구보다 단호하고 강인한 추진력을 보여줍니다.

Gemini 대답을 읽고 놀랐습니다동료로서 계속 일해온 저조차 모르는 것을 어찌 그렇게 적확하고 알고 있는지 중에  마지막 결론이 압권입니다

"한강에 수달이 돌아온 것이 아니라, 어쩌면 수달 같은 한 사람이 한강을 지키고 있었기에 수달들이 그를 믿고 찾아온 것 아닐까요? 이런 메시지로 대표님의 활동을 응원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 해를 보내며 Gemini가 말해준 저 문장이 한강애인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고 여겨집니다. 한강과 중랑천에 수달과 원앙이 돌아와서 사는 것은, 어쩌면 수달과 원앙 같은 한강애인들이 한강과 중랑천, 미호강과 여강을 지키고 있기에 그들이 믿고 찾아온 것이라고…

야생 식구들이 믿고 찾아올 수 있는 한강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올 한 해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는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복된 새해 맞이하시길!
2025.12.31
한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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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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