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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300_샛강은 수달과 우리의 것

2025-05-29
조회수 661
한강애인 선생님들께. 어제 28일은 세계 수달의 날이었습니다. 일부러 날짜를 맞추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은미씨의 한강편지 300_샛강은 수달과 우리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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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에서 모내기하는 샛강지기들 ⓒ.정성후)

한강애인 선생님들께

어제 28일은 세계 수달의 날이었습니다일부러 날짜를 맞추려던 것은 아니었는데어제 제가 기고한 글이 오마이뉴스에 실렸어요샛강 수달과 수달을 지키려는 수달언니들한강애인들 이야기입니다

 

오늘 한강편지는 이 기사로 대신할게요샛강은 수달과 우리의 것이런 마음을 가진 분들이 샛강시민위원회를 창립합니다푸르른 나무 그늘이 깊어가는 6월도 행복하시길 바라요

 

2025.05.29

한강 드림 


#샛강 수달 모시기 대작전과 수달언니들 

  

여의도 도심 한복판에 있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수달이 나타난 것은 2021 6월이었다그 해 연초부터 샛강 여러 곳에 똥과 발자국이 보이긴 했으나 실제 수달 모습이 관찰 카메라에 담긴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수달은 여의못으로 물이 흘러가는 계류 부근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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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수야 반가워! ⓒ.박경화)

2019년부터 샛강 운영관리를 해오던 우리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수달이 살아가는 한강을 꿈꾸던 시민들은 환호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수달이 한강 지류 여러 곳에서 나타나긴 했는데드디어 샛강까지 와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우리는 나름대로 수달 모시기 대작전을 한 셈이라 더더욱 그 기쁨이 컸다. 21년 한 마리가 살기 시작한 샛강 수달은 두 마리가 되었다가 이제는 세 마리 한 가족이 살고 있다수달은 야행성이라 낮에는 도통 보기가 어려운데 재작년부터는 아주 가끔 낮에도 눈에 띄어 길가던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멸종위기 야생동물 1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은 저절로 그냥 온 것이 아니다수달이 살만한 환경이어야 하는 것이다하천 생태계가 건강하고먹이가 풍부하고숨고 쉬고 놀고 할 공간이 보장되어야 정착해서 산다여의도 빌딩숲 사이 샛강이 바로 그런 수달 동네가 되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필자가 속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2018년 창립 이후 수달에 주목했다수달도 살아간다면 생명이 넘치는 강이기 때문이다우리 곁의 강에서 수달이 살아가면시민들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한강밤섬 수달복원토론회 2018년 개최하고, 2020년에는 한강 수달 조사에 나섰다팔당댐 부근부터 난지수변까지 조사했다그렇다 보니 강에서 활동하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했다중랑천환경센터숲여울기후환경넷녹색미래고덕천을지키는사람들 같은 단체들이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우리나라 1호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긴 했으나 생태성이 부족했다우리가 활동하기 이전에는 가시박과 같은 생태교란종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고곳곳에서 악취가 나서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았다이곳 샛강에서 6년 동안 활동하며 쓰레기와 교란종을 치우고나무와 꽃을 심고습지를 지키고 여울을 만들었다버드나무 덤불 아래 수달집도 만들었다겨울철에는 먹이 구하기 힘들까 봐 물고기를 사다가 강가에 두기도 했다그 결과 수달이 온 것이다

수달언니들을 양성했다전국의 수달 전문가와 지킴이들이 와서 수달언니들을 교육했다이때부터 수달언니들의 활약이 눈부시다정기적으로 수달을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어린이들을 교육하고 함께 지키는 일을 한다어린이수달기자단어린이수달방송국 같은 것도 만들어졌다어린이들이 2024년 전국수달대회에 참석하여 수달에 대한 발표와 전시를 했다샛강에서 활동하는 어린이들은 수달신문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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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과 함께 수달 공부하는 수달언니들 ⓒ.박경화)

떴다 수달언니들’ 박경화 대표는 요새 입이 쓰다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민간위탁이 종료되고 서울시가 직영을 시작한 올해 4월부터 샛강 수달이 영 걱정되기 때문이다한동안 카메라에 모습을 감춘 수달 때문에 잔뜩 걱정했는데다시 나타나서 안도했다그런데 카메라에 수달이 아닌 포유류가 자주 찍혔는데그건 바로 사람이었다사람들은 야간 시간대에 수달 서식지 부근에 무단으로 출입했다볼일을 보는 사람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물고기를 잡고 배를 따는 사람들도 있다주변을 막대기로 치거나 훼손하는 것도 물론이다마음이 심난해진 박대표는 서울시에 민원을 넣는다수달이 위험하니 서식지 출입을 막아달라고 했다서울시는 안내 현수막을 걸겠다고 응답했다그것이 한 달쯤 전의 일이다현수막은 여전히 걸려있지 않으며 사람들은 지금도 무시로 드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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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서식지에서 벌어진 광경 ⓒ.박경화)

#서울시 직영 기간동안 벌어진 일들 

샛강 민간위탁 계약이 지연되어 서울시는 4월부터 샛강생태공원을 직영으로 운영해왔다. 4월에는 하루에도 4-5명의 공무원들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운영할 것처럼 보였다공원에서 민원이 접수되면 곧바로 시행하며 기동성을 보여줬다그러나 정작 프로그램은 단 하나도 개설하지 않았다. 5월에는 아마존사파리’ 같은 제목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려고 추진하다가 그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기업이 단체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종종 있었다줍깅이나 생태교란종 제거가 활동 내용이었다생태공원에서의 자원봉사를 하며 생수병을 잔뜩 쌓아놓고 제공하거나 하는 일이 보기 좋지 않았다생태교란종은 5월에 가장 먼저 올라오는 환삼덩굴 어린 풀들을 뽑는 활동이 주다한 번은 작업을 하고 간 것을 보니환삼덩굴은 극히 일부이고 아무 풀이나 뽑아 놓았다그래도 그건 약과였다적어도 골라서 뽑으려고 노력한 것이었으니… 문제는 5 22일 온 한 기업의 단체 자원봉사였다한강본부의 자원봉사 인솔자들이 안내하며 40-50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자원봉사를 시켰다

 

마침 샛강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필자는 논습지 쪽으로 향하다가 깜짝 놀랐다자원봉사자들이 탐방로 안쪽 풀들을 제초하듯이 전부 뽑고 뜯고 하는 것이다노란 조끼를 입은 인솔자에게 다가가서 물었다왜 이렇게 풀을 다 뽑아내느냐고

 

잡초를 뽑는 거예요. 잡초들이 나무를 괴롭히잖아요.” 

아니, 생태공원에 잡초가 어디 있어요? 생태교란종 제거가 활동인가요?” 

생태교란종을 어떻게 일일이 구분해요? 잡초니까 다 제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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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에서 마구잡이로 풀을 전부 뽑아버리는 자원봉사자들 ⓒ.조은미)

나는 귀를 의심했다그리고 화가 났다우리가 지난 6년 동안 이곳 샛강생태공원의 생태를 지키고 생물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무수히 쏟은 땀과 노력을 생각하니 심장이 뛰었다서울시에 항의해야겠다고 작업 사진을 찍었다그러자 기업 홍보 담당자라는 젊은 남자가 다가와서 제보에 자기네 회사 로고가 드러나면 곤란하니 당장 사진을 지우라고 요구한다이어 자원봉사 인솔자는 오히려 나에게 왜 자원봉사 온 사람과 실랑이냐며 따진다

 

그날 여의못에서 본 광경도 속상한 일이었다여의못에는 쓰러진 버드나무가 있는데거기에 거북이들이 올라와 일광욕을 하거나 새들이 쉬곤 했다그런데 어쩐 일인지 나뭇가지들을 싹 다 베어버린 것이다거북이도 새도 쉴 수 없게 정비되었다산책 프로그램을 하면 늘 거기 멈춰서서 새나 거북이들을 살펴보곤 했는데 말이다.


#샛강을 지키는 샛강지기들 

과거 한강조합이 활동해온 6년 동안 샛강의 아름다운 변화를 지켜본 시민들은 샛강의 앞날을 걱정한다. 5 21일에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새로운 민간위탁 업체와 협약식을 체결하고 민간위탁을 시작했다한강조합이 하던 공원생태유지관리는 구체적 계획이 없는 가운데 민간위탁 업체는 생태프로그램 운영만 위탁과업으로 받았다자연이 망가지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지금도 샛강 수달의 삶이 위협받고 샛강의 초화류 풀들이 잡초’ 취급받아 무단으로 뽑히고 있는데앞으로 더 나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샛강을 가꾸고 즐기고 배우자는 시민들이 나서고 있다. ‘떴다 수달언니들’ ‘샛강숲길을걷는사람들’ ‘샛강꽃밭’ ‘피아노의 강과 같이 샛강에서 소모임을 해오던 이들도 있고그냥 샛강이 좋아서 참여하는 시민들도 있고한강조합원인데 샛강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 힘을 보태는 이들도 있다이들 샛강지기들은 오는 6 7일 샛강시민위원회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서울시 행정과 제도의 빈 틈을 과연 시민들이 메울 수 있을까샛강시민위원회는 샛강 수달과 청둥오리버드나무와 뽕나무애기똥풀과 뱀딸기뱁새와 박새족제비와 너구리잉어와 가물치의 앞날을 지켜줄 것인가말은 못해도 그들도 궁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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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출범하는 샛강시민위원회는 오늘도 샛강을 지키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정성후)  

프로그램 안내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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