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잘 보냈습니다. 여느 때처럼 사흘 정도는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보냈습니다. 집을 비우면 고양이들을 돌보는 일이 늘 신경이 쓰이는데, 다정한 이웃이 맡아주었죠. 그는 막 두 돌이 지난 손녀가 함께 와서 고양이들을 돌봤습니다. 밥을 먹는 랑랑이를 지켜보며 조심스레 랑랑이 등을 쓸어주는 아가의 영상도 보내주셨습니다. 아가의 맑고 호기심 어린 눈이 예뻐서 여러 번 영상을 보았어요.
설을 맞아 한강 홍보대사인 세연 어린이에게 세뱃돈을 조금 보냈습니다. 군말없이 샛강으로 중랑천으로 엄마를 따라다니는 세연이가 기특하니까요. 그러자 세연 엄마가 이내 ‘한강이’에게 더 큰 세뱃돈을 보내오더군요. 이런 카톡과 함께였어요.
‘세연이 세벳돈도 갑자기 주셔서 놀람과 기쁨 속에 받았습니다. 늘 따듯한 마음으로 보살펴주셔서 감사하고 든든해요.
저는 우리 한강이한테 세배돈 보냈습니다. 아직 어린데 하는 일도 많고 할 일도 많아서 늘 마음이 쓰여요. 항상 응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강이 올해도 잘 키워주세요. ^^’
(세연과 세연엄마 고운 샘 ⓒ.김명숙)
#경화가 돌보다
(샛강 수달을 살피다. ⓒ 박경화)
눈발이 날려서 갈까 말까 망설였어요. 괜찮겠냐고, 눈비가 오니 다음에 갈까요 하고 재학팀장님에게 물었죠. 안 돼요. 미뤄지면 갈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샛강에 갔어요. 설 명절로 임시공휴일이 된 월요일이었어요.
설치된 카메라들을 점검하고 흔적을 살폈어요. 샛강 수달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싸고 있네요. 다행이지요. 그런데 수달 흔적터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니는군요. 곳곳에 사람들이 다닌 흔적들도 보여요. 진입로도 다져지고 넓어졌어요. 버드나무가 많이 쓰러지고 나서 강으로 이어진 숲도 휑하니 빈 자리가 늘었네요. 수달들이 놀라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살피고 서식지를 잘 지켜줘야겠어요.
샛강센터로 올라와서 뜨끈한 보리차를 마시고 몸을 녹였어요. 휴일인데도 센터는 두 선생님이 지키고 있군요. 물어보니 설날 당일만 빼고는 계속 개방한다고 하네요. 따뜻한 보리차와 한강애인 샘들의 조용한 환대가 있는 샛강센터는 따뜻했어요. 샛강이 있어서 수달들도 사람들도 올해 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들을 위한 과일 매달기 ⓒ.최종인)
#영원이 돌보다
설날 오후 3시에 원앙 먹이주기를 한다고 카톡이 올라왔어요. 최종인 대장님과 염대표님, 박향미 선생님과 제가 같이 하기로 해서 모였습니다. 중랑천 강변은 춥지 않고 따뜻했습니다. 볕이 잘 드는 우안은 눈이 다 녹았더군요. 볍씨 포대를 손수레에 싣고 날랐습니다.
볍씨를 고루 잘 뿌렸습니다. 우리가 밥을 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들이 많이 모여들었어요. 우리가 돌보는 공간에서 먹고 쉬는 새들이 족히 수백 마리는 되었습니다. 제 기분일까요? 밥을 먹는 새들의 모습이 참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철새지킴이 단톡방에 최종인 대장님이 이렇게 카톡을 남겼습니다.
‘강가에서’ 교육장 앞에는 산새들을 위한 과일도 달았습니다. 귤과 사과, 감을 매달았어요. 과일을 달면서 염대표님은 더러 먹기도 하는군요.
예로부터 설 명절은 떡국과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가족 친지들과 새해 복을 기원하는 날이었죠. 한강 사람들에게는 이미 원앙과 같은 철새들이 다 가족입니다. 그러니 가족들이 설날에 배불리 먹도록 나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올해는 새들도 사람들도 편안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2025.01.31
한강 드림
(수달언니 박경화 샘이 1월 27일 수달 모니터링을 해주셨습니다. 또 중랑천 운영위원이신 이영원 선생님은 1월 29일 설날에 철새 먹이주기를 하셨습니다. 이 편지는 한강애인들의 마음을 상상하며 은미씨가 썼습니다.)
이주의_한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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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를 펼치면 나오는 첫 문장인 저 말의 참뜻을 젊어서는 몰랐습니다. 공부란 그저 해야 하니 하는 것이었고 아마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같은 것도 있었겠죠.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부도 공부지만, 그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진짜라는 것을 이제는 아주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설날 새들의 밥상 ⓒ.최종인)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모처럼 긴 연휴동안 잘 쉬셨길 바랍니다.
저도 잘 보냈습니다. 여느 때처럼 사흘 정도는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보냈습니다. 집을 비우면 고양이들을 돌보는 일이 늘 신경이 쓰이는데, 다정한 이웃이 맡아주었죠. 그는 막 두 돌이 지난 손녀가 함께 와서 고양이들을 돌봤습니다. 밥을 먹는 랑랑이를 지켜보며 조심스레 랑랑이 등을 쓸어주는 아가의 영상도 보내주셨습니다. 아가의 맑고 호기심 어린 눈이 예뻐서 여러 번 영상을 보았어요.
설을 맞아 한강 홍보대사인 세연 어린이에게 세뱃돈을 조금 보냈습니다. 군말없이 샛강으로 중랑천으로 엄마를 따라다니는 세연이가 기특하니까요. 그러자 세연 엄마가 이내 ‘한강이’에게 더 큰 세뱃돈을 보내오더군요. 이런 카톡과 함께였어요.
‘세연이 세벳돈도 갑자기 주셔서 놀람과 기쁨 속에 받았습니다. 늘 따듯한 마음으로 보살펴주셔서 감사하고 든든해요.
저는 우리 한강이한테 세배돈 보냈습니다. 아직 어린데 하는 일도 많고 할 일도 많아서 늘 마음이 쓰여요. 항상 응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강이 올해도 잘 키워주세요. ^^’
(세연과 세연엄마 고운 샘 ⓒ.김명숙)
#경화가 돌보다
(샛강 수달을 살피다. ⓒ 박경화)
눈발이 날려서 갈까 말까 망설였어요. 괜찮겠냐고, 눈비가 오니 다음에 갈까요 하고 재학팀장님에게 물었죠. 안 돼요. 미뤄지면 갈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샛강에 갔어요. 설 명절로 임시공휴일이 된 월요일이었어요.
설치된 카메라들을 점검하고 흔적을 살폈어요. 샛강 수달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싸고 있네요. 다행이지요. 그런데 수달 흔적터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니는군요. 곳곳에 사람들이 다닌 흔적들도 보여요. 진입로도 다져지고 넓어졌어요. 버드나무가 많이 쓰러지고 나서 강으로 이어진 숲도 휑하니 빈 자리가 늘었네요. 수달들이 놀라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살피고 서식지를 잘 지켜줘야겠어요.
샛강센터로 올라와서 뜨끈한 보리차를 마시고 몸을 녹였어요. 휴일인데도 센터는 두 선생님이 지키고 있군요. 물어보니 설날 당일만 빼고는 계속 개방한다고 하네요. 따뜻한 보리차와 한강애인 샘들의 조용한 환대가 있는 샛강센터는 따뜻했어요. 샛강이 있어서 수달들도 사람들도 올해 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들을 위한 과일 매달기 ⓒ.최종인)
#영원이 돌보다
설날 오후 3시에 원앙 먹이주기를 한다고 카톡이 올라왔어요. 최종인 대장님과 염대표님, 박향미 선생님과 제가 같이 하기로 해서 모였습니다. 중랑천 강변은 춥지 않고 따뜻했습니다. 볕이 잘 드는 우안은 눈이 다 녹았더군요. 볍씨 포대를 손수레에 싣고 날랐습니다.
볍씨를 고루 잘 뿌렸습니다. 우리가 밥을 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들이 많이 모여들었어요. 우리가 돌보는 공간에서 먹고 쉬는 새들이 족히 수백 마리는 되었습니다. 제 기분일까요? 밥을 먹는 새들의 모습이 참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철새지킴이 단톡방에 최종인 대장님이 이렇게 카톡을 남겼습니다.
‘중랑천에 원앙 물닭 고방오리 쇠오리 청둥오리들이 떡국 대신 쌀밥으로 밥상을. 감사함을 전달’
(설날 밥상을 받은 철새들 ⓒ.최종인)
‘강가에서’ 교육장 앞에는 산새들을 위한 과일도 달았습니다. 귤과 사과, 감을 매달았어요. 과일을 달면서 염대표님은 더러 먹기도 하는군요.
예로부터 설 명절은 떡국과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가족 친지들과 새해 복을 기원하는 날이었죠. 한강 사람들에게는 이미 원앙과 같은 철새들이 다 가족입니다. 그러니 가족들이 설날에 배불리 먹도록 나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올해는 새들도 사람들도 편안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2025.01.31
한강 드림
(수달언니 박경화 샘이 1월 27일 수달 모니터링을 해주셨습니다. 또 중랑천 운영위원이신 이영원 선생님은 1월 29일 설날에 철새 먹이주기를 하셨습니다. 이 편지는 한강애인들의 마음을 상상하며 은미씨가 썼습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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