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안내] '샛강의 소리를 찾아서'를 진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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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coophangang 등록일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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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의 소리를 찾아서'를 진행하며...

 

저는 샛강의 소리를 찾아서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뚱냥이선생님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다양한 샛강의 소리를 듣고 곱씹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샛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소리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기 보다, 참가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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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란 참 신기한 녀석입니다. 같은 소리여도 예전의 경험에 따라 다른 감정을 불러오죠. 저는 바람소리를 그리 많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샛강의 바람소리는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예전에, 20년 전쯤, 학교생활에 지쳐 2~3시간을 걷다 갑자기 샛강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아름드리 나무와 풀들, 다양한 생물이 있지 않은 곳이었지만, 키 높은 풀들 사이에 조그마한 길을 걸으면서 듣던 바람소리는 지금도 저에게 큰 힘이자 추억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저도 모르게 샛강을 거닐며 예전의 소리를 찾아 헤매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런 추억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샛강을 찾아서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진행하기 매우 까다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충분한 준비와 사전답사를 하였어도, 참가자들과 같이 소리를 듣는 그 때의 바람방향, 햇빛의 따사로움, 시간, 계절의 변화 등에 따라 예기치 못한 소리가 들리니깐요(반대로 소리가 안들리는 경우는 진행자로서 매우 답답합니다). 제 나름대로, 이곳에서 이 소리가 들리니, 이런 프로그램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매번 갖지만, 그 생각을 진행하는 것은 몇 번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프로그램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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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반 남짓 흙을 밟으면서, 새들의 이야기소리, 날아가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나뭇가지와 풀의 소리, 물 속 생물들의 아주 미세한 소리를 듣지요. 그리고, 내 몸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샛강만의 고소하고 달콤한, 때로는 매콤한 향기, 폭신하고 바삭한 다양한 감촉을 을느끼게 되지요. 그러면,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샛강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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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마무리로, 샛강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소리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봅니다. 빨간 낙엽을 밟은 예쁜 두발을 그린 어린이부터, 썩어가고 있는 나뭇가지 밑에서 살고 있는 민달팽이의 소중함을 그린 어린이... 앞으로 더 많은 그림과 글들이 샛강에 가득하리라 생각합니다.

 

소리는 생명입니다. 샛강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보고, 느끼고, 찾고 싶은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참여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https://bit.ly/2TB1ti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