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참여

중랑천의 원앙 200개체 뉴스, 진풍경이 아니라 철새들의 SOS 신호

- 서식지 교란으로 좁은 곳에 모였으나 전체 개체 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든 상황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 지난 연말부터 철새지킴이 활동, 과다 밀집하지 않도록 서식처 조성과 먹이 주기 등 신중히 진행 중

1월 18일 중랑천의 원앙에 대한 보도가 다수 있었고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도심의 야생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은 바람직하며 환영할 일입니다. 다만 몇 가지 오류가 있고, 개선할 점이 있어 시급히 보도자료를 발송합니다.

중랑천 하류는 서울시 1호 철새보호구역입니다. 넓은 수면적과 얕은 여울이 형성되어 있고 수변의 갈대군락이 무성해 사람들의 눈도 피할 수 있어 겨울철새들이 월동하기에 좋은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도래하고, 특히 천연기념물 원앙이 매년 1천 개체가 넘게 오는 곳입니다.

따라서 올해 원앙 200마리가 새롭게 왔다는 보도는 부정확하며(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모니터링 결과 약 400개체가 관찰됨), 원앙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걱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까지 철새들이 주요하게 서식했던 곳은 응봉교 인근의 여울과 수변부입니다. 천적들을 경계하고, 사람들의 간섭을 피하기에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23년) 해당 구간을 대규모로 준설해 호소화되면서 수면성 오리류들이 서 있을 곳이 줄었고, 수변으로 산책용 데크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을 피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올해 원앙들이 성동교 교각 아래에 밀집한 것은 주변의 열악해진 서식환경을 피해 이동한 것입니다. 이에 철새들을 모니터링하던 여러 모임들과 전문가들이 우려를 했고, 시민들도 구청 등에 의견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성동구청 담당부서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하 한강조합)에 대책을 문의했고, 한강조합을 중심으로 12월 22일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철새보호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활동 중인데, 철새들의 쉼터를 만들어주고 부족한 먹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쉼터는 인적이 드문 수변 구간의 덤불을 제거하고, 100-300㎡ 규모의 공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6곳을 조성해 운영 중입니다. 먹이 제공은 철새들의 체온 유지를 돕기 위해 탄수화물인 볍씨를 정기적으로(주 2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2023년 12월 22일 이후 한강조합은 모니터링 12회와 먹이주기 9회를 진행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철새 쉼터를 여러 곳에 분산하는 것은 철새들이 과도하게 밀집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병의 전염을 우려해서입니다. 또한 각각의 특성들을 분석해 이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자료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도심의 철새보호구역은 큰 선물이고 생태 자원입니다. 철새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우리의 삶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중랑천 하류의 철새보호구역 존재를 서울 동북부 지역의 생태를 보호하고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거점으로 가꿔갈만 합니다.

원앙 소식이 널리 전해진 것은 중랑천 철새보호구역과 철새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입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울시, 성동구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1월 20일(토) 오전 10시에 정기 철새 보호활동(먹이주기, 모니터링, 하천 정화)을 진행하며, 오후에는 전문가들과 분석 및 대책 마련 회의를 진행합니다. 이후 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덧붙여 그동안의 활동자료를 첨부하니 참고하시고, 또한 철새 먹이주기 활동을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니 홍보바랍니다.

붙임 1. 성동교 아래의 원앙들 약 300개체 사진

붙임 2. 철새들이 거의 없는 웅비교 주변 사진

붙임 3. 철새 쉼터를 조성 중인 시민들 사진

붙임 4. 철새 먹이를 주는 시민들 사진

붙임 5. 먹이를 먹고 있는 철새들 사진

붙임 6. 철새 쉼터를 이용 중인 철새들 영상(미첨부)

붙임 7. 한강조합의 철새 모니터링 및 보호활동(미첨부)

붙임 8. 철새 먹이주기 모금 자료(미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