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182_다낭에서 만난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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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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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해서 며칠 따뜻한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겨울 한파를 잠시 벗어날 수 있던 것도 좋았지만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잊고 지낼 수 있는 것이 참 좋더군요베트남 여행은 2019년 예약했던 것을 코로나로 인해 항공권만 날리고 가지 못했지요그리고 나서 3년 만에 가게 되니 감회가 컸습니다무엇보다 여행이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를 잘 견뎌낸 것에 대한 선물 같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다낭 시내 유명한 콩 카페에 앉아 도심 가운데를 흐르는 강을 바라보았습니다옆에서 제부가 강의 이름이 한강(Song Han)’이라고 알려줘서 놀랍고 반가웠습니다한강에서 일하는 제가 여행지에서도 한강을 만나니 무슨 운명적 이끌림이라도 되는 양 마음이 갔어요그렇게 한강을 품고 있는 다낭이라는 도시의 말뜻도 큰 강의 입구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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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그런지 휘황찬란한 불빛을 밝힌 유람선들이 줄지어 지나갑니다어림잡아 세어도 아홉 개가 연이어 지나가더군요흐르는 강물과 유람선그리고 인접한 도로에는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어지러운 흐름이 있습니다그곳에서 강을 바라보니 우리 한강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우리 한강이야말로 그야말로 큰 강이고무궁무진한 매력과 자원이 많은 곳이라고요.

 

다낭의 한강에는 없는 생태적 다양성과 큰 숲이 우리 한강에는 있습니다조용히 쉴 수 있는 곳소풍 나올 수 있는 곳도 많지만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한강 여기저기 풍부하지요그런 한강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저의 큰 축복이구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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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추위가 여전히 기세를 자랑하기도 했지만봄의 물결이 부드럽게 대지에 흘러들고 있습니다그래서 찬 바람 사이를 비집고 매화가 피어났습니다은은한 매화 향이 곁을 지나는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번지며 봄소식을 전합니다.

 

요즘 샛숲학교에 온 어린이들을 봐도 봄이 곁이 온 것 같아요.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대한노인회 소속 샛강지킴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수업을 도와주십니다오늘은 신혜원 선생님이 쓰신 생생한 수업 후기를 보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새싹이 돋아났어요!

봄이 고개를 내밀고 있죠!

아이들의 고개도 덩달아 새싹으로 쑤욱~~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루페로도 관찰해보는 우리 아이들.

새똥도겨울눈도나무 열매도… 이렇게 크게 보면 아이들의 마음의 눈도 커질까요?”

(샛숲학교 유아자연놀이 ‘나랑 같이 놀자’ 신혜원 샛강지킴이 선생님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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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이 되면 여기저기서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겠지요봄날 시인의 시심은 더욱 깊어질 것이고요그래서 한강유람단은 섬진강으로 떠납니다봄맞이 꽃구경도 하고김용택 시인도 만날 예정이예요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하신 김용택 시인님의 시와 삶 이야기에 더해이동현 박사의 미실란에서 지역에서 난 친환경 농산물로 지은 밥을 먹습니다.

 

여행이라는 건비록 하루라도 해도 우리에게 일상을 비켜나서 사유할 기회를 줍니다일상의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 가고매일 보는 이들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내가 차린 밥상이 아닌 새로운 음식을 먹는 일나직하게 말하는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같이 여행하는 이들의 삶 결을 느껴보는 일그런 여행을 하면서 우리 삶이 깊어지고 넉넉해지는 게 아닌가 해요.

 

봄과 시인을 만나러 섬진강으로 같이 떠나시겠어요?

 

따스한 햇살과 찬 바람이 교차하는 2월 말입니다.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2023.02.23

한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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