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랑천에서 본 것은 왜가리, 가마우지, 중대백로, 직박구리 같은 평범한 새들이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들이죠. 그러나 망원경을 통해 그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먹고 쉬고 날개짓하는 모습을 볼 때 새들에게 더 가까이 마음이 다가갑니다. 평범한 새들이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설레기도 합니다.
자연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그렇습니다. 경이로움과 기쁨, 때로는 위안을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 아닐지요. 저는 제주 집에 머무는 동안 고향으로 온 제비들을 보며 마음이 포근했습니다. 혼자 지내는 아버지에게 가족이 되어준 제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
지난 토요일(3일)에는 중랑천과 잇닿아 있는 서울숲에서 수달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푸르른 숲 그늘에 엎드려 아이들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들은 우리 강에 살아가는 수달의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여 그렸어요. 많은 가족들이 오셨는데, 부모들은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쉬고 이야기를 나누며 소풍을 즐겼습니다. 싱그러운 초여름의 한나절이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