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은 1829년 영국 워릭셔 지방의 플로스 강가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곳 세인트오그스 마을은 전통사회에서 산업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 중인 마을입니다. 소설에서 주인공 남매인 톰과 매기는 홍수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들을 덮친 커다란 잔해들은 강가에 쌓아 두었던 목재 구조물들이었어요. 젊은 주인공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목재 구조물은 자본주의 사회가 일견 원인 제공을 했다는 것을 빗댄 건 아닐까요.
우리 사회에서 정치 권력이나 자본 권력은 지금도 불필요한 개발과 부실 공사, 비용과 인력을 아끼려는 허술한 관리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다리와 제방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나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수해가 나니 우리 한강조합은 더없이 바쁘네요. 해를 거듭할수록 침수 빈도가 늘어나는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새로이 활동을 시작한 성동구 중랑천도 모니터링하고 있고, 진천 농다리와 미호강 주변도 살피고 있습니다. 그나마 샛강에서는 몇 년치 경험이 쌓이니 매뉴얼이 생겼고,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염형철 대표님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