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 우리 사회에는 여러 죽음이 있었습니다. 그 죽음들은 대부분 시스템의 부재와 부조리, 폭력과 위압에 대한 방관의 결과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도 그 죽음에 책임이 일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인 송경용 신부님과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제가 “신부님, 왜 이토록 성실하게 살고 착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는 것일까요?”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거예요. 90프로의 사람들은 그렇게 정말 열심히 삽니다. 나머지 10프로, 특히 정치인들이 문제입니다.”
성실하고 착실히 살아온 분들이 우연히 여러 사회적 참사나 혐오 범죄, 묻지마 범죄로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보통의 이웃들은 대체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겨우 살아지는 거라고…
7월 15일에는 미호강 범람으로 인해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14명이 돌아가셨습니다. 개별 사연들을 접하며 또 눈시울을 적십니다. 위에 쓴 김소연 시를 소개한 정은귀 교수는 책에서 ‘이 시를 읽던 새벽, 좀 아팠습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요.’라고 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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