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210_서울 수달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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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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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210_서울 수달 행복한가요? 
요즘 한강에 사는 여러 동물들 중에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수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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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수달기자단이 수달을 만나러 갔습니다. c.박경화)
‘2017년 서울에 4마리의 수달이 확인된 이후, 수달의 삶을 모니터링하고 보호활동하는 여러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한강을 비롯한 고덕천, 성내천, 탄천, 중랑천, 샛강, 홍제천, 불광천 등 여러 하천에서 발견되었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해 실태 조사한 결과 15개체가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진우 ‘서울 수달’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2023.04..10 뉴스톱 기사 인용) 

한강조합은 창립 때부터 수달 활동을 했습니다. 18년 8월 창립하고 12월에 ‘한강 밤섬 수달 복원 토론회’를 개최했어요. 당시 서울시, 전문기관, 전문가, 환경단체들이 고루 참석해서 활발한 이야기가 오갔어요. 이후 19년에 수달네트워크를 만들어서 활동하고자 하였으나 자원도 인력도 부족하여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20년에 한강 수계 수달 모니터링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새로운 계기가 되었는데요. 팔당댐 하류부터 시작해서 한강 지류 곳곳에 센서카메라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조사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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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2023년 수달 현황 c.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
그 결과 청계천, 탄천, 중랑천 등지에서 수달을 포착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어 21년 초에 이런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이후 5월 세계수달의날에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를 창립했습니다. 수달을 보호하고 관찰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양성하여 ‘수달언니들’로 활동하게 했어요. 한강조합에서 시작된 수달언니들은 중랑천수달언니들과 같이 여러 하천에서 활동하게 되었어요. (중랑천수달언니로 활동하던 청년 김연관이 한강조합이 입사하여 지금은 ‘수달삼춘’이 되었습니다. 수달오빠는 싫고 삼춘은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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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는 서울시에게 수달 보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21년부터는 샛강에서도 확실히 수달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수달 배설물이 종종 발견되자 물고기를 사다가 먹이 공급도 해봤어요. 그 정성 덕인지, 수달이 살기 좋게 여울과 보금자리를 잘 만들어서 그런지 지금은 두 마리 이상 살고 있습니다. 

현재 한강조합에서는 수달언니들도 있고, 수달투어도 수시로 진행될 뿐 아니라, 최근에는 수달ThreeGo라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50플러스선생님들 세 분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여 수달을 친숙하게 알려줍니다. 지난 8월부터는 어린이수달기자단도 출범하여 33명의 어린이들이 샛강, 난지천, 화천수달센터, 강서생태공원 곳곳을 다니며 수달에 대해 배우고 활동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답니다. 

수달에 관심이 많은 건 한강조합이나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만이 아닙니다. 서울시도 관심이 많습니다. 올해 서울시 홍보를 보면 수달을 한강의 대표 모델로 소개하고 있어요. ‘돌아온 수달 위해 쓰레기 줍줍’ 하면서 ‘쓰줍은 한강’ 캠페인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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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쓰줍은한강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c.서울시)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핵심 전략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위해 생태경관보호지역을 확대하고, 콘크리트호안을 자연형으로 복원하고, 풍성한 숲을 조성하고,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 (최진우 ‘서울 수달’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2023.04..10 뉴스톱 기사 인용) 

최진우 박사가 말하는 것처럼 서울시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표방하고 수달의 서식지 보호사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4일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는 서울시에게 진정한 수달 보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했어요. 

‘우리는 수달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가운데, 서울시의 하천관리가 성과를 내는 듯이 세탁되는 것을 우려한다. 수달이 하천 개발의 면죄부이자 볼모로 이용되는 것을 반대한다.’ 
(9월 4일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 입장문 일부) 

하천의 개발과 편의시설 증대를 좋아하는 시민들도 있을 것입니다. 곳곳에 카페, 레스토랑, 유람선, 체험시설, 산책로, 놀이장 등등 생기면 좋기도 할 거예요.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자연이 없어서는 안 되고, 또한 자연에서 같이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있어야 결국 우리들도 건강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우리 곁에 돌아온 멸종위기종 수달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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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어린이수달기자단이 화천에 수달을 보러 았습니다. c.박경화)

“수달은 지느러미를 먼저 먹는다는데, 요새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상태가 안 좋을텐데, 수달은 그것도 모르고 먹는 것이 아닌가… 해서 안타깝다고 생각된다. 내가 수달을 더 조사해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지.” (어린이수달기자단 참여하는 6학년 어린이의 소감) 

서울 수달도 행복하기를 바라고, 선생님들도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23.09.07 
한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