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이가 우리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 온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벌써 많은 변화의 조짐들이 보입니다. 어느새 우리들은 이 작은 생명이 잘 먹는지, 잘 쉬는지, 그리고 배변은 잘 하는지와 같은 생명의 활동에 온갖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조한 순간, 우리 가족이 된 것입니다. 이 작은 존재가 앞으로 가져올 변화들이 궁금합니다. 생명을 돌보는 일, 생명을 책임지는 일의 숭고함을 느낍니다. 랑랑이가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수기 수달 기자들에게 지난 1월 6일, 한강에서는 어린이 수달 기자단 해단식이 있었습니다. 29명의 어린이들이 6개월의 활동을 잘 마치고 어린이 수달 기자가 되었는데요. 저는 해단식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어린이 수달 기자단 여러분,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오늘 어린이 수달 기자단, 이 세 단어의 의미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어린이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활동으로 같은 관심사를 지닌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지요? 회차가 거듭되고 시간이 갈수록 여러분이 버스에서 떠드는 소리가 엄청났다고 들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어린이수달기자단으로 만난 친구들과 우정을 간직하고 살아갔으면 해요.
두번째 수달입니다. 여러분에게 수달은 어떤 존재입니까? 지금 이곳 여의샛강생태공원에는 수달 가족이 살고 있죠. 그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저는 집에서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는데요. 우리집 막내입니다. 고양이는 사람의 관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고양이는 내성적인데 제 주변을 졸졸 따라다니거든요. 저는 우리 고양이 마루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어느 날 고양이가 기침을 자주 하는 걸 봤어요. 그러니까 모래를 바꾸고 집에 쌓인 먼지를 되도록 적게 하려고 깨끗이 하게 되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이처럼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처럼 우리가 한 번 어떤 생명과 인연을 맺으면, 어느 동물이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여러분에게 수달 가족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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