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돌아다니며 새집을 수거하고 덤불이나 새털, 죽은 벌레 같은 것들로 더러워진 새집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새들은 집을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집 청소를 깨끗이 하고 새로 달아줘야 다시 쓴다고 하네요.
‘4년 전 지인과 함께 샛강을 산책하며 걸었던 적이 있다. 마른 풀과 앙상한 나무들의 겨울이었다. 여느 공원에서 느껴지는 과도한 관리로 각 잡혀 보이는 모습도 아니고 관리 소홀로 마구 방치되지도 않은 풀과 나무들이 평화로웠다. 결정적으로 나를 붙들었던 것은 허름한 목책, 누군가의 귀한 손으로 만든 나무 울타리가 풍경이 되는 것이 참 좋았다.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보기만 해도 고맙고 힐링이다.’ (윤상희 활동가)
상희가 한강조합과 활동가로 인연을 맺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산책하고, 숲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시박과 같은 생태교란종을 관리하는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샛강에 대한 사랑, 그런 활동을 운영하는 한강조합에 대한 고마움이 커졌습니다. 이제 활동가가 되었으니 출근하지 않는 날은 쉬어야 하는데, 수이를 데리고 자원봉사를 하러 나오곤 합니다.
‘철새보호구역 중랑천. 샛강처럼 수달을 만나는 반가운 곳이기도 하지만 중랑천은 원앙과 같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라고 하기엔 주변이 지나치게 열악했다. 쓰레기가 끝도 없이 나오는 것도 놀랍다. 중랑천 철새지킴이 활동을 같이 하고 돌아서다 만난 중랑이 (고양이 랑랑이), 중랑천과 오래오래 함께할 인연이다.’ (윤상희 활동가)
자연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마음이 섬세한 상희는 중랑천 철새 쉼터로 하트 모양으로 돌을 놓습니다. 그 돌 위에서 아이들이 강물을 바라봅니다. 아이들은 강물 속 물고기들이나 돌멩이를 보고, 어른들이 그 아이들을 보고, 멀리 흘러가는 구름은 중랑천에서 어울리는 새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가만히 봅니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조금씩 배려하고,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는 모습이 추운 겨울 한파를 녹일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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