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에게도 선물을 “오늘 마지막 철새 먹이 특식(양배추) 가져갑니다.”
중랑천에서는 23번째의 철새 먹이주기 활동이 있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산타처럼 눈 덮인 중랑천에서 먹이를 뿌리던 신석원 감사님이 오늘 활동에도 변함없이 참여했습니다. 수완이 좋아서 얻은 것인지 몇 번은 트렁크 가득 채소를 싣고 옵니다.
우리 한강조합이 만들어 놓은 중랑천 새들의 쉼터가 1번부터 6번까지 있습니다. 하필이면 오늘은 그 중 1~3번 쉼터에는 포크레인 공사가 한창입니다. 신석원 선생님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은 나머지 쉼터에서 새들을 먹였습니다.
원앙,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넓적부리, 알락오리, 댕기흰죽지, 고방오리, 비오리, 쇠오리, 청머리오리, 흰죽지, 큰기러기,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참매, 황조롱이, 재갈매, 흰꼬리수리, 논병아리, 참새, 멧비둘기, 까치, 집비둘기, 되새, 밀화부리, 붉은머리오목눈이, 굴뚝새, 박새, 진박새, 쇠박새, 물총새… 스물 세번의 새 먹이주기 활동을 하며 최종인 대장님이 기록한 중랑천의 새들입니다. 다른 때라면 이 많은 새들은 춥고 배고픈 겨울을 났을 것입니다. 더러는 먹이가 없어 버티지 못하고 숨을 거두거나 다른 곳으로 떠나야 했을 것입니다.
진천에서 수확한 볍씨와 신석원 선생님이 공수해온 채소들로 새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뜻밖의 호의를 받을 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구나.’ 느끼듯이, 중랑천에 온 새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볍씨를 뿌리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새들이 몰려옵니다. 각양각색의 새들이 적당히 다투고 양보하며 먹이를 나눠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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