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43_용장(勇將) 유권무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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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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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곳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부상당한 손을 흔들며 그가 말했습니다. 허연 수염에 커다란 풍채, 형형한 눈빛과 추상 같은 말투. 가히 용장의 풍모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그의 말에 좌중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습니다. 그는 저를 힐끔 보더니 이런 말도 덧붙입니다.

 

그 은미의 어쩌구 하는 편지 말고 바로 이런 사태를 전하셔야 합니다. 지금 전운이 감도는 이곳 상황을 말입니다.”

 

저는 그의 본심을 이내 파악했습니다. 제가 지난 편지에서 샛강동물총회 소식을 전했더니 그가 보기엔 참 한가한 소리였던 것이지요. 한바탕 전투가 벌어져야 하는 때인데 말입니다. 붕대를 감은 손으로 저를 비난하는 그는 바로 샛강의 용장(勇將) 유권무 팀장입니다.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부상당한 신세가 되어 조금 모양이 빠집니다만…)

 

여름이 다가오며 풀들이 자라는 속도는 하루가 다릅니다. 보고 뒤돌아서면 그 사이에도 쑥쑥 크는 것 같을 정도이죠. 그는 무서운 기세로 샛강숲을 장악해 나가는 가시박과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들 앞에서 전의를 태우고 있어요. 장비 같은 유권무 팀장 옆에는 관우 같은 김현섭 팀장도 있습니다. 그들을 따르는 병사들은 버드나무 교실에 오는 자원봉사자들과 기업 사회공헌 봉사자들이지요.

 

용장이 보기엔 우리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병력이 필요합니다. 샛강 곳곳에서 생태 교란종을 뽑아내야 하거든요. 이이가 주군에게 10만 양병설을 주장하듯이 그는 10만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편지는 용장 유권무의 입을 빌려서 씁니다. 샛강을 위한 10만 양병 자원봉사자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월요일 아침 일찍 샛강으로 달려온 그는 전운이 감도는 샛강을 점검하고 주간회의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저더러 우렁우렁 힘찬 소리로 질타를 하는 것이지요. 샛강의 상황을 지금 당장, 널리 알려주십시오! 그의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아 이번 주는 서둘러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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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달 그리기

이번 토요일에는 제1회 어린이 수달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려요. 이미 많은 아이들이 신청하여 마감되었는데요. 토요일에 샛강에 오시면 어린이들이 여의못 주변에서 그림 그리기에 골몰한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수달은 낮잠 자는 시간일 터라 아이들은 전시된 수달 사진을 보며 그리게 됩니다. 아, 현장에서 그림 대회를 코칭하고 있을 염키호테 (혹은 염수달) 대표님을 보고 그려도 되겠네요.

 

또한 청년 뮤지션의 버스킹 공연도 있을 예정인데요. 샛강에서 처음 열리는 공연이라 기대가 됩니다. 윤재님의 버스킹을 시작으로 앞으로 샛강에서는 시민예술가들의 다양한 공연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샛강놀자, 얼마 남지 않았어요.

지난 주에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샛강놀자> 공모 소식을 전했는데요. 평소 샛강에서 해보고 싶으신 게 많은 분이라면 응모 서두르세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는 아니니까요. ^^

 

찔레 향기가 영혼 속까지 적시는 샛강에서,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2022.05.18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유권무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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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부터 여의샛강생태공원 공원관리팀에 근무하는 유권무입니다.

샛강 생태계 속으로 들어가서 다른 생산자, 포식자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합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샛강에는 계절에 맞춰서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생태계교란종인 가시박과 환삼덩굴이 발아하고 초기 영양 생장이 활발한 시기이며, 일일이 뽑아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제방법입니다. 또한, 매년 5월 말~6월 초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부화하는 시기입니다. 1년에 두 번 발생하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적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8월에 이르러 통제 불능 상황이 되어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과 뽕나무, 버드나무, 참느릅나무 등에 커다란 피해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적정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샛강생태공원은 자연 순응형 관리를 지향하고 있기에 농약과 같은 화학적 방제나 무분별한 물리적 방제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일이 사람 손으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자원봉사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오시는 시민들과 환삼덩굴, 가시박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열흘 전부터 미국흰불나방이 보이는데요, 이제 곧 유충이 활동하겠지요. 매년 이맘때면 걱정, 걱정입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샛강생태공원은 시민들과 조합원님들이 함께 관리하는 모두 공원입니다.

방제 적기인 6월 초에 조합원님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작년에 1차 유충 방제에 실패하여 장마 후엔 2차 미국흰불나방 유충의 번성으로 공원 산책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올해는 이런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유충을 적기(5월 말~6월 초/ 7월 말~8월 초)에 적정관리하려고 합니다. 해충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 손으로 한 땀 한 땀 관리하는 실정이라 많은 품이 들어가는 일이지요.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23만 평 여의샛강생태공원을 지켜낼 수 있도록 조합원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래 시간에 오시면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평일 오전 13:30~16:30 / 토요일 오전 09:30~12:30 (공휴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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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요강>

◆ 사업 기간 : 2022년 6월 ~ 8월 (3개월)

◆ 지원 대상 : 시민모임 13개팀 (단체, 동아리, 신규 모임, 사회적 기업 등 전부 가능)

◆ 신청 기간 : 2022년 5월 10일 ~ 24일 (이메일 도착분에 한함)

◆ 선정발표 일시 : 2022년 6월 3일 18:00 예정

◆ 신청 방법 : 이메일 접수 [email protected]


<신청양식 다운 및 자세히 보기>

http://coophangang.kr/bbs/board.php?bo_table=m21&wr_id=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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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샛강생태공원 샛숲학교 특별강좌]

윤주옥 박사의 <아서 왕 그리고 원탁의 기사와 함께 떠나는 모험>

 

청소년 여러분,

모험을 떠나본 적이 있나요?

아서 왕과 그가 이끈 원탁의 기사들은 모험을 떠나는 삶을 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험을 해보고 싶은가요?

 

토머스 말로리 경이 15세기에 쓴 고전 영문학 작품인 <아서 왕의 죽음>을 읽고 토론하는 강좌가 열립니다. 여의샛강생태공원의 강과 숲에서 아서 왕을 만나고, 나만의 모험을 준비하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좌 요강>

일시 : 6/11, 6/18, 6/25, 7/2. 4회 진행.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12시.

장소 : 여의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2층 샛숲광장

강사 : 윤주옥 영문학 박사 (중세영문학, 연세대 연구교수, 서강대 대우교수 역임)

수강 대상 및 인원 : 고등학생, 15명 이내 (4회 수강 가능자만)

수업 방식 : 토론 수업

신청 : 구글폼 https://forms.gle/z7EQZj9YAaN8yjmi6  (신청동기 검토 후 선정) 

문의 : 02-6956-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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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같이가치와 함께하는 "수달이 돌아온 한강을 위하여 시즌2"

수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세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수달 서식지 보호활동 및 모니터링은 시민단체들의 자원봉사로 이어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강에 돌아와 서식하고 있는 수달에 대한 생태 교육과 그들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동물들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수달의 서식지 환경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활동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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