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가는비 함정희입니다.
가는비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소리 없이 내리는 비가 싹을 틔우는 부슬비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고문서 번역을 하던 선배가 저를 지켜보고 지어준 별명인데 선배는 제가 그 이름처럼 살았으면 하셨습니다. 그 의미가 너무 좋아 30여 년째 쓰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잘하는 것도 특별한 재능도 없지만,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담은 의미가 세상에 틔울 싹이 된다면 열심히 살아보자 그렇게 말이죠.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요즘은 샛강에서 지역학교 연계한 생태전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오랫동안 학교 밖을 나와보지 못했던 우리 어린이들이 꽃을 심고 샛강을 누비며 숲 체험을 합니다. 어린 손이 심은 꽃은 어른 손길로 다시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좀 못하면 어떨까요? 어른은 그러라고 어른인 것을….
샛강에 아이들 소리로 활기가 넘칩니다. 장난을 치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꼭 한 번 더 해보는 아이들, 그래서 더 재밌고 웃음이 납니다. 덩달아 신나고 좋습니다. 샛강이 우리를 품듯 이제 할머니의 너른 마음으로 아이들을 살피게 됩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5월, 샛강은 거인의 정원에 아이들이 온 것처럼 신나고 따듯했습니다. 그 속에서 자연과 내가 따로가 아닌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과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샛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은 알아야 하고 어른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지켜내고 가꾸어야 한다는 것을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찾아와 함께 해준 어린이들로 인해 제가 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샛숲학교 샛숲지기가 되어 더 많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찾아와 샛강에서 즐기고 함께 연대하는 공동체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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