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 보려 합니다.
(나희덕 시 <가능주의자> 부분 인용)
초여름의 샛강에서는 나희덕 시인님을 모시고 시 낭송회가 있었습니다. 시인의 시집 <가능주의자>에 대한 시 토크를 나누고, 이어서 낭송이 이어졌습니다. 노을 빛이 내려앉은 여의샛강센터 옥상에서 사람들은 시가 주는 감동에 젖었어요.
생태가 살아있고 숲이 아름다운 샛강에는 강물 따라 예술도 흐르고 있습니다. 숲 속에서 시를 읽다 보면 자연에 대한 감동, 공동체에 대한 애정, 우리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을 갖게 됩니다.
숲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좋은 일들 중에서 저는 단연 시 읽기를 꼽습니다. 멀리서 지나는 자동차 소음도 섞이긴 하지만 대체로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시를 읽죠.
저는 그간 종종 시 읽는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요즘엔 다른 프로그램들이 워낙 많아서 잠시 쉬고 있는데요. 그렇더라도 샛강에 오셔서 저를 만나시면 시를 들으실 수 있어요. 나희덕, 한강, 이제니, 황희찬 등 우리 시인들만이 아니라 에밀리 디킨슨, 워즈워드, 예이츠, 게리 스나이더 등 외국 시인들의 좋은 시들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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