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경과 정희가 맹꽁이를 만났을 때
지난 주 장대비가 지나가고 영경은 여주홍수조절지로 갔습니다. 요즘 도리섬을 비롯해 강이 있고 자연이 있는 곳이라면 구석구석 다니는 (물론 사람이 있고 술자리가 있는 곳도 놓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그는 사방에서 맹렬하게 들려오는 맹꽁이 소리에 무척 행복했지요.
한편 샛강에서는 며칠 전에 마침 이상철 박사님과 양서류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커다란 습지가 만들어지자, 샛강은 색다른 경관을 선보였습니다. 자작자작 잠겨 있는 큰 나무 아래 풀들이 맹꽁이들에게 의지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장화를 신은 정희는 모니터링을 함께 하며 샛강에서 여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봤어요. 30시간이 지나면 올챙이가 되는 알들을 카메라에 담고 맹꽁이와 옴개구리 울음을 녹음했습니다.
정희는 또 지난 토요일에 샛강탐방 안내도 했어요. 사람들에게 샛강의 나무와 풀, 올챙이와 맹꽁이, 거미와 벌에 대해서 말해주며 그의 표정이 빛나던 것을, 그의 말투에 기쁨이 어린 것을 보았습니다. 자연 속 작은 존재들은 온전히 존중하고 아끼며 만나는 그의 마음이 따스합니다.
이번 달에 시작한 조합원 초대 샛강 투어를 7월에도 이어갑니다. 7월 첫 투어는 이번 토요일 (7월 2일)로 바로 정희 과장님이 안내합니다. 비가 내린다면 맹꽁이 합창도 같이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 저는 지난 번처럼 커피를 내리고 심부름을 하는 보조로 참여합니다. ^^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해가 나면 나는 대로, 그럭저럭 좋은 날들입니다.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생명에 감동할 수 있는 자연이 우리 곁에 있으니까요.
장마철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고, 토요일 오시는 분들은 반갑게 맞겠습니다.
맹꽁이들 노래하는 샛강에서
2022.06.28
한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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