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48_비가 오면 노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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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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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48
비가 오면 노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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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에 비가 내리네요.

장마가 시작되니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오랜 가뭄 지나고 내리는 단비가 고맙습니다.

 

비가 와서 반가운 건 사람들만은 아닌가 봅니다. 왁자한 노래소리로 비를 반기는 여름 손님들이 있습니다. 바로 맹꽁이가 그 주인공이지요. 비가 내리고 웅덩이가 깊어지자 여기저기서 맹꽁이들 합창이 야단입니다. 여기서 맹, 저기서 꽁, 다시 여기 맹, 저기 꽁, 맹꽁맹꽁맹꽁…

 

대체 맹꽁이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하늘에서 떨어졌을까요, 땅에서 솟았을까요? 계절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긴긴 가뭄 동안 그들은 어디서 이 합창을 준비하고 있었던 걸까요? 분명한 것은 살기 좋은 넉넉한 습지가 있기 때문에 수많은 맹꽁이들이 이 곳에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가 오자 습지의 수면을 코팅하듯이 가득 덮는 맹꽁이 알을 봅니다. 물가 풀잎 아래 숨어 집요하게 울어대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툭툭툭 떨어지는 빗방울에 경쾌하게 움직이는 올챙이들을 봅니다.

 

맹꽁이들이 오자 유독 신이 난 사람들이 있어요. 입사 동기생이라며 서로 친한 영경과장님과 정희과장님. 비만 오면 자연으로 뛰쳐나가는 그들을 보며 웃음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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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경과 정희가 맹꽁이를 만났을 때

지난 주 장대비가 지나가고 영경은 여주홍수조절지로 갔습니다. 요즘 도리섬을 비롯해 강이 있고 자연이 있는 곳이라면 구석구석 다니는 (물론 사람이 있고 술자리가 있는 곳도 놓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그는 사방에서 맹렬하게 들려오는 맹꽁이 소리에 무척 행복했지요.

 

한편 샛강에서는 며칠 전에 마침 이상철 박사님과 양서류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커다란 습지가 만들어지자, 샛강은 색다른 경관을 선보였습니다. 자작자작 잠겨 있는 큰 나무 아래 풀들이 맹꽁이들에게 의지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장화를 신은 정희는 모니터링을 함께 하며 샛강에서 여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봤어요. 30시간이 지나면 올챙이가 되는 알들을 카메라에 담고 맹꽁이와 옴개구리 울음을 녹음했습니다.

 

정희는 또 지난 토요일에 샛강탐방 안내도 했어요. 사람들에게 샛강의 나무와 풀, 올챙이와 맹꽁이, 거미와 벌에 대해서 말해주며 그의 표정이 빛나던 것을, 그의 말투에 기쁨이 어린 것을 보았습니다. 자연 속 작은 존재들은 온전히 존중하고 아끼며 만나는 그의 마음이 따스합니다.

 

이번 달에 시작한 조합원 초대 샛강 투어를 7월에도 이어갑니다. 7월 첫 투어는 이번 토요일 (7월 2일)로 바로 정희 과장님이 안내합니다. 비가 내린다면 맹꽁이 합창도 같이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 저는 지난 번처럼 커피를 내리고 심부름을 하는 보조로 참여합니다. ^^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해가 나면 나는 대로, 그럭저럭 좋은 날들입니다.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생명에 감동할 수 있는 자연이 우리 곁에 있으니까요.

 

장마철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고, 토요일 오시는 분들은 반갑게 맞겠습니다.

 

맹꽁이들 노래하는 샛강에서

2022.06.28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이수용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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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산 자연환경 관련 도서만을 고집하며 출판사를 서울올림픽의 해 언론의 규제가 풀리며 1988년 수문출판사를 창업하였다. 오랫동안 북한산 아랫동네 우이령 입구에서 운영해 왔다. 2000년 환경의 날 염원이었던 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되었다. 결국 2015년 서울 살림을 정리하여 정선 동강 백운산 아래 소골마을로 귀촌하여 자연보전과 역사문화 지키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출판도 지속하고 있어 법정 스님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후랑크 스마이즈의『산의 영혼』과 자연환경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숲속의 생활』을 안정효 번역으로 출판해 순수한 강원도 동강 산으로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망실된 고인돌 유적을 복원하여 선사유적부터 삼국시대 고구려 산성까지 관찰하고 당시에 고속도로처럼 도도히 흐르는 한강을 생태 자연경관 역사문화 보고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Q.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는요?

한강 상류에 살며 같은 물을 먹고 있으니 가족이고, 염형철 이사장님이 뜻을 품고, 한강 발원지 검룡소부터 한강을 탐사하며 ‘사회적기업 한강’ 탄생을 예고하여 창립멤버로 약속하고 창립때부터 조합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염형철 대표는 4대강 댐반대운동의 획을 긋는 여주 이포교 교각시위 당시 우이령보존회 회원으로 지원 동참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지역에서 출판은 쉽지 않겠지만 지역문화운동으로 활성화 예정이며 탐방객에게 다가가 낭비가 아닌 생활을 알리고 싶습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한강은 우리나라의 중심 강으로 여전히 맑고 깨끗해 먹는 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 부족이라며 많은 댐을 지속적으로 건설하려 하고, 댐이 둔갑해 4대강 보로 탄생해 많은 곳에서 생태와 문화가 망그러지고 있습니다. 한 번 댐이나 보 건설은 토건마피아족이 엄정하게 막아 복원이 어렵습니다. 과연 물이 부족일까요? 수도시설 노후와 관리, 그리고 낭비적 물 사용이 문제입니다. 아름다운 한강 지키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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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주-조합원 초대 행사

비가 내리는 샛강에 맹꽁이 합창이 한창입니다. 맹꽁이와 옴개구리 울음에 유난히 가슴 설레는 가는비 함정희 과장님이 한여름 샛강의 자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비가 오면 더욱 신나는 샛강 맹꽁이 투어에 함께 해요.

■ 일시 : 2022년 7월 2일 토요일 10:00-13:00
■ 내용 : 샛강생태공원 투어 & 포트럭 파티
■ 모집인원 : 15명
■ 준비물 : 참가비 만원, 나눌 음식 1가지
(우리은행 1005-503-602257)
■ 문의 : 02-6956-0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