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52_정은과 은미, 세월이 흘러흘러 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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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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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52
정은과 은미, 세월이 흘러흘러 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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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과 제가 처음 만난 것은 1991년 봄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로 거슬러 갑니다.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과에서 마련한 신입생 환영회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어색한 얼굴로 서로 돌아가며 통성명을 하고 어디서 왔는지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정은은 쉬는 시간엔가 저를 복도로 불러냅니다. (네. 저는 그녀가 저를 불러냈다고 기억해요.)

 

너 나랑 친구하자. 난 남해에서 왔다.”

 

이 글을 정은이 본다면,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제 기억에는 그렇게 각인되어 있어요. 시골에서 혼자 서울로 올라와서 막막하고 두렵던 저에게 정은의 친구하자는 말이 얼마나 든든하고 안도가 되던지요.

 

첫 만남에서 그녀는 왜 저를 선택했을까 생각해봤지요. 과 동기들은 서울 출신의 세련된 애들이 대부분인데 제주도에서 와서 어리숙하고 숫기가 없어 보이는 제가 남해에서 온 자기와 가장 비슷하다고 느껴서였을까 짐작했습니다. 정은과 저는 이후 지금까지 3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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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정은은 변리사로 자기 사무실을 꾸려 일하고 있고, 저는 아시다시피 한강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강조합의 초창기부터 적지 않은 금액을 꾸준히 후원하는 한강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한강조합의 행사에는 코로나 이전 화천 비수구미 트레킹, 장항습지와 행주산성 트레킹 등을 다녀왔어요. 그리고 지난 토요일 (7월 23일) 있었던 ‘가는비가 안내하는 샛강 투어’에 가족과 고향 친구까지 끌고 왔더군요.

 

지난 토요일에는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샛강 투어를 하는지 문의 전화를 몇 통 받았습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걷기 좋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가는비가 준비한 어른들을 위한 자연물 놀이를 많이 할 수는 없었어요. 가는비(정희과장님의 닉네임이랍니다.)가 투어를 진행해서 실제로 ‘가는 비’가 내린 걸까요?

 

제가 사람들을 환대하는 방식은 매우 소박합니다. 가족들에게, 가까운 친구들에게 하던 대로 오시는 분들을 맞습니다. 이 날은 국물떡볶이라든지 두부김치 같은 쉬운 요리를 직접 준비해서 맞았습니다. 제주도 언니가 일전에 보내준 막걸리발효빵도 곁들이고요.

 

조은미가 존경스럽다 ^^”

잘 들어갔는지 묻는 카톡에 정은은 고생 많았다는 말과 함께 저런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고마움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존경스럽기로야 제가 정은에게 품는 마음이 더 그렇습니다. 그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집요하게 공부하여 변리사가 되었고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일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들리는데, 근래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할 정도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런 정은이 저에게 칭찬을 해주는 것은 한강에서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는 공감의 표현이 아닐까요. 대학생 때나 지금이나 어리숙하기는 매한가지인 친구를 격려해주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강을 후원하거나 한강 조합원으로 참여하시는 많은 분들이 정은과 비슷합니다. 한강이 하는 일이 얼마나 공익적인지, 얼마나 사회를 좋게 바꾸는지 꼼꼼히 따져봐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물론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만, 꽤 많은 분들은 정은처럼 한강 구성원들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염키호테 대표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일이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후원해주시거나 자원봉사 하러 한달음에 와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주의 영경과장님을 좋게 봐서 한강조합이 하는 일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조합원 가입하신다고 하는 분들이 상당합니다. 정희과장님이 이전에 일터에서 만났던 분들이 하나둘 한강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주말 저녁 샛강 안내를 하고, 음식을 대접하고, 가시는 길에 직접 키운 백일홍 꽃다발을 안겨드리는 것이 저희의 기쁨이 됩니다.

 

조합원 초대 샛강투어 다음 행사에는 제가 가이드로 나섭니다. 문학이 있는 샛강 투어, 함께 하시겠어요?

 

바야흐로 휴가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시고, 휴가를 가시는 분들은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22.07.26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석락희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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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늘 부족한 저를 훌륭한 분들께 소개하려니 많이 쑥스럽습니다.

저는 충북 제천의 월악산 영봉을 큰바위얼굴로 여기며 석유등 잔불 주위에 코흘리개들과 옹기종기 모여 귀신 얘기에 가슴 조이며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하였지요.

청소년기는 남한강이 달래강과 만나 휘돌아 흐르는 충주와 무심천이 흐르는 청주에서 모범생으로 중•고 학창시절을 보냈고 78년부터는 서울에서 타향살이하고 있는데 시골에서 지낸 어린 시절 10년이 저의 기본정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기에 기업에서 주로 인사•노무•혁신업무를 맡아 일해왔지만, NGO/NPO 활동에 관심이 많아 여러 시민단체의 회원모임에서 활동하고 참여해왔습니다.

1996년 성공회대학의 ‘NGO 아카데미’에서 고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0년 2월에 약 27년간의 회사생활을 접고 소기업을 돕는 협동조합형태의 유통사업(희망수레)을 추진하다가 백두대간 연속종주를 하게 되었지요.

박원순 시장님은 종주 중에 “아프고 힘든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을 하겠다”라는 각오를 하게 되었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저도 서울시에 들어가서 시민감사옴부즈만으로 일하며 시민의 권익을 위해 힘썼으며, 이어서 서울지하철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서울메트로환경에서는 CEO로 일하며 사람존중•노동존중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가 올해 5월에 퇴임하였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아 과거 국민 TV에도 출자했었고 ‘협동조합 문화공간 온’에서는 이사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사회적 경제 영역의 기업이나 단체에 CRM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인 ‘DNI Social Coop’에서 이사를 거쳐 현재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대가 강한 조직이 성공한다.”라는 생각으로 기업이나 단체에 속할 때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구성원의 유대강화에 힘써 왔지요.

 

취미는 산행을 40여 년 해왔고, 마라톤은 20여 년 마니아로 풀코스 105회 완주를 하고 요즘은 쉬고 있는데 108번뇌에서 벗어나고자 3회 정도는 더 뛰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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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강 조합원이 되신 계기는요?

위의 소개와 같이 협동조합 활동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한강 주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한강에 대한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고 2015년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부터 한강하구까지 걸은 적이 있는데 제 인생에 아름답고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한강의 염형철 대표도 2018년에 저와 똑같이 한강을 걷는다는 것과 이어서 사회적 협동조합 한강을 만드는 것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고 있었지요.

그때 저도 한강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송경용 신부와 나효우 사장을 통해 한강 소식을 접하게 되어 조합원 가입을 하였지요.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그냥 놀고 쉬면서 인생 2막에 절실하게 하고 싶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모색하는 차원에서 걸으며 명상하기와 책 읽기 그리고 글쓰기를 하면서 소일하고 있습니다.

 

Q. 한강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는 대안이나 보완방안으로 협동조합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더욱 한강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의 보호와 보존을 위한 한강 지킴이로서의 사명이 참으로 뜻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그리고 가장 민주적이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활동으로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최고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