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정은은 변리사로 자기 사무실을 꾸려 일하고 있고, 저는 아시다시피 한강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강조합의 초창기부터 적지 않은 금액을 꾸준히 후원하는 한강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한강조합의 행사에는 코로나 이전 화천 비수구미 트레킹, 장항습지와 행주산성 트레킹 등을 다녀왔어요. 그리고 지난 토요일 (7월 23일) 있었던 ‘가는비가 안내하는 샛강 투어’에 가족과 고향 친구까지 끌고 왔더군요.
지난 토요일에는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샛강 투어를 하는지 문의 전화를 몇 통 받았습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걷기 좋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가는비가 준비한 어른들을 위한 자연물 놀이를 많이 할 수는 없었어요. 가는비(정희과장님의 닉네임이랍니다.)가 투어를 진행해서 실제로 ‘가는 비’가 내린 걸까요?
제가 사람들을 환대하는 방식은 매우 소박합니다. 가족들에게, 가까운 친구들에게 하던 대로 오시는 분들을 맞습니다. 이 날은 국물떡볶이라든지 두부김치 같은 쉬운 요리를 직접 준비해서 맞았습니다. 제주도 언니가 일전에 보내준 막걸리발효빵도 곁들이고요.
“조은미가 존경스럽다 ^^”
잘 들어갔는지 묻는 카톡에 정은은 고생 많았다는 말과 함께 저런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고마움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존경스럽기로야 제가 정은에게 품는 마음이 더 그렇습니다. 그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집요하게 공부하여 변리사가 되었고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일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들리는데, 근래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할 정도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런 정은이 저에게 칭찬을 해주는 것은 한강에서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는 공감의 표현이 아닐까요. 대학생 때나 지금이나 어리숙하기는 매한가지인 친구를 격려해주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강을 후원하거나 한강 조합원으로 참여하시는 많은 분들이 정은과 비슷합니다. 한강이 하는 일이 얼마나 공익적인지, 얼마나 사회를 좋게 바꾸는지 꼼꼼히 따져봐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물론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만, 꽤 많은 분들은 정은처럼 한강 구성원들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염키호테 대표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일이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후원해주시거나 자원봉사 하러 한달음에 와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주의 영경과장님을 좋게 봐서 한강조합이 하는 일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조합원 가입하신다고 하는 분들이 상당합니다. 정희과장님이 이전에 일터에서 만났던 분들이 하나둘 한강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주말 저녁 샛강 안내를 하고, 음식을 대접하고, 가시는 길에 직접 키운 백일홍 꽃다발을 안겨드리는 것이 저희의 기쁨이 됩니다.
조합원 초대 샛강투어 다음 행사에는 제가 가이드로 나섭니다. 문학이 있는 샛강 투어, 함께 하시겠어요?
바야흐로 휴가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시고, 휴가를 가시는 분들은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22.07.26
한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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