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56_한강 4주년에 조수정, 이은진, 강우현, 그리고 염키호테 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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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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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56
한강 4주년에 조수정, 이은진, 강우현, 그리고 염키호테 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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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8월 25일 선유도에서의 그 날을 돌이켜봅니다.

 

늦여름의 햇살은 투명했고, 파란 하늘은 한결 더 높아 보였습니다. 하얀 뭉게구름은 경쾌하게 강물 위를 흐르듯 유유자적 하늘을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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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정 선생님께

우리는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였어요. 저는 수정 님이 벌이나 곤충을 탐구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도 하는 시민과학자이며 저랑 동갑내기라는 것 정도 알고 있었지요. 늘 초롱초롱 검은 눈망울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과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웃음을 짓는 게 좋았어요.

 

한강의 생태와 문화를 위해, 강과 사람이 더불어 행복한 강을 위해 한강조합을 시작한다고 말씀드렸죠. 창립행사에 와주십사 부탁은 드렸지만 잘 아는 사이가 아니라 오실까 반신반의했죠. 그런데 오셨어요. 제가 조수정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인연이 지금까지 더 깊게 이어지고 있네요. 요즘 수정 님은 한강조합의 시민과학자 양성과 곤충 모니터링에 큰 역할을 해주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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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 이사님께

한강에서 만나기 전에는 좀 어렵게 느꼈어요. 그동안 환경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활동에 뛰어난 성취들을 해오신 분이니까요. 환경재단에 계실 때는 환경영화제를 성공리에 이끌었고, 플랫폼C 대표로서는 환경다큐 <내일>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하셨죠.

 

그런 이사님께서 한강조합이 창립한다고 하니 호감과 열정을 보여주셨어요. 궂은 일, 손이 필요한 일에 보탬이 되겠다 하시고 준비 과정 내내 도와주셨죠. 그 중에 압권은 행사 당일 쓸 한강의 파란 물결을 상징하는 천을 동대문 가서 끊어오신 것. 색감과 느낌이 잘 맞는 천을 찾느라 동대문을 구석구석 뒤져 겨우 찾으셨다고 했어요.

 

4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한강조합이 그러한 파란 물결을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나요? 우리 사회에 좋은 변화, 즐거운 파란을 만들어가고 있나요?

 

아직 한강의 파란 물결이 좀 미미하다면, 우리 같이 더 큰 파동을 만들어봐요.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오직 자연과 문화예술만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터이니까요.

 

지난 번 이사회에 오셔서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그날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날이었잖아요. 센터도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죠. 허리도 약하신데 물을 치워내느라 고생하셨어요. 저희는 4년 전도 지금도 이사님이 손발을 빌려 이것저것 해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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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현 대표님께

한강조합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강우현 대표님을 초대 이사장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남이섬의 신화를 만드셨고, 영원한 (53세 ^^) 청년으로 제주에서 탐나라 공화국을 만들어가시는 강대표님은 한강의 태동에 함께 하셨어요.

 

대표님 덕에 저희는 한강에서 생태와 더불어 ‘문화’를 핵심 가치로 추구할 수 있었습니다. 멋진 필체로 한강 로고를 뚝딱 만들어주시고, 한강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한 축하 동영상도 기억에 남습니다. 발랄함과 재미, 무한한 상상력이 담긴 대표님의 지향은 지금껏 한강조합의 지향이 되고 있습니다.

 

세세한 준비도 없이 그저 꿈 하나만 품고 시작한 한강조합. 당연히 좌충우돌, 우여곡절이 따라왔습니다. 일들이 예상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고요. 그럴 때마다 오셔서 밥이나 술을 사주시며 지혜로운 말씀을 주셨어요. 초창기이니 집행부를 무조건 믿고 맏기자고 이사회에 말씀하시기도 하고, 사업이 잘 안 풀리면 “뭘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이완시키는 말씀을 주셨어요.

 

하회탈처럼 빙그레 웃으시며, 순발력 넘치는 농담을 던지시며 툭툭 주시는 몇 마디에 이제껏 올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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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염키호테 대표님에게

똑똑히 기억하고 있겠지요? 4년 전 창립일에도 대표님은 얼마나 (다른 일들로) 바빴는지. 아니, 한강조합의 꿈을 맨 처음 제안하고 창립해보자고 뜻있는 분들을 모신 당자사가 정작 창립일 오전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잖아요. 제가 종종거리며 행사 물품을 나르고 세팅할 때 대표님은 광화문에서 ‘수돗물 마시기 국민 캠페인’ 뭐 그런 걸 했지요?

 

오후가 되어서야 선유도에 와서는 캠페인 셔츠를 단정한 와이셔츠로 휘리릭 갈아입고 행사 준비를 거들었죠. 그 이후 이제껏 사무실 이사를 한다거나 하는 손이 필요한 타이밍에 공교롭게도 집을 (아니 사무실을) 비우던 일이 반복되었어요. 그것 참 왜 그랬을까요.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제가 염대표님과 같이 한강조합을 시작하고 4년이 지난 지금은 무려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명백히 서열이 높다는 걸 명심하시라요. ㅎㅎ)

 

저는 대표님의 구애받지 않는 꿈꾸기가 참 좋았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만 해도 젊었던 걸까요? 대표님의 꿈은 무척 컸어요. 상호부터 ‘한강’이라고 한 데에서 벌써 그 크기가 어마어마함을 짐작할 수 있죠. 저는 대표님을 염키호테라고 부릅니다. 종종 현실적이지 않거나, 좌충우돌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늙은 말을 타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던 돈키호테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말 달리고 박차고 나가려는 마음이 좋았습니다.

 

요즘 우리들은 현실의 한계들에 대해, 바뀐 세상에 대해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때론 염키호테 님이 말 갈기를 붙잡고 길을 떠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기도 하죠.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좀더 주변에 경청하고, 성찰하고, 담대히 해나가야겠죠. 다만 하고 싶은 말은 4년 전 시작하던 마음, 한강에 대한 첫사랑 같은 마음, 그 마음으로 돌아가보자는 것입니다.

 

당시 우리가 가진 것은 응원해주는 조합원 님들이 전부였지만, 이만큼 해냈습니다. 그래서 한강 4주년을 맞으며 생각합니다. 좋은 동료들과 괜찮은 일터를 만들어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우리로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만하면 감사한 일이 아닐까요.

 

한강에서는 자연과 동물이 연결될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도 연결되고 모이게 되어 기쁩니다. 한강이라는 꿈을 시작해줘서 고맙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2022.08.22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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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누려요! 한강의 날에 초대합니다.

어기여차 신나게 흘러라 한강!
태백 검룡소에서 서해 하구까지
한강을 따라 생태와 문화를 가꾸며
행복한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왔습니다.

강을 즐기고 강을 사랑하자는 한강조합의 꿈, 이제 4주년을 맞이합니다.
한강조합이 한강 유람으로 새로이 도약하고, 수달들과 사이좋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더해주세요.
힘차게 흘러가는 한강, 4주년 도약을 축하해주세요. 

■ 접수 : https://forms.gle/jFnigcHHrGrn4dnD6
■ 일시 :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저녁 7시 ~ 9시
■ 샛강투어 : 10시, 14시, 17시 3회 운영, 점심 12시 ~ 1시
■ 기념행사 : 18시 
■ 프로그램 : 샛강 파티, 기부 옥션, 한강 사진 전시, 샛강 투어 등
■ 장소 : 여의샛강센터 하늘정원(옥상,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4주년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903-602443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 문의 : 02-6956-0596
<한강人을 소개합니다. 진재필 조합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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