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씨의 한강편지 160_수달 그림을 그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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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hangang 등록일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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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의 한강편지 160
수달 그림을 그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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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지 못한 태백산 들꽃에게

태백산 자락에 피어난 개미취야 쑥부쟁이야. 안녕? 

 

지난 토요일 하늘은 정말 파랗고 예쁘더라. 들길에서 만나는 나무들과 꽃들은 얼마나 생생했을까. 바람결에 가만가만 흔들리는 모습에 누구라도 미소를 지었을 거야.

 

한강이 발원하는 검룡소를 따라 걷는 길, 그 여행에 나도 꼭 가고 싶었어. 한강유람단이라는 이름으로 한강을 누리고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걷는 여행이었지. 시작하는 의미를 위해 맑고 성스러운 한강 발원지를 찾아갔다고 들었어.

 

나도 오래 전에 검룡소를 한 번 본 적이 있어. 작은 샘물처럼 솟아나는 그 곳이 수많은 세월, 무수한 사람들과 생명을 거두고 기르고 품어준 한강의 발원이라는 것을 알고 무척 정결한 마음이 생겼어.

 

한강유람단 트레킹에 간 분들은 더없이 즐거워 보였어. 길을 걷고 산과 강의 좋은 기운을 받고,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웃고 실없이 떠들기도 하고, 맛있는 도시락과 간식을 먹으며 멋진 가을 소풍을 즐긴 것 같더라. 그 모든 게 부러웠지만 특히 올 가을에 새로이 피어난 너희들, 부드러운 꽃잎을 펼친 개미취와 쑥부쟁이를 나도 만나고 싶었어. 너희들에게, 지난 여름은 어땠니, 바람과는 무슨 이야기를 하니, 뭐 그런 것들도 물어보고 싶었지.

 

나는 같은 날 샛강으로 기후실천캠프에 오는 어린이들과 노자생태교실에 공부하러 오는 어른들을 만났어. 이 날에는 샛강 숲에 나무를 심으러 오는 분들도 매우 많았는데 너무 많이들 오셔서 내가 다 만나지는 못했어. 하루 동안 150명도 넘었다지… 오후에는 서울시 교육감님도 아이들을 만나러 오셨어. 아이들은 지난 홍수로 뻘 흙이 잔뜩 있는 숲속에서 놀았어. 옷이 더러워지거나 말거나 아예 흙 위에서 철퍼덕 앉아 노는 아이도 있더라. 손과 발에 온통 미끄덩거리는 흙을 붙이고 아이들은 하하하 깔깔깔 웃었어.

 

올 가을에 너희들을 만나러 가기는 어렵겠지. 잘 지내길 바랄게. 내가 아니더라도 태백산 자락을 오가는 사람들이나 동물들에게도 인사 전해줘. 나는 올 가을엔 샛강을 잘 돌보고 내년엔 만나러 갈게. 가끔 가을 바람 사이를 걸을 때 너희들 고운 얼굴이 떠오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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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한 마리 그려줘

양 한 마리 그려줘.”

 

어린 왕자는 조종사에게 말하죠. 어린 시절 이후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고, 당장은 비행기가 고장나서 그림 따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조종사에게 어디선가 나타난 아이가 말합니다. 이 아이는 막무가내로 조종사가 제대로 그릴 때까지 여러 번 요청을 합니다.

 

결국 어린 왕자는 양의 외양이 아니라 양이 들어 있는 상자를 그려주니 만족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저도 앞으로 그런 식으로 그려볼까 해요. 상자를 그리기는 쉬우니까요.)

 

이번에 저희들은 아이들에게 부탁하려고 합니다.

수달 한 마리 그려줄래?”

 

수달은 야행성이라 직접 만나볼 수 없어요. 샛강에도 살고 있지만 그들이 밤에 돌아다닐 때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보는 게 전부랍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수달을 그리려면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려야 합니다. 수달에게 직접 와서 포즈를 취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LG생활건강과 사랑의열매가 후원하는 ‘수달생활건강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가 이번 토요일에 있습니다. 어린 왕자가 원했던 양 그림처럼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상상의 그림을 그리게 될까요?

 

생각해보면 저는 어려서부터 ‘그림 못 그리는 아이’라고 진작에 생각하고는 미술 시간조차도 지루했던 것 같아요. 그림이 늘 평가와 성적매김의 대상이었으니까요. 이제 고루한 어른이 된 지금은 아이들이 부럽기조차 합니다. 상상하는 대로, 멋대로, 수달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테니까요. 아, 이번에는 물론 상을 선정해서 주기도 하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고루 선물을 준다고 들었어요. 어떤 아이들은 실패했다고, 못 그렸다고 느끼면 안 되니까요.

 

이날 도화지 남는 게 있으면 저도 하나 챙겨서 수달을 그려볼까요. 어른이 되고서 단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크레파스를 손끝에 묻혀가며 수달의 얼굴을 상상해볼까 싶어요.

 

9월 24일 토요일에는 오전에는 그림그리기 대회가 오후에는 샛강놀자 시민축제가 열립니다. 온종일 샛강에서 놀기 좋은 날이지요. 가을 소풍삼아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가을 누리시길 기원하며.

 

2022.09.20

한강 드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Office. 02-6956-0596/ 010-9837-0825
후원 계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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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 샛강 놀자] 공모사업 하반기 모집

 

우리나라 1호 생태공원인 여의샛강생태공원은 시민참여로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2021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시작된 ‘여의샛강 시민참여단 샛강 놀자’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확대 모집합니다.

 

‘샛강 놀자’는 시민들이 샛강에서 생태, 문화, 예술, 자원봉사, 교육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지원합니다. 누구라도 좋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샛강의 미래, 상상과 실천을 맘껏 펼치세요.

 

<신청접수>

  • 사업 기간 : 2022년 10월 ~ 2023년 1월 (4개월)  
  • 지원 대상 : 시민모임 16개팀 (단체, 동아리, 신규 모임, 사회적 기업 등 전부 가능)
  • 신청 기간 : 2022년 9월 5일 ~ 26일 (이메일 도착분에 한함)
  • 선정발표 일시 : 2022년 9월 30일 18:00 예정
  • 신청서류 : 한강 홈페이지에서 다운
  • 신청 방법 : 이메일 접수 [email protected]

*상반기 샛강놀자 팀들의 공유회인 시민 축제의 날은 9월 24일 진행됩니다.

 

<지원 내용>

지원비 : 1팀당 200만원 (하반기 16개팀)

 

주관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여의샛강센터

후원 : 현대자동차그룹, 공동모금회

문의 : 070-4647-0829 / 010-9837-0825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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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돌아온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을 환영하고, 한강을 건강하고 풍요로운 수달 서식처로 가꿔요.

◎ 일시 : 2022년 9월 24일(토) 10-13시
◎ 장소 : 여의샛강생태공원 수달못 일대
◎ 주최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LG생활건강, 사회복지공동모금회
◎ 신청 : https://forms.gle/LAHYyv38fcaVhCAe9
◎ 방법
  1) 운영부스에서 참여자 확인 및 진행 안내
  2) 대회 사무국에서 지급한 8절 도화지(394㎜ x 272㎜)에 작업 후 제출 (가족 단위로 돗자리, 그리기 도구를 가지고 와서 편하게 활동)
◎ 준비물 : 도화지 외 그림도구 일체 준비, 돗자리, 간단 간식(일회용품 사용 자제)

* 문의 : 수달생활건강 그림그리기대회 사무국 (02-2039-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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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생태문화영화제 "샛강유람극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나라 최초 생태공원인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제 1회 생태문화영화제 <샛강유람극장>이 열립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사랑의열매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샛강유람극장>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었던
국내외 작품들은 물론 재밌는 이벤트들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 놀러오세요^^

영화리인업 보러가기 ▶▶▶https://youtu.be/GkByg9CGpuw
 
일시 9월 15일~10월 2일 매주 목,금,토,일
오후 6시 30분~8시
 
장소 여의샛강생태공원 (1주차 콩쥐팥쥐 자연놀이팡/ 2주차 여의못과 수달광장 / 3주차 방문자센터 샛하늘마당)
-> 1,2주차 장소들은 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와 아주 가깝습니다!
문의 02-6956-0596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조합원이 되어 
강문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사회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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